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6.(수)


“남겨진 자의 숙제”

-822호, 발행일 : 2014년 5월 14일(수)- 대한민국은 지금 큰 슬픔에 잠겨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가족이, 친구가 세월호 침몰 사고로 곁을 떠나갔기…

By jjnewspaper , in 오피니언 , at 2019년 4월 25일

-822호, 발행일 : 2014년 5월 14일(수)-

대한민국은 지금 큰 슬픔에 잠겨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가족이, 친구가 세월호 침몰 사고로 곁을 떠나갔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슬픔에 잠겨있는 이때 주변에 서는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 줘야 한다며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아직 가족과 한번도 먼 이별을 해보지 못한 저로서는 그들의 아픔만큼 느끼지 못하며, 위로의 말들이 얼마만큼이나 그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함에도 진정으로 그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기 원하여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함께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처음 접했을 때 이렇게 많은사람이 희생되는 상황속에서도 분명 살아 돌아오는 생존자가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건 한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생존에 대한 확신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신에 대한 믿음, 생존에 대한 확신과 희망그리고 절망, 많은 생각과 고민 속에 이번 사건이 남긴 의미를 다시 짚어보며 찾게 되었습니다.인간의 삶과 죽음을 뜻대로 하지는 못하지만, 그리고 가족의 이별을, 친구의 이별을 막을 수는 없었지만, 이 땅에 남겨진 이들에게 희생자들이 진정 원하고 바라는 것은 삶의 희망일 것입니다. 슬픔을 간직하고 슬피 울며 고통 가운데 살아가라는 것이 아니라 더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더욱 안전한 나라를 만들며 세워가기를 바랄 것 입니다.희생자들은 우리에게 숙제를 남겼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살아가기 힘든‘고통의 땅’이 아니라 삶의 행복이 있는‘희망의 땅’으로 만들어 달라는 것 입니다. 특별히 우리 대학생들은 세상의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어른들이 지켜주지못해 미안해”라는 가슴 아픈 메아리가 울려 퍼지는 이땅에서 다시는 이런 한탄의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우리 대학생들이 어른이 되어 또다시 이런 절차를 밟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이 땅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희망을 주는 사람이란, 성공한 사람, 위대한 사람, 인기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잘못된관행, 안전 부주의, 무책임함, 이기심… 이런 것들이 이번 사건을 만들었다는 것을 모두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우리는 보고 들었습니다. 잘못된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 고쳐 나가는 시대의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전주대학교 학우들이여! 작은 것에 충실하며, 작은 것을 중히 여기는,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을 지킬 줄 아는 이 시대의 희망이 됩시다. 비록 우리가 지금 이 큰 슬픔을 안고 있는 유가족들과 피해자 가족들에게 위로가되거나 희망을 줄 수 없을지라도 다가오는 시대 속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됩시다. 더욱 힘차게, 밝게, 정직하게, 아름답게 살아가는 전주대인이 됩시다. 마지막으로 큰 고통으로 아파하실 유가족과 피해자 가족분들에게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용서를 구하며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평강이 임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박문수
(경배와찬양학과 06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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