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8.(목)


마땅하지 않은 권리

[전주대 신문 제919호 8면, 발행일: 2022년 04월 27일(수)]   사회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면 필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만나게…

By editor , in 기획 , at 2022년 5월 2일

[전주대 신문 제919호 8면, 발행일: 2022년 04월 27일(수)]

 

사회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면 필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만나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배달앱 사용자 급증은 소비자가 편하게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다는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배달 리뷰를 악용하여 갑질하는 소비자가 늘어난다는 단점도 빚어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진짜 이런 애엄마는 왜 살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는 배달앱에서 동네 김밥집에 남긴 악의적인 리뷰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 해당 리뷰에는 “장사가 좀 된다고 배가 많이 부르신가 봐요, 아님 새파랗게 어려서 장사할 줄 모르는 건가?”라며 “가게 하나 망하게 하는 건 일도 아니다”라는 악의적인 비난이 담겨있었다. 이어“장사의 기본은 손님이 하라면,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라며 “애들 먹이려고 간식 도시락통에 캐릭터 토끼 좀 만들어 달라는 게 진상스러운 요구인가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이 정도도 못해주면 동네 장사 접어라. 주문이 밀려있건 매장이 바쁘든 돈 내고 사 먹는 내가 알 바 아니다”라고 덧붙여 비난했다.

 

배달앱 사용자가 급증한 오늘날 리뷰는 손님들의 주문에 크게 이바지한다. 실제로 음식이 어떻게 나오고, 맛은 어떠한가를 리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달앱의 리뷰 공간은 단순히 음식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지 소비자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업자에게 갑질하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

 

소비자는 한 번 남기는 리뷰를 가볍게 생각하고 잊어버릴 수 있겠지만, 업주는 리뷰 한 줄이 영업과 생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간단하게 생각하고 넘길 수 없다. 물론, 업자가 잘못한 상황이거나, 음식의 질이 리뷰보다 떨어진다면 이를 지적하는 리뷰를 남길 수 있다. 업주는 이에 대해서 당연히 수용하고, 수정하여 더 나은 음식을 소비자에게 대접해야 한다. 그것이 음식에 돈을 소비하는 소비자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의 사례와 같이 손님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업주를 비난하고 악의적인 리뷰를 남기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를 넘어선 ‘갑질’이다. 이는 모두에게 평등하게 음식을 대접할 수 있는 업주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다. 업주에게 소비자는 모두 소중하지만, 누가 더 특별하다 할 것 없이 모두 평등하다. 그러므로 소비자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도 업주의 권리, 들어주지 않는 것도 업주의 권리다. 주문이 밀려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특히나 그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모든 소비자가 자신의 권리를 악용하여 악성 리뷰를 남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수의 소비자가 남기는 ‘악성 리뷰’로 인해 ‘우리가 장사하는 것이 죄다’라고 생각하는 업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괜히 소비자들 입에 오르락 내렸다가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악성 리뷰’피해가 급증하면서 배달앱과 관련한 조치가 새롭게 등장하기도 했다. 업주가 이러한 피해를 못 이겨 업무방해죄로 소비자를 고소하는 경우도 생겼다. 나아가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악의적인 허위 리뷰 작성을 빌미로 갑질을 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사회가 변하려면 누군가의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감수된 희생을 자신의 권리로 생각하고 이를 악용하려는 모습은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없다. 성숙한 사회인이 되고자 한다면 성숙한 자세로 사회에 발맞춰 걸어야 한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인해 얻은 편리함에 취해 그것이 자신이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진주현 기자(jjh8222@jj.ac.kr)

*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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