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9.(화)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878호 12면, 발행일 : 2018년 5월 2일(수)] 요즘 SNS를 보면 인생 샷, 인생 식당이 자주 등장한다. 멋진 장소에서 자신의 예쁜…

By editor , in 오피니언 , at 2019년 7월 22일

[878호 12면, 발행일 : 2018년 5월 2일(수)]

박현진 교수 (한국어문학과)

요즘 SNS를 보면 인생 샷, 인생 식당이 자주 등장한다. 멋진 장소에서 자신의 예쁜 모습을 남기고 잊을 수 없는 맛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러한 순간들이 모이면 나의 인생은 더 근사해질 수 있을까? 나에게 전주대학교는 인생의 1부 가 끝나고 2부가 시작되는 곳이다. 아직 전주에서 인생 맛집을 찾거나 인생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그러나 예고편 없이 시작된 2부에는 10년 전에 가르쳤던 학생이 동료 교수로 등장하거나 예쁘고 잘생긴 학생들이 빼곡히 앉아 기다리는 교실이 있다. 모교에서 교육을 시작할 때 만났던 첫 번째 제자가 인문대학의 동료 교수가 될 줄 모르고 산 것처럼, 똑똑하고 열정적인 학생들을 주 5일 만날 수 있는 교실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인생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관계들로 인해 나는 내 인생의 2부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라는 이근화 시인의 시에서 ‘나’는 자신의 인생을 마음에 들어 하며 “아직 건너보지 못한 교각들”과 “아직 던져 보지 못한 돌멩이들”, “아직도 취해 보지 못한 무수히 많은 자세로 새롭게” 웃고 싶다고 말하며 과거를 회상한다. 지난 1부의 인생만큼 2부의 인생을 설렘으로 맞이하고 3부의 인생을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응시하고있다.

이 시의 화자가 이미 지나온 인생의 1부, 아쉽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간이 우리 학생들의 눈앞에 있다. 인생의 1부를 막 시작했을 우리 학생들이 이곳 전주대학교에서 함께 다리를 건널 친구를 만나고 기댈 수 있는 스승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전주대인들 모두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박현진 교수  |  한국어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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