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4.(토)


교회의 실체

[전주대 신문 제911호 11면, 발행일: 2021년 6월 9일(수)]   누구든지 예수를 믿으면 새로운 피조물로 거 듭난다. 그러나 거듭난 자아가 개인으로…

By editor , in 신앙과 선교 , at 2021년 6월 10일

[전주대 신문 제911호 11면, 발행일: 2021년 6월 9일(수)]

 

누구든지 예수를 믿으면 새로운 피조물로 거 듭난다. 그러나 거듭난 자아가 개인으로 머 물러 있다면 아직도 온전한 자아에 이르지는 못한다. 죄에 빠지기 이전, 태초의 “사람”은 남자와 여자를 의미했다. 사람은 남자나 여 자만을 가리키지 않고 남자와 여자 모두를 가 리키는 말이었다. 이는 인간이 홀로 살아가 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의 미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사람도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자 아여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인간이 존재할 때부터 있었던 본래적인 질서의 회복 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사회를 이루 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교회라고 한다.

교회는 영원 속에서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모든 사람들이 시간 속에서 믿어 거룩하게 되 는 공동체를 의미하고, 교회의 영원한 역사 는 다른 어떤 공동체의 역사보다 장구하다.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유구한 전통을 가진 국 가는 로마 제국이다.

기원전 27-14년 쯤에 서 시작하여 제국이 분열된 이후에 서로마 제 국은 476년도에 망하였고 동로마 제국은 1453년에 망하였다. 이 전체를 로마의 역사 라고 하더라도 제국의 수명은 1,500년 정도 였다. 그 다음으로 장수한 제국은 800년 경 에 시작되고 1806년에 역사의 무대를 떠나 1,000년 정도 존속된 신성로마 제국이다. 그런데 하나님께 1,000년은 하루와 같다고 모세는 고백한다. 왜 그러할까? 하나님은 영 원한 분이시고 하나님의 나라도 영원하기 때 문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 전부터 하나 님의 계획과 더불어 시작했고 영원까지 지속 될 것이라고 성경은 가르친다(단 6:26). 많 은 사람들이 보다 좋은 나라의 국적 취득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다른 어 떤 국가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유서가 깊 은 하나님 나라의 국적을 취득하는 것은 최 고의 영광이다. 그런데 그것은 어떠한 비용 을 지불함도 없이 누구든지 취득할 수 있는 국적이다.

교회는 그 역사의 길이만이 아니라 규모에 있 어서도 다른 어떤 국가나 공동체가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교회에는 국경선이 없 기 때문이다. 신분이나 계층이나 빈부나 종 족이나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든지 교회의 구 성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과 인도의 인구가 14억과 13억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세계 76억 정도의 인구 중에서 기독교 인구는 21억이 넘는다고 한다. 교회는 한 시대만이 아니라 과거의 신도들도 포함한다. 하나님의 자녀는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고 영원히 살기 때문에 육신으로 죽은 자녀들도 여전히 교회의 한 부 분이다.

그래서 성경은 이미 죽어서 하나님 과 함께 있는 “온전하게 된 의인의 영들”과 우리가 나란히 있다고 가르친다(히 12:22- 24). 그래서 교회는 땅에 있는 자녀만이 아 니라 하늘에 있는 자녀들로 구성되어 있다(엡 1:10). 교회는 하늘과 땅을 통합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와는 달리 가정은 부모나 자녀 나 배우자나 죽으면 헤어지게 된다. 어떠한 단체의 회원권 혹은 어떠한 국가의 국적도 영 원하지 않고 죽음과 함께 소멸된다. 그러나 교회의 회원권은 영원히 박탈되지 않고 보존 된다. 그래서 역사에 있어서나 규모에 있어 서나, 종적으로 보나 횡적으로 보나 교회는 최대의 공동체다.

교회의 권위는 어떠한가? 교회의 권위는 예 수의 권위에 의존한다. 하나님은 예수를 “모 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과 이 세상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만드셨다(엡1:21). 그래서 교회의 운명은 어떠한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과 온 세상의 위인에 의해서도 좌우되지 않고 오 직 예수에게 의존한다.

예수는 교회의 머리 로서 자신의 지고한 권세 때문에 심지어 지 옥의 권세조차 교회를 이기지 못한다고 선언 한다(마 16:18). 그래서 인류의 역사에서 교회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는 것은 결코 이상 하지 않다. 아담과 하와는 최초의 교회이며, 그때 이후로 지금의 21세기까지 교회는 존 속하고 있다.

교회의 중요한 특성은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서로에게 연합된 하나의 거대한 가족이다. 어 린 시절부터 부모 없이 살아온 나에게 이러 한 가족의 개념은 인생을 바꾸는 혁명적인 것 이었다.

내가 모든 민족, 모든 나라, 모든 언 어, 모든 문화, 모든 지역, 모든 계층, 모든 신분의 사람들과 어떠한 입장료나 입회비도 없이 가족의 동등한 구성원이 되어 가장 거 대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은 나에게 최고의 기쁨이요, 영광이요, 행복이요, 영예 였다. 게다가 가장 자비롭고 너그럽고 정의 롭고, 공정하고, 지혜롭고, 선하고, 거룩하 고, 영원하고, 불변적인 하나님이 이 가족의 가장이다.

하나님의 자녀에게 상속될 유산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러한 인생은 이 땅의 역사에서 존재한 어떠한 제도도 구현하 지 못한 이상적인 공동체의 모습이다. 역사 의 무대에 고개를 내밀었던 노예제, 봉건제, 왕정제, 귀족제, 공화제, 민주제, 독재제, 과 두제 등 인간의 모든 제도는 이 지상에 유토 피아 사회를 건설하는 과업에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예수는 모든 차별의 담을 자신의 몸 으로 허물고 통일과 평등과 자유와 사랑과 섬 김과 대화와 배려와 용서와 이해의 유토피아 공동체를 만들었다. 그것이 교회이다. 그러나 상상을 초월하는 하늘의 유토피아 사회에 비 하면 이 세상에 있는 교회는 그것의 소박한 맛보기에 불과하다.

 

한병수 목사 (선교신학대학원 신학과 조교수/ 대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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