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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은 새 부대에”
사회과학대학장 김명식 교수  |  상담심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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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8  14: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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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호 13면]

   
사회과학대학장 김명식 교수
(상담심리학과)

성경에 보면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새술은 새 부대에 넣으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새롭고 창조적인 일을 하려면, 새 시대에 맞는 가치관과 생활 방식, 새로운 지식과 기술 등이 필요하다는 뜻이리라. 그렇다면 우리 생활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씀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는 다음과 같은 점이 중요한것 같다.

첫째, 지금까지 인류를 이끌어 왔던 돈과 권력, 명예 같은 외적인 가치로부터 사랑과 관용, 소통과 공존 등 내적인 가치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성경에서 예수는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부드러운 옷 입은 사람이냐?” 하시며 인간적 명성과 화려함에 대한 집착과 허구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경계하셨다. 끊임없이 이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에 빠져 자기 자랑에 바쁘고, 혹시 더 잘났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보면 한없이 경계하고 욕하거나 평가절하 하며, 주기적으로 우울과 고통의 심연에 빠졌다 나왔다 반복하는 취약한 심리 상태에서 얼마나 생산적이며, 인간적인 감동을 주는 일이 가능할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내 자신은 어떠한가? 혹시 다른 사람을 돕는다고 하면서도 오히려 부담과 고통만 안겨준 것은 아닐까? 치열한 문제의식과 회개의 과정, 자기 갱신의 과정이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 같다.

둘째, 심리학적으로 볼 때 현대는 새로운 변화와 창조를 위해 소통 (communication) 과 협업(teamwork) 의 훈련과 기술이 매우 필요한 시대이다. 이를 위해 문제에 대한 정의(definition) 를 구체적으로 잘 규정하기, 간단하고 명료한 표현법을 익히기, 단순한 사실이라도 중요한 내용은 내 자신과 상대방에게 적절히 반복하여 확인하기(review), 다른 사람의 입장(perspective) 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판단해 보기, 자신의 관점과 입장으로부터 벗어나 제3자의 시각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자기-객관화(self-objectification) 연습 등 기본적인 심리학적 학습과 기술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학습과 기술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인간 간의 사랑과 공감(compassion)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찍이 정신분석가 에리히 프롬(ErichFromm)은 사랑은 ‘능동성’으로서, 우리의 생명력을 사용하는 내적 활동이라고 했다. 사랑은 수동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진정한 사랑이란 개인의 인격과 개성을 존중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수평적이고 평등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우리 대학과 구성원, 우리 공통체가 서로 소통하고 사랑하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보면서, 여러 가지 현실적 어려움들을 함께 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나아가 이러한 가치관과 삶의 자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훈련하기 시작하는 소중한 원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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