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30.(화)


글쓰기클리닉, 청춘을 경작하다

-863호, 발행일 : 2017년 3월 29일(수)- [글쓰기클리닉 개원11주년 기념 연재2/3]     <제2강 원고 뭉치와 고민거리> 1. 글쓰기, 고민을 풀다…

By editor , in 문화 , at 2019년 7월 12일

-863호, 발행일 : 2017년 3월 29일(수)-

[글쓰기클리닉 개원11주년 기념 연재2/3]

 

 

<제2강 원고 뭉치와 고민거리>

1. 글쓰기, 고민을 풀다
글쓰기는 ‘나’를 치유하는 길이다. 나를 괴롭게 하는 것들, 벗어나고 싶은 것들. 이것들을 떨치고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맛보고 싶다.
대학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지? 그리고 졸업 후에는 어떻게 살아갈까? 등등. 이와 같이 글쓰기의 시작은 자기 안의 세상을 마주하는 것이다. 문법, 띄어쓰기, 문체, 형식 등 그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말자. 당장 떠오르는 생각을, 내 생각의 속도에 맞춰 글을 쓴다. 이런 방식을 혹자는 ‘자동기술법’이라 했다. 치유의 말하기에
머무는 대신 치유의 글쓰기를 해 보는 것이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컵라면으로 배를 채우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
의점에는 내가 아는 여학생들이 여럿 앉아 있었다. 그날따라 나는 그들과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실밥이 뜯
어진 운동화, 지퍼가 고장 난 검은 가방, 내가 가진 것은 헤지고 낡아서 창피한 것뿐이었다. 게다가 편의점
구석에 앉아 컵라면을 먹고 있는 내 모습이 측은해 보일까봐 나는 주머니 속의 동전만 만지작거리다가 그
냥 열람실로 돌아왔다. (어느 대학생의 수기)

배설 되지 않으면 변비가 되듯 우울증이 생기는 이유는 마음에 담아두는 습관 때문이다. 그런 이치를 뻔히 알면서도 자신의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표현을 못하니 마음에 담아두는 것들이 늘어갈 수밖에 없다. 마음에 담아두는 것이 쌓이면 그것이 무기력증이 되고 의욕상실증이 된다. 일상의 고통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싶으면 그 고통과 스트레스를 글로 풀어내면 된다. 글쓰기는 글을 쓰는 동안 몸과 마음의고통을 없애고 그것을 이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다. 마법처럼.

2. 첨삭, 고민을 설레임으로
글쓰기클리닉은 글을 첨삭하는 시간이 내마음이 변하는 시간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제공한다. 나의 이야기를 아무렇게나 풀어낸 원고가 첨삭되면서 틀이 잡히고, 문체가 안정되어 간다. 동시에 뒤죽박죽이었던 나의
생활도 틀이 잡히고 내 마음도 안정되어 새로운 의욕이 솔솔 피어난다. 엉망이었던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점차 제자리를 잡으면서 ‘나’를 주목하는 시간이 ‘나’를 극복하는 시간으로 변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
보자.

(원문) 내가 말할 때마다 아버지는 아리송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글쓴이가 아버지와 잘 소통되지 않는 답답함이 확 느껴지는 문장이다. 이 문장을 다음과 같이 고치면 어떻게 될까.

(수정 후) 내가 말씀 드릴 때마다 아버지께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버지에 대한 글쓴이의 감정이 조금 누그러진 것 같다. 존댓말로 바꾸고 ‘아리송해’라는 속어도 바꾸었기 때문이다.

(원문) 위험, 넘어가지 마시오.

위 글은 자신의 의견을 명쾌하게 표현한 것처럼 보이지만 고압적이어서 사람 마음을 움찔하게 만든다. 왜냐하면‘~마시오.’라는 부정 명령문을 썼기 때문이다. 위 문장을 다음과 같이 고쳐보자.

(수정 후) 잠깐만요, 넘어가면 다쳐요.

긍정문으로 바꾸니 문장도 부드러워지고 는 읽는 이의 마음도 말랑말랑해진다. 글쓰기의 핵심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떻게 잘 드러낼 것인가’이다. 글감에 따라 글의 구성과 전개 방식이 달라진다. 한 편
의 글이 되기 위해서는 각각의 단락이 쫀득하게 결합되어야 한다. 각각의 단락을 어떻게 서술하고 어떻게 배열하는가에 따라 글이 달라진다. 이것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려면 글쓰기 클리닉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글쓰기 클리닉센터에서는 첨삭을 통해 글 쓰는 사람의 취향과 함께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꿀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3. 고쳐 쓰기, 실력이 느는 순간
고쳐 쓰는 순간 글쓰기 실력이 는다. 첨삭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고 새로운 세계관을 알게 되면 그제야 자신의 잘못된 글이 눈에 들어온다. 이미 써 놓은 나의 원고를 내 스스로 고쳐 쓰면서 드디어 내가 객관화된다. 바른 것이 무엇인지, 긍정적인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원
고에 다른 것을 더하고 빼고 바꾸는 동안 내글도 다듬어지지만 나의 삶과 내 인생도 다듬어진다.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끝)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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