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3.(목)


글로벌 가치확산 교류 프로그램_태국

By 전주대학교 대학신문사 , in 문화 , at 2023년 3월 14일

[전주대 신문 제927호 6면, 발행일: 2023년 3월 8일(수)]

 

지난 1월, 우리 대학에서는 글로벌 가치확산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우들은 3박 5일 일정 동안 태국의 여러 사회혁신 기관을 방문했다. 태국의 사회혁신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태국에서 본 사회혁신 사례들을 살펴보자.

 

  • 체인지 퓨전(Changefusion)

태국의 사회혁신 지원기관으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 제공과 사회혁신 사업 지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SE.school(사회적 기업가를 위한 온라인 학습 플랫폼)과 BANPU Champions for Change(BC4C, 사회적 기업가 육성 프로그램), unLtd Thailand(초기형 사회적기업 지원 프로그램) 등 사회혁신 기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지원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교도소 수감자를 노동자가 필요한 공장에 보내 직업훈련과 교도소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출소 후 고용 승계와 더불어 빠른 취업으로 재범률 또한 눈에 띄게 낮아졌다.

 

  1. 영해피(Young Happy)

고령화에 따른 노인들의 우울감 등 문제가 커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소셜벤처기업이다. 노인의 자존감 하락 등 심리적 문제에 다가가 노인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해피가 마련한 공유 공간에서 노래 교실과 댄스 교실을 열기도 하며, 크리에이티브 미디어 제작 및 각종 온라인 수업도 참여하고 있다. 국내의 ‘상상우리’와 협업해 노인을 위한 해외 단기 인턴십 프로그램인 ‘태국 리턴십’도 진행하고 있다.

 

  1. 오픈드림(Opendream)

IT 기술을 이용해 사회혁신을 도모하는 기업으로, 다양한 사회 문제를 게임 등의 수단을 이용해 교육으로 해결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콘텐츠로 인수공통감염병이 확산하기 전에 마을의 농부가 지방정부에 직접 보고할 수 있는 체계(Participatory Onehealth Disease Detection, PODD)와 선거 개표 과정을 감시할 수 있는 체계(VOTE 62), SNS를 통해 유통되는 가짜뉴스를 선별해내는 게임(가짜뉴스 게임) 등이 있다. 코로나19가 심했던 2020년에는 자가 진단 기능 등을 제공하는 챗봇 앱(SABAIDEE CHATBOT)을 서비스했다. 챗봇 앱은 저비용에 높은 접근성을 가져 태국 보건부가 공식 상담 채널로 인증하기도 했다.

 

  1. 매파루앙 재단(Mae Fah Luang Foundation)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편 재배지인 도이뚱(Doi Tung) 마을의 개발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재단이다. 태국 북부의 국경지대는 고산지대이고 아편을 제외하곤 마땅한 수익 사업을 벌이기 어려웠다. 이에 매파루앙 재단은 아편 대신 다른 작물 재배나 목축하면 수익을 보장해주기로 하고, 병원과 학교 등 인프라를 건설하며 주민들을 종용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건전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삶의 질이 향상했다. 이러한 솔루션은 태국뿐만 아니라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아프가니스탄 등에도 적용하고 있다. 현재는 커피나 마카다미아 등 여러 작물을 재배하며 2차 산업과 3차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1. 폭참(Folkcharm)

수공예 의류와 액세서리를 만드는 기업으로, 윤리적 생산과 지역과의 조화를 초점에 두고 있다. 여러 지역의 소규모 생산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수익은 생산자와 균등하게 나누고 있다. 원재료는 전통적인 재배 방식과 수공예, 천연재료를 사용한다.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직조 및 방직 기술을 존중해 ‘느린 제작’을 실천하고 있다. 제작된 물품들은 지역의 전통적인 패턴과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사용하고 있다. 기성품과 비교해 디자인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제품과 포장에 재활용과 생분해되는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환경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1. 모어루프(Moreloop)

실현이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지역 공장에서 사용하고 남은 고급 자투리 원단을 구매하고자 하는 다른 공장이나 고객이 구매할 수 있도록 매칭해 패션업계에서 낭비되는 원단을 줄이고 있다. 원단을 이용해 마스크 스크랩 등 제품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모어루프는 현재까지 거래된 잉여 원단을 통해 75만 ㎏의 탄소 배출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2024년까지 100만 ㎏의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 로컬 어라이크(Local Alike)

로컬 어라이크의 설립자는 과거 매파루앙 재단에서 일하며 지역 주민과 많은 교류를 해왔다. 근무하며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한 플랫폼을 고안하게 되었고,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로컬 어라이크를 창업하게 되었다. 태국의 GDP 20%를 차지하는 관광업은 호텔과 대형 여행사에 집중되어 상대적으로 주민들의 수익이 적었다. 로컬 어라이크는 지역 환경을 보존하고 주민들의 수익을 보장하는 여행 일정을 만들었으며, 코로나19로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을 때, 지역의 특색있는 음식과 간식을 판매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로컬 어라이크가 제공한 ‘쿠디진 커뮤니티’투어에 참여해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마을을 탐방했다.

 

이번 글로벌 가치확산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민경 학우(사회복지학과·18)는 “사회혁신의 힘과 원동력을 엿볼 수 있었다. 개발만 하는 게 발전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었고,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직접 보게 돼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수민 학우(사회복지학과·18)도 “지역 주민 등 여러 주체가 융합돼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혁신에 다가가는 점이 인상 깊었다. 문제를 바라볼 때 새로운 시각으로 보면 색다른 문제 해결 방법이 떠오른다는 말을 몸으로 체감하는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사: 손민기 기자(minki70064@jj.ac.kr)

디자인: 김지혜 기자(rwg1130@jj.ac.kr)

 

*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Share on Facebook
Facebook
Tweet about this on Twitter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