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2.(수)


기자칼럼-유기동물보호소, 동물보호의 최전선

[전주대 신문 제903호 13면, 발행일 : 2020년 10월 14일(수)]   모두가 가족곁으로 돌아가는 추석, 가족과 헤어짐을 맞이하는 이들도 있다. 추석이…

By editor , in 오피니언 , at 2020년 10월 15일

[전주대 신문 제903호 13면, 발행일 : 2020년 10월 14일(수)]

 

모두가 가족곁으로 돌아가는 추석, 가족과 헤어짐을 맞이하는 이들도 있다. 추석이 포함돼 있는 9~10월은 여름 휴가철 다음으로 유기동물 발생이 많은 시기이다. 늘 이 시기가 되면 유기동물과 관련된 눈살이 찌푸려지는 소식이 들려온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9월 17일 새끼고양이를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봉투에 넣어서 버린 사건이 있었다. 늘어가는 반려동물의 수에 따라 유기동물의 수뿐만 아니라 유기방식의 잔혹함도 더해가고 있다.

군산 유기동물보호소에선 최근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안락사를 시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타 지역에서 군산으로 건너와 동물을 유기하는 일이 잦아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수용 한계인 400마리를 두 배 가까이 넘겨 불가피하게 지난 5월부터 안락사를 시행하고 있다. 유기동물보호소는 소재 시의 유기동물 포획도 주된 업무이다. 그러나 이미 넘어버린 수용 한계로 인해 포획한 동물들은 안락사 대상으로 직결된다. 보호소 직원들은 구조작업인 포획이 반대로 동물들을 죽이는 일이 돼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반려동물 구매자만이 문제가 아니다. 사설 유기동물보호소를 가장한 신종 펫샵이 전국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보호소 분양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교묘히 유도해 펫숍에서 구매하게 만든다. 분양 희망자에게 꺼내는 이야기는 보호소 동물들은 학대받은 과거나 건강 등의 문제가 있어 적응이 어렵다는 내용이다. 실제 보호소 직원들의 노력으로 분양을 기다리는 동물들이 이러한 가짜 펫숍의 성행으로 새 삶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안락사를 기다리는 경우가 생겨났다.

위의 두 사례는 앞을 내다보았을 때 더 큰 문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총 5000명의 응답자 중 9%에 해당하는 응답자만이 보호시설로부터 반려동물을 입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6.2%는 지자체 및 사설 보호시설의 유기동물에 대해 입양 의사를 밝혀 차후 유기동물보호소의 분양률은 증가할 전망이다. 유기동물보호소는 해마다 10만 마리 이상의 유기동물들을 안락사로 몰지 않고 분양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중대한 역할을 가졌음은 물론 앞으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유기동물보호소가 현재와 같이 악용된다면 그 피해는 점점 더 커지고 제 기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

두 문제는 기존 동물보호법을 강화하고 검토 중인 법안이 통과될 시 해결된다. 부실한 관리로 유명무실 정책이라 불리는 반려동물 등록제가 강화되면 무분별한 반려동물 유기 문제는 최소화될 것이다. 또한 정부에서 2022년에 도입하고자 하는 반려동물 보유세가 통과되면 세금을 이용해 관리 및 운영 인원을 지자체에서 투입 가능해진다. 이로써 사칭 유기동물 보호소에 대한 감시도 이루어질 것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길 기다리기에는 너무 많은 생명이 버려지고 있다. 지금은 제도의 도입과 강화가 필요한 시기이다.

반려동물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의미이다.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는 어느 순간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를 대체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생소하게 여기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가지고 놀다’의 의미를 가진 애완동물을 아직은 더 친숙하게 여기는 것 같다. 시간이 흘러 반려동물이라는 단어와 함께 생명을 바라보는 새 인식이 정착되길 바란다.

한강훈 기자(hkhoon95@jj.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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