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3.(목)


겨자씨

By 전주대학교 대학신문사 , in 신앙과 선교 , at 2022년 12월 30일

[전주대 신문 제926호 10면, 발행일: 2022년 12월 28일(수)]

 

대림절, 기다림의 절기를 보내고 있다. 기다림은 갈망이다. 해마다 이즈음 우리는 초대 교인들처럼 간절한 그리움으로 주님께 청한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22:16). 주님은 이미 사람의 아들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셨다. 그리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삶의 푯대가 되시어 복음을 선포하셨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막 1:15) . 하나님의 나라가 ‘엥기켄’, ‘손안에 있다’.

 

▼ 제자들이 근심에 쌓였다. 만왕의 왕께서 수난을 당한다는 얘기가 그렇다. 마음에 근심거리가 자리 잡으면 삶의 지향점을 잃어버린다. 수심 가득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 14:1). 예수는 제자들에게 근심의 뿌리가 ‘손 안에 있는 하나님 나라’를 믿지 않음에 있음을 밝히신다. 그리고 가르치신다.‘네 믿음의 뿌리를 우주 만물의 아버지께 두어라,’ 상거지로 돌아온 둘째 아들에게 그래도 돌아온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며 잔치를 베푸는 아버지, 따로 ‘사랑’이라는 다른 이름을 가진 바로 너의 아버지를 믿어라.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너의 ‘믿음’을 이뤄주겠다며 ‘내가 곧 길이다’라고 선포하시는 그 말씀을 믿어라. 길은 영원한 목적지요, 출발점이요, 과정이다. 당신이 목적이며 가는 수단이며 출발점이라는 말씀이시다. 모든 길은 길 아닌 것과의 결별이다. 길을 간다는 말은 곧 길이 아닌 데로 가지 않는다는 선언이다. 비록 하루하루를 쫓기듯 살아가지만 우리가 길 가는 사람임을 잊지 않고 그리스도와 온전한 일치를 이루는 일상을 살아내겠노라는 믿음의 고백이다.

 

▼ 길의 또 다른 이름은 ‘진리’요, ‘생명’이다. 우리는 예수에 대한 믿음으로 아버지에게로 연결되는 ‘길’과 아버지를 드러내는 ‘진리’와 아버지와 하나로 연합하는 ’생명’을 얻는다. ‘오시옵소서’ 우리가 갈망하는 예수께서 이런 ’길‘이심은 그가 곧 ’진리‘요, 그가 곧 ’생명’이라는 의미에서 그러하지 아니한가. 구원의 신비, 하나님 나라의 부요함이 내 손에 있지 아니한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14:6). 아멘.

 

장선철 교수(상담심리학과)

 

*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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