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일)


미디어로 말하는 사회

[전주대 신문 제922호 8면, 발행일: 2022년 08월 31일(수)] 최근 다양한 OTT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는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분야의…

By editor , in 기획 , at 2022년 8월 31일

[전주대 신문 제922호 8면, 발행일: 2022년 08월 31일(수)]

최근 다양한 OTT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는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분야의 미디어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미디어에 소비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미디어가 우리의 삶에 끼치는 영향력도 커졌다. 전 세계가 열광한 ‘오징어 게임’은 어린 시절의 동심을 깨웠고, 동시에 ‘달고나 게임’을 세계에 알렸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뿐만 아니라 고래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에 이바지하고 있다.

 

우리는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산다. 그러기 때문에 작가는 미디어의 영향을 고려하여 작품을 써야 한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7~8화의 소재였던 ‘소덕동 팽나무’는 도로 건설 계획 탓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지만 ‘법무법인 한바다’의 노력 덕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보존된다. 실제로 이 팽나무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동부마을에 있으며, 2015년 보호수로 지정돼 시가 관리하고 있다. 드라마가 방영된 후 팽나무가 화제 되면서 이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났다. 문화재청은 팽나무의 화제성과 나무의 형태, 수령 등을 근거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해 천연기념물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고래에 대한 인식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비봉이’는 국내 수족관에 남아있는 마지막 남방큰돌고래다. ‘비봉이’는 2005년 제주 비양도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됐다. 그 뒤 제주 퍼시픽리솜 수족관에서 17년간 갇혀 살며 돌고래쇼에 이용됐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역에서 ‘비봉이’를 자연 생태계로 돌려보내기 위한 야생적응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가 ‘비봉이’의 방류를 결정한 이유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열풍에 따른 것이다. 남방큰돌고래는 2012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정부는 2013년 ‘제돌이⦁춘삼이⦁삼팔이’, 2015년 ‘태산이⦁복순이’, 2017년 ‘금동이⦁대포’를 방류한 바 있다. 이번 방류 땐 ‘비봉이’에게 GPS(위치정보시스템)를 부착하고 1년 이상 장기 관찰⦁보호한다. 비봉이 이슈에 힘입어 SNS에서 “돌고래쇼 반대”, “수족관 안 가요” 등 해양생물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위의 두 가지 사례는 미디어의 긍정적인 영향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미디어가 시청자에게 언제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작가는 작품을 쓸 때 더욱 신중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전할 때, 사회의 부조리함을 꼬집을 때, 시대가 지나온 역사를 이야기할 때도 작가는 언제나 자기 작품이 사회에 끼칠 사소한 영향까지도 고려하며 작품을 써야 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시청자에게 단순한 재미와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사회의 아픈 모습을 꼬집어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할 땐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작가는 시청자가 작품의 소재에 얼마나 큰 이해도를 가졌는지 따져봐야 한다. 작품의 이해도가 적은 상황에서는 주변에 널리 퍼진 각종 다양한 정보를 사실처럼 인지하고 수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작가는 작품으로 사회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시청자는 작가가 던진 질문에 각자의 답을 내놓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마찰과 갈등이 생기지만 다양한 사람이 사는 사회 속에서 사회가 올바르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마땅히 거쳐야 할 과정이다. 각기 다른 답변 속에 작가는 또 다른 작품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시청자는 그 질문에 답하며 사회 분위기를 주도한다. 그렇게 사회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한다.

 

작가가 작품으로 사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질문을 던지면 시청자는 각자의 답을 내놓는다. 시위하거나 SNS에 옹호 혹은 비판하는 글을 쓰는 등 각자 답을 내놓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작가 미디어의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여 세심하게 작품을 쓴다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질문이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진주현 기자(jjh8222@jj.ac.kr)

*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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