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30.(화)


라인업에 가리워진 자유야…“보고 싶어, 나와”

-856호, 발행일 : 2016년 10월 5일(수)- 2016년 전주대학교의 대동제 “보고싶어, 나와”가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노천극장 일대를 중심으로 성대히 열렸다….

By editor , in 경제와 사회 , at 2019년 7월 10일

-856호, 발행일 : 2016년 10월 5일(수)-

2016년 전주대학교의 대동제 “보고싶어, 나와”가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노천극장 일대를 중심으로 성대히 열렸다. 김승훈 대학교회 담임목사님의 기도와 이호인 총장님의 축사로 시작된 이번 대동제는 정성스레 준비한 다양한 행사와 연애인 공연 등등 많은 볼거리와 즐거움으로 채워진 3일간의 축제였다.
이러한 대동제의 대학문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우리 나라의 대학들은 어떠한 시간을 보내왔는지 간단히 살펴보고 우리 학우들의 설문조사의 결과를 보면서 좀 더 아름답고 보람된 대학축제의 모습이 무엇일까 꿈꾸어 보자.

1.민족의 해방과 더불어 찾아온 혼란 속에서 엘리트사회의 길을 내다. (1945 ~ 1970년대)
초창기 대학들은 대부분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서 유학한 지식인들에 의해 세워졌기에 축제의 문화 또한 외국의 엘리트 대학문화(미국의 아이비리그, 일본의 소케이센, 메이퀸 등)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대학교육의 기회가 없었던 어려운 시절, 소수의 지식 엘리트 그룹들이 지성과 낭만을 누리는 대학축제는 많은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 됨과 동시에 자신들이 특권층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은연중에 과시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러한 명문대학의 문화는 최근 이화여대의 대정부 시위에서 보여준 그들의 단결력과 기득권을 향한 투쟁의 모습에서 드러났는데 우리가 아직도 학벌에 의한 기득권에 자유롭지 못한 사회임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우리나라가 학벌 중심의 사회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이러한 축제가 학벌, 기득권으로 뭉친 엘리트 사회의 ‘마중물’ (필주: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펌프 안에 붓는 물) 이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2.정권이 바뀌어도 군사대통령, 그러나 대학의 축제에서 대동(大同)을 경험하며 민주화를 꿈꾸었고, 결국에는 이루어내다. (1970 ~ 2000)
세 번의 연속된 군사정권동안 대학이 낳은 일부 지성인들이 이러한 정권에 동조하며 호의호식(好衣好食) 하였으나, 대부분의 지성인들은 자유를 박탈당한 아픔과 괴로움을 지성적 통찰을 통하여 기쁨으로 승화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러한 장을 마련한 것이 바로 ‘다 함께 크게 어울려 화합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대동제이다. 대학생들은 꼬박 밤을 세우며 나라의 미래를 고민하며 학술토론과 시대를 향한 풍자를 며칠간 이어 나갔다.
실제로 1982년 고려대, 이화여대, 부산대, 서울대의 대학축제에서 시작되어 노태우 정권에서 22개 대학으로 확산된 “영산 줄다리기” 또는 “쇠머리대기 놀이”를 보면 대학 지성인들이 “대동”의 의미를 함께 공유하려 한 흔적을 볼 수 있다. 한 학기 동안 직접 학우들의 손으로 정성스레 땋아 만든 줄을 가지고 축제 마지막 날에 대학 구성원들이 다 함께 줄다리기를 하였던 이 피날레(Finale)는 한국의 대학축제에 중요한 흐름 중 하나였으며, 지푸라기 같은 힘없는 지성인들이 군사정권에 맞서 대동의 참된 의미를 고민한 역사의 흔적인 것이었다.
마침내 대한민국은 1979년 서울의 봄과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지나 1987년 ‘6.29 선언’으로 민주주의의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는데 이는 굵직한 민주화 사건 때마다 “대동” 이라는 이름으로 단결하고 힘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대학 축제에서 경험한 “시대정신의 대동” 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3.우리에게 찾아온 자유, 이제는 방종을 넘어선 진정한 자유를 누려야 할 때 (2000 ~ 현재)
대학의 젊은이들이 주축이 되어 이끌었던 민주주의 운동을 통해 꿈에 그리던 “문민정부” 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억압과 압제의 연속이었던 한국 현대사의 30년을 지낸 지성인들에게 주어진 자유는 양날의 검과 같았다. 그토록 원하던 자유민주주의의 열매를 취하자 내용 없는 말초적 쾌락과 책임 없는 방종의 껍데기만 쌓여갔던 학술주점들, 이러한 흐름을 읽어낸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의 후원으로 비영리 단체인 대학을 ‘시장과 소비’의 논리로 점점 채워가기 시작했다. 심지어 대학축제의 흥을 위하여 준비하는 “연애인들의 라인업”이 축제의 메인이 되어 가면서 회당 1천만원이 넘는 연애인들을 어떻게 모시는가에 따라 축제의 평가가 결정되기에, 한번의 축제를 위해 연애인 초청비용만 5천여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 개그맨의 “여러분들의 등록금이 올라옵니다!” 라고 소개하는 비아냥 앞에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는 껍데기 지성인으로, 그저 웃픈 감정을 멋쩍게 인정해야만 하는, 심지어 우리의 자리를 고등학생들에게 내어준, 방향을 잃어버린 축제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우선 대학 축제와 관련하여 150명 학우들에게 물었다. (유학생 포함, 설문조사 방식)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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