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9.(월)


당근 마켓, 새로 떠오르는 중고 거래

당근 마켓, 새로 떠오르는 중고 거래   ‘중고’는 “이미 사용하였거나 오래됨. 좀 오래되거나 낡은 물건”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고는 과거…

By jjnewspaper , in 기획 , at 2021년 4월 8일

당근 마켓, 새로 떠오르는 중고 거래

 

‘중고’는 “이미 사용하였거나 오래됨. 좀 오래되거나 낡은 물건”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고는 과거 남이 쓰던 것을 물려 쓰는 것, 새 제품을 살 수 없을 때 고려하는 차선책이라는 인식이 강해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평을 받았다. 이렇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중고’가 요즘에는 똑똑하고 합리적인 소비의 기준이 되었다. 중고에 대한 인식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중고 직거래 플랫폼인 ‘당근 마켓’이다. ‘당근 마켓’은 ‘당신 근처의 당근 마켓’이라는 의미의 동네 기반 커뮤니티 겸 중고 직거래 플랫폼이다. ‘당근 마켓’ 이전에 중고 거래 플랫폼이 없었던 건 아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의 시초에는 ‘중고나라’가 있었고 네이버나 다음 카페 그리고 직장인·맘 커뮤니티 등이 있었다. ‘당근 마켓’은 중고 거래 플랫폼 시장의 개척자가 아니다. 원래 존재하던 중고 거래 플랫폼 시장의 단점인 낮은 신뢰도와 안정성을 보완해 중고 거래 플랫폼 시장과 중고 거래에 판도를 뒤집은 새 시대의 아이콘이다. 사람들의 중고 거래에 대한 인식에 많은 영향을 준 ‘당근 마켓’과 함께 합리적인 소비의 기준이 된 중고 거래를 소개한다.

 

■ 중고에 대한 인식 변화

과거 중고는 구매를 꺼리는 제품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중고 거래 플랫폼인 번개 장터와 중고 직거래 플랫폼인 당근 마켓이 생기며 중고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중고 시장의 인식이 변화하게 된 건 플랫폼에서 사용자의 높은 신뢰도를 보장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번개 장터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개인 정보를 철저하게 확인하여 앱 이용을 승낙한다. 앱 이용을 승낙한 후에도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사기나 불신을 방지하기 위해 ‘번개 페이’라는 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번개 페이’란, 번개 장터의 이용자가 판매자의 제품을 구매했을 때, 제품이 구매자의 집으로 안전하게 배송될 때까지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돈을 보호해주는 제도이다. 이렇게 중고 거래 시장에 ‘안정성’이 부여되며 중고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도가 생기기 시작했다.

 

■ 중고 시장의 주 이용자 연령층과 유행

중고 거래를 주로 이용하는 연령층은 ‘MZ세대(MZ generation)’이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MZ세대는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중고 거래에 거리낌이 없다. 그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과 중고 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여 중고를 사고, 팔며, 중고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들에게 중고 거래는 합리적인 소비의 기준이자, 용돈 벌이의 수단이며 새로운 재테크이기도 하다.

2020년 4월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 인덱스는 ‘중고 거래 앱 시장 분석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고 거래 앱 ‘당근 마켓’의 일일 사용자 수는 약 156만 명으로 쇼핑 앱에서 최대 이용자 수를 보유한 ‘쿠팡’ 이외의 다른 대형 쇼핑몰을 모두 제쳤다. 주목해야 할 점은‘당근 마켓’은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쇼핑 앱 5개 중 유일한 중고 직거래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중고 시장의 이용자 수가 늘어나게 된 데에는

중고 재테크의 영향도 있다. 중고 시장이 점점 활성화되며 중고 거래가 새로운 재테크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구하기 힘든 한정판 제품을 완성형 제품 시장에서 구매한 뒤, 한정판 제품의 시세가 오르기 시작하면 중고 거래 앱에 웃돈을 얹어 되파는 것이다. 한정판 외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라는 의미를 지닌 일명‘덕질 용품’ 웃돈 거래도 활발하다. 이렇게 중고 제품에 웃돈을 얹어 되파는 행위를 ‘리셀(resale)’이라고 한다. 리셀은 중고 거래 앱 이용자층에서 새로운 재테크로 주목받고 있다.

