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27.(금)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삶, ‘걷기, 삶과 행복의 관계’저자 김연형 교수 인터뷰

[전주대 신문 제919호 16면, 발행일: 2022년 04월 27일(수)]   Q1. 교수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책 표지를 보면 자세하게 설명되었지만, 81년도…

By editor , in 사람들 , at 2022년 5월 9일

[전주대 신문 제919호 16면, 발행일: 2022년 04월 27일(수)]

 

Q1. 교수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책 표지를 보면 자세하게 설명되었지만, 81년도 전주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로 임용됐고, 2016년 31년을 정년으로 퇴직했어요. 최근까지는 강의를 했고, 8평 연구실에서 한평생 지내다가 시골에 내려가 ‘리아농장’을 차렸습니다. 사실 놀려고 시작했는데 이젠 정말 농부가 되었죠. 그렇게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지금의 자신입니다.

 

김연형 교수 신간 <걷기, 삶과 행복의 관계>

 

Q2. 최근 <걷기, 삶과 행복의 관계>라는 에세이를 출간하셨는데, 이 도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당뇨로 건강이 안 좋았을 때, 건강을 위해 걷기를 취미로 삼았어요. 국내의 올레길을 모두 다닐 정도로 좋아하게 되었죠. 잠깐 휴직한 두 번째 아들과 순례길을 갔을 때 느꼈던 감정들과 생각들을 메모로 적었더니 책으로 낼만큼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삶에 대한 고백. 첫 책은 기행문이라면 이 책은 삶의 고백이죠. 그래서 맨 뒷장에 유언도 적어 놓았지만 자식들이 그걸 들어줄지는 모르겠네요.(웃음) 사색을 정리한 책이에요.

 

Q3. 처음 순례길에 올랐을 때는 어떤 계기와 마음으로 순례길을 도전하게 되었나요?

  • 2008년도에 처음 순례길을 올랐을 때였어요. 기초학문 통폐합 이슈가 생기면서 직업적 갈등이 생겼죠. 그때 지인이 순례길을 추천했고, 순례길을 돌파구 삼아 걷기를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산티아고로 떠났어요. 첫 번째 순례길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나중에 다시 아들과 떠나게 되었어요.

 

Q4. 정년퇴직 이후에도 아름다운 리아농장을 꾸리는 좋은 농부라는 꿈을 꾸고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를 정도로 꿈을 정하고, 실행하는 능력이 뛰어나신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꿈을 찾는 비법, 하고 싶은 일을 찾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 나도 대학 생활 때까지 꿈을 찾지 못했어요. 살다 보니 세상을 넓고 할 일은 너무 많더라고요. 우두커니 지켜보고 살기에는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분이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도전정신을 가지는 것이 삶에서 정말 중요하거든요. 본문에 썼듯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원하는 것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는데, 그러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해요. 책에는 모든 지식이 다 있어요. 이게 내가 꿈을 찾고, 힘을 얻는 원천이에요.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이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을 찾길 바랄게요.

 

Q5. ‘걷기, 삶과 행복의 관계에서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주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20대에 가지면 좋은 삶을 위한 마음가짐한 가지를 꼽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 자신을 새롭게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뭘 해야 하나? 책을 봐야 해요!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자꾸 자문해야 해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자꾸 찾아야 하는데, 그것을 찾는 방법은 독서에 있어요. 스티브 잡스가 마지막 강연에서 ‘우직하게 갈망하는 것을 찾아라’라고 말했듯이 자신이 원하는 것(갈망)을 우직하게 찾았으면 좋겠어요. 코로나19로 도전정신을 펼치기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꾸 꿈을 꿨으면 좋겠어요.

 

Q6. 1부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기행으로, 2부는 배낭여행 단편선으로 이루어져 있던데, 2부의 이야기를 적은 이유가 있나요?

  • 예전에 썼던 메모들인데 가만 보니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걸 2부로 쓰게 되었는데, 2부로 썼더니 재밌어지고 좋은 것 같아요.

 

Q7. ‘코로나19가 끝나면 다시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고 싶다라고 하셨는데, 이번 코로나19가 많이 진정되면서 여행계획이 새로 생기셨는지요?

  • 아내와 함께 내년(2023년) 4월, 5월에 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왜냐면 6월에는 블루베리(농사)를 준비해야 하거든요.(웃음) 한여름에는 34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 걷기가 힘들고, 그런 날씨에 매일 20km를 걷기에는 체력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요. 이번에는 천천히 걸으려고 해요. 기간은 60일 정도. 좋은 곳을 가면 그곳에서 쉬고, 예쁜 경치가 보이면 그곳에서 쉴 예정이에요. 여담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제주로 한 달 살기를 떠날 예정이에요.

 

Q8. 본문 중 딸에게 쓰는 편지나, 기도하실 때 항상 가족의 안부를 비는 대목 등 가족에게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사랑을 잘 표현하는 편이신가요?

  • 부모는 다 마찬가지죠. 서른 살에 대학교수로 처음 취임하면서(그땐, 통계학과 교수가 하나였어요.)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미안함을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자식에 대한 미안함이 하나의 이유이고, 내가 유복자여서 아버지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이유예요. 그래서 진정한 아버지의 역할이라는 고민을 아주 오래 했어요. 미안한 마음과 사랑이 책에 깃들었던 것 같아요.

 

Q9. 전주대 학생이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른다면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 순례길에서는 먹고, 자고, 걷는 것 밖에 없다!
  • 첫 번째 떠났을 때 바리스타 청년을 만났어요. 그 친구는 아침이면 커피를 갈았는데, 숙소에 머무르는 사람들에게 커피를 주고, 밥을 얻어먹었죠. 그 친구는 영어를 못했던 것이 삶에서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고 했어요. 나중에 자신만의 가게를 가지겠다는 그 친구의 빛나는 모습을 보고 멋지다고 느꼈어요.

뭔가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산티아고에서도 통하는 말이에요. 순례길에는 세계 각국 사람들이 모이고,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고 배웠으면 좋겠어요. 순례길이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예요.

 

Q10. 교수님께서 그리는 행복한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 행복은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은혜에 감사해야 하죠. 지금 인터뷰를 하는 것, 아내를 만나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예요. 행복도 배워야 해요. 은혜에 감사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해야 해요. ‘가장 먼 여행길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라는 말이 있어요.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행복해하는 일을 자꾸 학습하세요. 또, 단순하게 살길 바라요. 너무 복잡한 세상에서 같이 복잡하게 살면 너무 힘드니까. 걷는 것과 같이 간단하고 곧게 사고하길 바랍니다.

 

Q11.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 곧 있으면 부활절이에요.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은혜로 행복해지네요. 이에 대한 행복이 가까이에 있음을 느껴요. 농사일을 하다 보니 허리도 아프고.(웃음) 그렇지만 아직 건강하고, 풀 한 포기 뽑을 힘이라도 생겨서 감사해요. 감사함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칠게요.

 

*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윤수진 기자(yuns214@jj.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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