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3.(목)


무분별한 인종차별 이제는 멈춰야

By 전주대학교 대학신문사 , in 사회 , at 2021년 4월 14일

[전주대 신문 제909호 5면, 발행일: 2021년 4월 14일(수)]

 

 

지난 3월 16일, 아시아인 혐오로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화제이다. 이는 백인 남성이 한인 4명을 포함해 총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다. 그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기 때문에 인종차별로 인한 범죄가 아니냐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종차별은 인종적 편견으로 인해 특정한 인종에게 사회적, 경제적, 법적 불평등을 강요하는 일이며, 다른 인종을 싫어하고 증오한다고 해 증오 범죄라고도 불린다. LA중앙일보에 따르면 한인 고교생 3명 중 2명은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 범죄 때문에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편안한 날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심각해짐에 따라 사람들의 올바른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이번 사회면에서는 인종차별에 대해 자세하게 들여다보고자 한다.

아시아인 인종차별 사례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대한 사례들은 많다.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6세 아들을 태운 한국계 여성이 몰던 차량을 향해 아무 이유 없이 수차례 돌을 던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범인 로저 안켸는 경찰 조사에서 “지역에 있는 한국인들이 날 통제 하려고 했다”고 진술 했다.

한편, 많은 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시아인이 만든 것이라고 지칭하며 아시아인을 혐오하는 발언을 일삼고 있다. 지난 2020년 8월에 발생한 네덜란드 KLM 항공에서는 비행 중 화장실에 한국말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는 쪽지가 붙었다. 당시 비행기에는 여러 인종이 탑승해 있었고 한국말로 화장실 사용을 막는 문구는 한국 사람들을 겨냥하는 인종차별이었다. 이 사건은 미디어에서 큰 이슈가 되었고 KLM 항공에서는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다음은 독일 지하철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국 유학생에게 ‘해피코로나데이’ 라며 조롱하듯이 말을 하였고, 아시아인 여성 두 명이 길에 서있는데 가해자 여자 두 명 중 한 명이 다가와 이유 없이 소리를 질렀고 욕설을 하며 폭력을 가했다.

이 외에도 흑인 남성이 한국인 할머니에게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조롱하는 영상이 퍼져 나갔다. 흑인 남성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많은 유명인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영상을 내렸지만 한국 사람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또 미국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던 한국 BJ는 방송 도중 한 미국 남성이 다가와 성희롱하고 눈을 양옆으로 찢는 등 조롱을 당했다. 이는 방송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의 많은 분노를 일으키는 사건이었다.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은 왜 일어났을까

지난 3월 16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다른 인종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최근 미국 내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 범죄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미국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 미국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증오 범죄는 1845건에서 1717건으로 줄어든 반면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는 49건에서 122건으로 2~3배 증가했다. 특히 뉴욕에서의 증오 범죄는 428건에서 265건으로 크게 줄었지만,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 범죄는 2019년에 3건에 불과했지만 1년 후 28건으로 증가했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중단’은 2020년 3월 19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 행위가 총 379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차별 행위 가운데 언어폭력이 68%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고의적 기피(20.5%), 신체적 폭행(11.1%) 등이 뒤를 따랐다. 미국 내 증오 범죄 피해자 중 중국계가 42.2%로 가장 높고 이어 한국계가 14.8%로 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범죄가 급증한 이유는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던 시점을 기준으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아시아인 혐오는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인 전체로 향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종차별로 인한 문제점

인종차별로 인해 특정 표지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자들에 의해 불특정다수를 향한 공격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 언제든지 본인이 해당 공격행위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게 되어 사회적 불안요소로서 작용하게 된다.

또 사회적으로 위화감 조성, 민주주의 및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시킨다. 인종차별은 차별받는 입장에서 반발을 갖게 하고, 결국 보복이 보복을 낳아 테러, 전쟁 등을 야기하게 된다. 이러한 인종차별은 반목과 대립을 양산하면서 인류의 다양성을 부정하며 문화발전에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

최근 가수 에릭남이 애틀랜트 총격 사건을 계기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에릭남은 애틀랜타에서 태어나고 자라 학교를 다닌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계가 겪는 차별을 언급했다.에릭남은 지난달 19일 미국 타임지 사이트 기고 글에서 “만약 당신이 이번 애틀랜타 아시안 증오 범죄에 놀랐다면, 당신이 한 번도 듣지 않았던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할 때”라며 글을 올렸다.
그는 “이제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 지금 침묵하는 것은 곧 공모이다”라고 호소하며 동시에 “우리 중 한 명에게서도 변화는 시작된다.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절실히 필요한 변화를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에릭남뿐만 아니라 씨엘, 박재범 등 여러 한국 스타들이 자신의 SNS에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주세요.(#StopAsianHate)’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관심을 촉구했다.

또한 한국계 캐나다 국적을 가진 배우 산드라 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아시아인이라서 자랑스럽다.’고 힘을 실었다. 또 아시아 커뮤니티에서 우리의 분노와 두려움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은 처음 인 것 같다며 아시아인으로서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해도 된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했다.

인종차별을 주제로 한 영화

이처럼 인종차별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한편, 인종차별에 관한 여러 창작물들이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다. 첫 번째는 2017년에 개봉한 ‘겟 아웃’이라는 영화이다. ‘겟 아웃’은 인종 간 차별을 기본 바탕으로 코미디와 공포를 교집해 만든 새로운 형식의 영화이다. 이 영화의 감독 조던 필은 ‘이 영화의 영감은 남녀차별을 다룬 영화에서 받았다.’라고 답했다. 또한 인종차별을 주제로 한 영화가 거의 다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왜 이러한 주제를 택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흑인 감독이 많지 않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경험은 당사자들만이 잘 안다.’라고 답변 했다. 이 영화는 인종차별이 이슈 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사점을 던진 영화이다.

두 번째는 2017년에 개봉한 ‘히든 피겨스’ 라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인종차별의 심각성과 당시 남녀 차별의 심각성을 같이 보여주고 있는 영화이다. 천부적인 두뇌와 재능을 가진 세명의 여성은 NASA 최초의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선발되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800m 떨어진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을 사용해야만 하고 여성이기 때문에 중요한 회의에 참석할 수 없는 등 많은 차별을 받는다. 이 영화는 ‘흑인 화장실은 더 이상 없어. 백인 화장실도 마찬가지야. 그냥 평범한 화장실일 뿐이지. 급할 땐 어디든 가. 사무실에서 가까운 쪽으로, 이곳 나사에선 모두가 같은 색의 소변을 본다.’, 등에 명대사를 남기고 있다. 이외에도 인종차별을 주제로 수많은 영화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영화를 보며 깨달음을 얻고 인종차별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미국 내 아시아계 인권단체에 따르면 아시아 혐오 사건이 새로운 일이 아닌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사건이 아니었다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는 사회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는 인종차별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우리는 소외받고 무시당하는 그들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방관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인종들은 사람으로서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글: 김민하 기자(minha37@jj.ac.kr)
장채원 기자(jcw2454370@jj.ac.kr)
일러스트: 이민희 기자(kyukyu1634@jj.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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