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23.(수)


글쓰기 클리닉 2강 – 논리적 글쓰기

[877호 9면, 발행일 : 2018년 4월 11일(수)] 논리적 글쓰기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글쓰기이다. 이때 자신의…

By editor , in 기획 , at 2019년 7월 24일

[877호 9면, 발행일 : 2018년 4월 11일(수)]

논리적 글쓰기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글쓰기이다. 이때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연결해주는 고리는 원인과 결과의 짝이 명확한 관계적 지식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관계로 연결되어 있어야 의미가 생기고 의미가 있어야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러하다’식의 단정적인 답을 한다
논리적 글쓰기는 궁금증이 생겼을 때 필요하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일반인이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라거나 ‘비트코인은 앞으로 화폐 구실을 할 것인가?’ 또는 ‘2000년대 들어서도 여성은 차별받고 있는가?’라거나 ‘자동차는 어떤 속도에서 안전한가?’ 등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회.문화현상에 대해 의문을 가졌을 때, 이를 논리적 글쓰기에서는 ‘문제 제기’라고 한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이것은 이러하다’식으로 단정적인 답을 하는 것이 논리적 글쓰기의 시작이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일반인은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 수 없다.’ 라거나 아니면 ‘일반인도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 수 있다.’ 또는 ‘비트코인은 앞으로 화폐 구실을 못 한다.’ 라거나 ‘비트코인은 앞으로 세계적인 화폐가 될 것이다.’ 또는 ‘자동차는 어떤 속도에서도 안전하지 않다.’ 등으로 자기의 주장을 분명하게 하는 식이다.

‘~왜냐하면’을 내세워 이유를 밝힌다
단정적인 답 뒤에는 그러한 결과를 낳게 되는 이유 내지 원인을 붙여야 한다. 이러한 이유 내지 원인을 논리적 글쓰기에서는 ‘논거’, 즉 ‘논리적 근거’라고 한다. 앞에서 문제 제기된 바, ‘비트코인은 앞으로 화폐 구실을 할까?’ 라는 궁금증에 대해 ‘비트코인은 화폐 구실을 할 수 없다.’ 라고 답을 했다면 그 이유를 댈 수 있어야 한다. ‘비트코인은 실패했다. 왜냐하면 비트코인시스템이 한손에 꼽을 만큼 적은 사람에게 장악 당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장악함으로써 통제를 벗어난 화폐는 통용되기 어렵다. 화폐 가치가 요동치면 화폐로서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폐는 교환의 매개수단이기 때문에 가치의 안정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비트코인은 하루사이에 1천 불로 뛰었다가 그 다음 날에는 마이너스 2천 불로 뚝 떨어지는 등 광란의 널뛰기를 한다. 이와 같이 극심한 가격 변동이 일어나는 것은 화폐가 될 수 없다.’와 같은 식이다.

‘비유’를 사용해 논리를 강화한다.
추상적인 개념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비유를 사용하면 좋다. 비유란 구체적이고 친숙한 상황을 설정하여 빗대어 표현하기 때문에 보다 이해하기 쉽게 만든다. 예를 들어 현재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트코인 열풍을 네덜란드의 튤립버블파동사건에 비유한 유시민 작가의 혜안은 무릎을 치게 만든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트코인 열풍은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버블사건과 일치율이 높다. 1630년대 중반, 당시 네덜란드는 유럽 국가 중 1인당 소득이 최고였다. 이때 네덜란드에서는 수입된 지 얼마 안되는 터키 원산의 튤립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당시 귀족과 신흥부자들을 비롯해서 일반 서민들에서 까지도 튤립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튤립가격이 불과 1개월 만에 수백 배가 뛰는 기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심지어는 튤립이 피지도 않았는데 앞으로 튤립이 피게 될 미래의 어느 시점을 정해서 특정한 가격에 매매를 하는 선물거래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튤립투기가 과열되었을 때에는 튤립 한 뿌리 가격이 배 한 척 의 값에 맞먹는 정도였다. 지금 환율로 계산해보면 튤립 한 뿌리가 1억 1천만 원에 거래된 셈이다. 어느 날 네덜란드 법원에서 튤립의 재산적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오자 튤립 가격은 수천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하고 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장에서는 튤립을 사겠다는 사람은 없고 팔겠다는 사람만 넘쳐났다. 그 결과 튤립을 사재기했던 상인들은 빈털터리가 되었고 튤립에 투자했던 귀족들도 망해서 네덜란드는 영국에게 경제대국의 자리를 넘겨주게 되었다. 현재의 비트코인도 한 개의 값어치가 2천만 원을 오르내리는 것으로 보아 튤립 버블사건와 너무 흡사하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애당초 사기를 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사기가 됐다.’와 같은 방식의 비유다.

문제제기의 필요성을 머리말에 둔다
사람들은 대체로 힘든 난관에 부딪치지 않으면 문제 제기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문제 제기가 없으면 바뀌는 것도 없다. 어떤 사태나 현상에 대해 궁금증을 품고 질문을 하는 것은 내일을 좀 더 나은 오늘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새롭고 낯선 문제들과 부딪쳐야 사람은 자연스럽게 배움이 일어나고 보다 좋은 사회를 향해 문제 제기하려는 의욕이 일어난다.
지식과 삶의 맥락과의 관련성 속에서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하고 이러한 문제 제기의 장을 통해서 현재를 바꾸려는 속내를 밝히는 것이 머리말이다. 머리말은 인식의 전환과 문화의 변화가 일어나기를 희망하며 실천에 나서는 투쟁의 진입로와 같은 것이다.

장미영 교수  |  기초융합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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