 

■ 중고 거래의 장점

‘당근 마켓’은 “올해 이용자들이 이웃과 총 1억 2천만 번 연결됐으며, ‘당근 마켓’에서 이뤄진 중고 거래가 나무 2천770만 그루를 심은 효과를 냈다.”라고 작년 12월말에 밝힌 바 있다. 중고 거래가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중고 거래량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에는 MZ세대의 관심사인 환경도 있었다. MZ세대는 환경에도 관심을 가진다. ‘휘소가치’라는 신조어가 있다. ‘휘소가치’란,“‘휘두를 휘(揮)’와 ‘희소가치’의 합성어로 다른 사람에게는 휘발 적이고 무의미한 소비처럼 보이지만, 자신에게는 가치가 있는 것에 투자하는 비용”을 말하는 용어이다. ‘휘소가치’는 친환경 제품이나 착한 가게 혹은 쇼핑몰의 가치를 보고 소비를 하는 MZ세대를 표현하는 신조어다. 여러 기업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그들을 위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매일 유업’에 일부 품목에 함께 나오는 일회용 빨대를 없애 달라고 요구한 ‘빨대 반납 운동’으로 빨대 없는 우유를 출시한 것이 예시 중 하나이다. 이처럼 환경을 위해 직접 친환경적인 소비를 실천하는 그들에게 중고 거래는 환경도 보호하면서 용돈 벌이도 할 수 있는 합리적인 소비의 기준이다.

 

■ 중고 거래의 문제점

하지만 중고 거래에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정판 제품을 사서 시세를 보고 웃돈을 얹어 되파는 ‘리셀(resale)’의 유행을 이용하여 짝퉁을 구매해 비싸게 판매하는 경우가 생겼다. 이런 문제로 구매를 꺼리는 이용자를 위해 ‘한정판 신발 거래 플랫폼’인 ‘프로그(frog)’는 정품 여부를 검사해주는 제도를 만들어 냈다. ‘당근 마켓’에서도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정품과 짝퉁을 걸러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건 이외에도 공연이나 운동 경기 티켓에 프리미엄을 얹어 되파는 사람들도 생겼다. 이 경우는 가짜 명품을 파는 행위와는 다르게 아직 플랫폼에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그래서 암표상을 근절하는 법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고 거래 앱에서 판매자

와 구매자 간의 신뢰도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제공하여도 사기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은“2019년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의 사기 발생 건수는 13만 6,074건으로 2018년 대비 21.5%나 늘었다.”라고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신뢰도와 안정성을 위한 중고 거래 앱의 노력으로 발전한 중고 거래량만큼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의 사기도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탈세의 위험도 있다. 전자상거래법은 “6개월 동안 거래 횟수가 20회 이상이며 거래액이 1,200만 원 이상인 경우, 판매자는 사업소득세 및 부가가치세를 납부해야 한다.”라고 명시한다. 하지만 이런 거래는 비공개 블로그나 SNS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단속할 수 없다.

 

■ 합리적인 소비, 중고거래

중고에 대한 소비자의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중고 시장에 친환경적인 소비와 합리적인 소비 그리고 중고 재테크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더 이상 중고는 새 상품을 살 수 없을 때 구매를 고려해야 하는 차선책이 아니다. 중고를 잘 이용하면 환경을 아끼며 짭짤한 용돈 벌이도 할 수 있다. 과거 우리의 물건들은 사용한 후 버리기에는 아깝고 다시 쓰기에는 질려 애물단지가 됐었다. 이제는 사용해 보고 싶었던 물건을 제값에 주고 사서 이용하고 난 후, 어느 정도 가격을 깎은 후 되팔아 돈을 아낄 수 있다.

 

김서영 기자(news@jj.ac.kr)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Share on Facebook
Facebook
Tweet about this on Twitter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