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4.(토)


나만의 색깔을 찾아서, 전주의 독립서점(Ⅱ)

[전주대 신문 제911호 6면, 발행일: 2021년 6월 9일(수)] 독립서점은 다른 대형서점이나 도서관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책을 골라…

By editor , in 문화 , at 2021년 6월 10일

[전주대 신문 제911호 6면, 발행일: 2021년 6월 9일(수)]

독립서점은 다른 대형서점이나 도서관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책을 골라 즐기거나 구매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대형서점에서는 쉽게 발견하지 못 했던 자유로운 형식의 책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 910호에 이어서 책방지기(서점의 주인)의 취향에 맞게, 때로는 동네의 감성과 특성에 맞게 꾸며진 전주의 독립서점 네 곳을 추가로 소개하고자 한다.

생각의 정리가 필요할 때 나만의 책과 공간을 찾을 수 있는 지도가 되길 바란다.

 

꿈을 향해 날아가는 서점 ‘고래의 꿈’_책방지기 강성희

Q. ‘고래의 꿈’의 색깔을 소개하자면, 파란색이요.

‘고래의 꿈’이라는 이름에는 고래가 넓은 바다를 마음껏 나아가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있거든요.

우리 모두 새파랗게 파란 바다, 하늘을 바라보며 살기를 바라봅니다.

서점은 아이와 부모가 같이 읽기 좋은 책들을 위주로 꾸미게 되었어요.

주로 교육에 관련된 책과 성장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되어 있습니다.

 

Q. 독립서점을 열게 된 계기

아이를 키우면서 도서관과 서점을 자주 갔어요.

그런데 거기서는 아이가 웃고 떠드는 것도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서점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주변 엄마들도 제 의견과 같아서 제가 대표가 되어 책방 ‘고래의 꿈’을 열게 되었습니다.

Q. 독립서점이 현대인의 문화생활에 어떤 역할로서 자리매김했으면 하나요?

독립서점은 앞으로 마음 편하게 눈치 보지 않고 책을 즐겁게 가지고 놀 수 있는, 그런 자유롭고 즐거운 ‘놀이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아이들이 책에 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래의 꿈의 행사] 아이·부모, 조손이 함께하는 활동, (전주 문화재단 공모사업) 작가와의 만남, 음악회, 체험 프로그램 등

[책 추천]
1. ‘청동정원(최영미)’: 시를 통해 그 시절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
2. ‘난쟁이 피터(호아킴 데 포사다 외 1명) : 인생의 목적에 대한 소설
3.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이재철)’: 이재철 목사의 자녀 교육 이야기
[주소] : 전주시 완산구 고사평7길 9-3 /  @whalebook_79
[운영시간] 평일 10:00 ~ 19:00 /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휴무)

 

서서히 익어가는 책방 ‘잘 익은 언어들’_책방지기 이지선

Q. 잘 익은 언어들의 색깔을 소개하자면,

저희 서점은 주황색이 포인트 색깔이에요.

잘 익었다는 말과 같이 강렬하지 않으면서도 서서히 익어가는 느낌을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색이라고 생각합니다.

책방도 점점 익어가는 그런 색으로 인식됐으면 좋겠어요.

서점에는 동네와 이질감이 들지 않는 책을 배치하는 편이에요.

동네책방은 진입장벽이 높아서 오는 분들만 오시거든요.

그래서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가 들어오더라도 추천해 줄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다양하게 책을 배치하고 있어요.

Q. 독립서점을 열게 된 계기

광고회사를 다니다가 2013년도에 전주로 내려왔어요.

프리랜서로서의 일과 함께 다른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그즈음 작은 책방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우리 동네에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작업실을 작게 하면 어떨까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손님들을 맞이하다 보니 사명감 없이는 안 되겠더라고요.

다행히 적성에 맞아서 일을 하는 동안 행복했어요.

좋은 손님들도 많고 책을 계속 만지고 보다보니 너무 좋아서 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Q. 독립서점이 현대인의 문화생활에 어떤 역할로서 자리매김했으면 하나요?

여름날의 ‘나무 그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늘에 있으면 잠깐이지만 시원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잖아요.

서점이 거대한 지성의 공간인 것보다는, 드문드문 오더라도 함께 책 이야기도 하면서 인연을 이어가는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사람들은 편리한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게 현실이지만, 가끔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서점을 찾고 쉬어갔으면 합니다.

