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6.(수)


농부의 마음처럼

[전주대 신문 제913호 13면, 발행일: 2021년 9월 29일(수)]         7월 말 최종 임용 합격 소식을 듣고 나자…

By news , in 오피니언 , at 2021년 9월 30일

[전주대 신문 제913호 13면, 발행일: 2021년 9월 29일(수)]

 

 

 

 

7월 말 최종 임용 합격 소식을 듣고 나자 그간 내가 거쳐온 학업적·직업적 여정들이 하나둘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국내에선 아직 개설되지 않았던 무용/동작치료를 전공하기 위해서 다소 외로운 모험을 감행했다.

그 여정은 내게 문화적·언어적으로 낯선 땅으로 떠날 것을 요구했기에 정든 땅과 가족, 친구를 두고 홀로 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해야만 했다. 과연 이렇게 해서 학위를 마칠 수는 있을지 불안하고 두려웠을 때, 기독교를 만나게 되었다.

나의 삶에서 기독교는 늘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쉽게 신앙이 생기지는 않았다. 어릴 때부터 유학까지 스스로 성취해오면서 많은 것을 이루었으나,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뒤에서야 비로소 나를 어린양으로 삼아주신 하나님을 만나 나의 모든 삶의 영역을 의탁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을 낮추시고 도움이 필요한 자를 찾아다니시며 상처와 고통에서 해방해 주셨듯이, 나 또한 예수님을 본받아 사랑, 겸손, 지혜를 기반으로 학생들을 지도해야 함을 거듭 명심하게 된다.

무용/동작치료사는 심리적 고통이 있는 분들에게 ‘움직임 개입’을 통해서 변화와 성장을 도모하며, 스스로 삶의 빛을 찾을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치료사라고 할지라도 이론과 기법만으로는 상처받은 영혼을 만나는 일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전주대에서 첫 학기, 밭에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마음처럼 작은 씨앗이 자라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인내와 성실로 임하며,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과의 채널을 맞추며 그분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믿고 따라가려고 한다.

가르치고 상담하는 과정에서 학생들 본인이 하나님의 창조물로서 존귀한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자기 내면의 잠재력을 발견하여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사명을 잘 이루어나가도록, 인성·지성·영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섬기고자 한다.

 

고경순 교수 (예술심리치료학과)

*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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