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6.(월)


관점의 혁신

[전주대 신문 제900호 11면, 발행일 : 2020년 6월 3일(수)]     맹인으로 태어나면 누군가의 죄로 말미암은 결과라고 이해하는 것은 예수님이…

By editor , in 신앙과 선교 , at 2020년 6월 5일

[전주대 신문 제900호 11면, 발행일 : 2020년 6월 3일(수)]

 

한병수 목사 (선교신학대학워 신학과 조교수/대학교회 담임목사)

 

맹인으로 태어나면 누군가의 죄로 말미암은 결과라고 이해하는 것은 예수님이 활동하던 시대의 풍조였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맹인의 면전에서 “네가 온전히 죄 가운데서 나서”(요 9:34)라며 인격적인 비하와 멸시도 서슴지 않 을 정도였다. 게다가 제자들도 그런 시대적인 사고에 젖어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 구의 죄로 인한 것이냐”고 예수님께 질문했다.
세상의 섬뜩한 사고들이 사람들 사이에 거리 낌 없이 내뱉는 언사에도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늘 의식하고 경계해야 한다.

신체적인 문제와 죄를 결부시켜 이해하는 1 세기의 유대인 문화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혁 신적인 사고가 등장했다.

맹인을 바라보는 예 수님의 태도와 관점이 바로 그것이다. 제자들 의 물음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다. “이 사람 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 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려 하심이라.” 한 사람을 대하시는 예수님의 따뜻한 애정이 느껴진다.

그리고 주님은 한 사람의 연약함을 하나님의 영광과 결부시켜 이해한다.

한 사람 의 연약함에 대한 시대의 냉혹한 풍조와 예수 님의 기막힌 해석이 첨예하게 대립된다. 연약 함이 죄의 결과라는 세상의 관점은 연약함이 하나님의 행하시는 일들을 드러내는 영광의 준비라는 주님의 관점으로 대체되고 있다. 사고의 혁명이다.

오귀스트 꽁트는 인간의 역사를 신화의 시대 와 본질의 시대와 기능의 시대로 구분했다. 역 사가 신 중심의 사고에서 시작하여 본질 중심 의 사고를 지나 기능 중심의 사고로 흘렀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오늘날의 사람들은 한 사람 의 가치와 존재의 무게를 대체로 사회적인 기능, 경제적인 기능, 정치적인 기능, 신체적인 기능에 근거하여 판단한다. 그러나 인간은 존 재 그 자체로 존귀하다.

기능에 의해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가 소멸되는 것도 아니고 변경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믿는 자에게는 존재 자체의 존귀함이 사고의 마침표가 아니다.

예 수님의 하나님 중심적인 관점까지 이르러야 한다. 한 사람의 연약함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들 을 드러낸다.

영광의 출구이다. 이러한 생각을 바울은 독특한 어법으로 묘사한다. “하나님은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 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은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 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 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1:27-29). 미 련한 것들과 약한 것들과 천한 것들과 멸시 받 는 것들과 없는 것들은 세상 사람들의 눈에 죄 의 결과로 간주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통하여 일하신다. 육체의 자랑을 배제하고 주 님의 영광만을 드러내는 의로운 병기로 사용 한다. 우리 주변에는 맹인의 연약함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러한 분들을 만나고 동거할 때마다 예수님의 관점을 기억하자. 주님처럼 환자를 치유하자. 유대인과 같은 멸시자를 적대하지 말고 관점의 거듭남을 통해 돌이키게 하자. 한 사람이 가진 모든 선천적인 연약함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는 주님의 관점을 고수 해야 한다.

사람들의 모든 선천적인 연약함은 하나님의 영광을 연주하는 악기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연약한 상황도 동일하다. 고통 과 환란의 때는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드러 내는 절호의 기회이다. 연약한 사람을 대하는 예수님의 태도는 그 자체가 세상의 사고를 허무는 혁명이다.

예수 님의 마음을 품고 예수님의 관점으로 바라보 고 예수님의 태도를 따라 처신하면 우리도 속 한 모든 기관에서 조용한 혁명가가 된다. 가정 과 교회와 일터에서 사람들의 연약함이 보일 때마다, 상황이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의 영광이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를 목격하라.

보일 때까지 주목하며 관찰하라.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기회들을 놓치지 말고 붙잡으라. 모든 것들이, 심지어 지극히 연약한 것들이라 할 지라도, 심지어 악인들도 악한 날에 적당히 지으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관점으로 세상을,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혁명하라.

 

*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Share on Facebook
Facebook
Tweet about this on Twitter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