> News > 학과소식
썸 타는 것보다 꿇남처럼글쓰기 클리닉 개원11주년 기념 연재 제7강
장미영교수  |  (기초융합교육원)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9.06  17:34:0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이번 학기에도 어김없이 <글쓰기 클리닉>이 문을 열었다. 학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본인이 원하는 교수님과 일 대 일로 마주 앉아 자유롭게 글쓰기 지도를 받는다. <글쓰기 클리닉>은 모든 것이 학생 맞춤형이라 학생들의 편의가 무엇보다 우선된다. 게다가 무료라서 경제적 부담도 없다.

1. 분명해야한다
‘썸’은 애매모호한 관계를 지칭하는 말이다. 남녀 간에 서로 호감은 갖고 있다. 그래서 자주 연락도 한다. 데이트도 한다. 그러나 사귀지는 않는다. 많은 청춘 남녀들이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과의 달콤한 연애를 꿈꾼다. 그러나 실제로는 짝사랑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짝사랑 상대는 썸만 타다 떠나가 버린다.
인기를 끄는 로맨스 영화는 썸만 타지 않는다. 꿇남(무릎 꿇고 프로포즈하는 남자)이나 벽치기(상대를 벽으로 강하게 밀어붙여서 고백하는 사람)가 등장한다. 그들은 그린 라이트(green light)를 확실히 켠다. 신호등의 초록색이 켜지면 사람이든 자동차든 앞으로 나아가듯, 남녀 관계에서도 진전을 위해 긍정적인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다.
“좋아한다며 고작 기둥 뒤에서 훔쳐보는게 선배 사랑이야? 그러면서 좋아한다 말할 자격 있어?”(드라마, <꽃보다 남자>)라든가 “넌 왜 맨날 이런 데서 자냐? 지켜주고 싶게.”(드라마, <상속자들>) 또는 “여자는 짐작만으로 움직이지 않아요.”(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등의 대사에서 볼 수 있듯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의 사랑을 짐작하게 하는 대신 분명하게 ‘사랑한다’고 의사를 표현해야 연애가 이루어진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짐작하게 만드는 글쓰기는 효과가 없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참 아름다운 문구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대신 본인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한 글쓰기는 효과를 거둔다. “휴지는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변기에 버리면 변기의 물이 흘러넘쳐 고객님의 옷이 젖을 수 있습니다.”

2.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 천천히 사랑하자.”라는 고백은 상대방을 혼란에 빠뜨린다. ‘지금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뜻인가?’ 아니면 ‘사랑할 것인지 말 것인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뜻인가?’ ‘이전 애인과 아직 정리가 안 됐나?’ 이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우리는 양은냄비 같은 사랑보다 뚝배기 같은 사랑을 하자.”라고 하면 사랑하는 마음을 의심하지 않게 된다. ‘양은냄비는 빨리 뜨거워지는 대신 빨리 식어버려 허망하고 뚝배기는 천천히 뜨거워지는데 오래 뜨겁다가 은근한 열기로 감칠맛을 더하잖아.’라고 굳이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
사례를 들면 좀 더 구체적이 된다. “급하게 먹는 음식은 체하기가 쉽고, 급하게 가는 길은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기가 쉽다. 봄볕에 서둘러 핀 꽃은 힘이 없고, 추운 날 녹기를 기다려 어렵게 핀 꽃은 오래 견디는 힘이 있다. 좋은 인연 만났는데 쉽게 정 주고 쉽게 헤어지지 말자. 불처럼 사랑하다 바람처럼 잊지 말고 천천히 타는 장작불처럼 오래 타고 오래 식지 않는 그런 사랑을 하자.”
구체적인 표현은 정서적인 글쓰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리포트나 논문 등의 학술적인 글을 쓸 때, 또는 보고서나 신문기사 등 실용적인 글을 쓸 때도 풍부한 사례는 설득력 있는 글을 만든다. 과거 사례든, 해외 사례든 남의 사례든 말이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졸업 학점은 적당한가? 일본은 어떤가? 미국은? 독일은?”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한 글쓰기는 독자를 이해시키는 정도에서 더 나아가 내 편이 되도록 설득하는데 효력을 발휘한다. 당장 써 보자. 내가 쓴 글 한 편도 누군가의 글쓰기에 사례를 더해 줄 것이다.

☎문의: 063-220-2009,
스타센터 306호 기초융합교육원 행정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뉴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60-759) 전주시 완산구 천잠로 303  |  편집국 : 063)220-2442  |  운영실 : 063)220-2441
발행인 : 이호인  |  주간교수 : 김문택  |  청소년보호책임자 : SITE_MANAGER
Copyright © 2013 전주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