[잘 익은 언어들의 행사] 잘 익은 책 모임(격주 월요일), 북 토크, 작가와의 만남

[책 추천]
1. ‘그리스인 조르바(카잔차키스)’: 조르바의 삶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책
2. ‘글쓰기의 최전선(은유)’: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책
3.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찰리 맥커시)’ :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용기
[주소] 전주시 덕진구 두간11길 15 /  @well_books
[운영시간] 평일 10:00 ~ 18:00 / 토요일 14:00 ~ 17:00 (월, 일 휴무)

 

독립출판물 전문 책방 ‘같이가치’_책방지기 전수진

Q. 같이가치의 색깔을 소개하자면,

파란색이에요.

파란색은 상상, 창의성 등을 상징하잖아요.

그 상징이 그림책에 알맞다고 생각해요.

저희 서점은 그림책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거든요.

그림책은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줄글이 적고 그림이 많으니까 아이들이 보기에 적합할 뿐이지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장르라고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Q. 독립서점을 열게 된 계기

아이를 낳고 그림책을 접하게 됐어요.

도서관에서 독서 모임을 하면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림책을 좋아하고 또 잘 알아서 그림책을 중심으로 한 독립서점을 열게 되었어요.

그리고 독자들과 출판사 사이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면서 그림책 시장을 활성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좋은 책, 좋은 출판사, 좋은 작가를 소개할 수 있도록 그림책을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기획해서 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을 이용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은데 그걸 가능하게 하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서점을 열게 되었습니다.

Q. 독립서점이 현대인의 문화생활에 어떤 역할로서 자리매김했으면 하나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적어졌잖아요.

그래도 대면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문화공간이 필요할 때 소규모로라도 대면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같이가치의 행사] 작가 강연,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월 1회), 독서모임, 청소년 인문포럼, 철학 세미나, 플리마켓 등 SNS에 수시로 기재

[책 추천]
1. ‘파란파도(유준재)’: 자기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2. ‘산책 Promenade(이정호)’: 책을 매개로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책
3. ‘파랑오리(릴리아)’: 나이가 들어가는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 가족의 따뜻함
[주소] 전주시 완산구 서학3길 35 /  @7097picturebooks
[운영시간] 화~목 10:00 ~ 18:00 / 금 10:00 ~ 16:00 (월, 토, 일, 공휴일 휴무)

 

물왕멀길의 이야기 ‘물결서사’_책방지기 임주아, 방우리, 서완호, 송지희, 장영준, 조현상

Q. 물결서사의 색깔을 소개하자면,

무지개색이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시즌1 때에도 저희는 7명으로 시작을 했고 지금 활동하는 시즌2도 (공식적으로는) 7명이거든요.

또, 서로 다른 색깔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는 거니까 무지개색으로만 표현이 가능한 것 같아요.

저희 같은 다양한 색깔을 가진 책방은 어느 한 가지의 색깔로 규정하지 못할 것 같아요.

사실 무지개색도 부족한 거죠.

더 많은 뒤섞임이 필요한 거고, 저도 여기서 3년 정도 생활하고 있지만 다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세계관이 넓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저희 서점은 책도 7명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Q. 독립서점을 열게 된 계기

전주시에서 선미촌을 예술촌으로 바꾸는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를 제시했어요.

성매매 업소들을 매입해서 천천히 도시 재생을 하자는 게 시의 정책이었어요.

그때 마침 선미촌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 예술가 7명이 모여서 시에 제안을 하게 됐어요.

주민들도 문화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저희도 선미촌을 바꾸기 위한 공간으로서 책방을 만들었으면 해서 물왕멀팀이라는 이름으로 물결서사를 열게 됐어요.

Q. 독립서점이 현대인의 문화생활에 어떤 역할로서 자리매김했으면 하나요?

물결서사는 꾸준한 서사를 이어가는 책방이 됐으면 좋겠어요. 선미촌에서 예술가들이 언제나 운영하고 있는 그런 책방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물결서사의 행사] 만원물결상점 : 만물상, 100행 시 쓰기, 벽을 깨는 예술가에게 듣다(토크/월 1회)

[책 추천]
1. ‘음악의 집(클라우디오 아바도)’: 아바도 지휘자의 일대기를 담은 이야기
2. ‘토요일의 세계(라일라 외 3명)’: 4명의 작가가 다양한 주제로 그린 만화단편집
3. ‘자갈마당(오석근 외 2명)’: 대구 성매매집결지의 100년 역사를 기록한 사진집
[주소]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2길 9-6 / @mull296
[운영시간] 11:00 ~ 18:00 (일요일 휴무)

박하영 기자(muncildo@jj.ac.kr)
김은솔 기자(ssolk1129@jj.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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