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배 총장, 취임 1주년 기념 인터뷰
[전주대 신문 제927호 4면, 발행일: 2023년 3월 8일(수)]
우리 대학은 총장 선임 문제로 오랜 기간 학내 갈등을 겪었던 바 있다. 따라서 박진배 총장과 지낸 1년이란 시간은 교수, 직원, 학생 등 교내 구성원 모두가 기대하던 시간이었다. 1년이 지나고 박진배 총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총장실의 흔쾌한 수락을 얻은 후, 지난달 21일 총장 집무실에서 약 40분 동안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주로 소회, 등록금 동결, 학령인구 감소 등에 관한 내용을 질의하였다. 인터뷰는 높고 낮음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하나님께서 저를 전주대학교로 보내심에는 분명한 뜻과 계획이 있다고 믿으며, 기도하면서 사랑하는 전주대학교를 지속 가능한 대학, 수퍼스타를 키우는 곳, 교육가치창출 1위, 호남 제일의 기독교 명문사학으로 만드는 일에 저의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아부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박진배 총장이 우리 대학 구성원들에게 건넨 첫인사였다. 특히 ‘학교는 학생의 것이라는 마음으로 축제나 행사 참여를 통한 재학생들과의 직접적인 만남, 구성원들과의 소통 창구를 지속해서 마련하겠다’라고 전했다.
Q. 어느덧 취임 1주년을 맞이하셨습니다. 가지고 계신 소회가 궁금합니다.
A. 제가 우리 전주대학교에 총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먼저, 제가 부임 즈음에 혼란스러웠던 대학의 상황을 빠르게 안정화하고,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마음을 보듬어 함께 가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소통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내부적으로는 단과대학 간담회, 행정부서별 간담회 등을 통하여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많은 분을 만나려고 노력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지역 사회에 실추된 전주대학교의 이미지 쇄신과 대외적인 인지도 향상을 위해 대외활동을 강화하였습니다. 전주시와 전라북도 기독교 연합회 목사님들과의 활발한 교류, 전라북도, 전주시와의 유대관계 강화, 유학생 비자제한 대학을 풀기 위한 국무조정실 회의 개최 주선 및 참석을 통해 우리 대학의 현안 해결과 인식 개선을 위해 바쁘게 활동하였습니다. 또한,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여러 기업체를 방문하고, 취업처 개발을 위해 전라북도 주요 유망기업을 방문하였습니다. 잠재적인 신입생 유치·모집을 위하여 전주 시내 고등학교 특강과 주일에는 전주와 익산 시내 교회에서 청소년 대상 특강을 지속해왔는데, 청소년들과 학부형들의 많은 관심과 반응에 큰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저를 전주대학교로 보내심에는 분명한 뜻과 계획이 있다고 믿으며, 기도하면서 사랑하는 전주대학교를 지속 가능한 대학, 수퍼스타를 키우는 곳, 교육가치창출 1위, 호남 제일의 기독교 명문사학으로 만드는 일에 저의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아부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Q. 여러 어려운 여건을 고려하여 올해 등록금도 동결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정적 운영에 있어 특별한 방안이나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재정적인 요인은 지속적인 대학 경영을 할 뿐만 아니라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재정 지출이 증가하였고,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해 다양한 측면의 수입 감소가 전반적으로 재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주대학교는 개교 이래 2022년도에 가장 많은 국고 사업을 수주하면서 우리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 환경 구축과 학생 성공을 위한 교육 플랫폼 구축, 학사와 연동된 메타버스 환경 구축 등 다양한 곳에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앞으로도 국고 사업 수주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수익의 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더 나아가 미래를 위한 재정적 기반과 기틀을 공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할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구성원들과 현재의 대학 재정 현황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재원 안에서 비용 효율화 및 재원확보를 위해 다양한 구성원그룹이 참여한 ‘대학재정건전성확보TF’를 운영함으로써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구성원과 그 방안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대학 재정위기를 극복할 대학 전체 구성원들의 의지와 공감, 동의를 얻어내고 대학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정책들의 정당성과 합리성을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대학의 재정 수익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추가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들을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 대학은 그동안 교육혁신 등 지속적인 혁신 노력과 교육 차별화를 통해 타 대학에 비해 우수한 대외 평가 실적을 올림으로써, 다양한 국책사업 수주 등 비등록금 부문에 있어 많은 예산을 확보하는 실적들을 거둬왔습니다. 앞으로도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많은 재정지원사업을 수주함으로써, 학생들의 교육환경과 교육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최대한의 재정지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 대학 재정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서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셋째, 대학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재정안전성 확보방안을 강구하고 실천하겠습니다. 대학의 지속 가능한 재정안정을 위해서는 우수한 교육을 통한 건실한 입시경쟁력 확보, 중도탈락률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교육경쟁력 확보, 학생 성공의 척도인 최고의 취업률 확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입학과 취업은 단순히 해당 소수 부처만의 업무가 아닌 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한 팀이 되어 함께 이루어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불어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중장기 발전계획과 마스터플랜을 마련함으로써 전략적 선택과 집중, 투자와 절약을 통해 대학의 자원과 재원이 효과적으로 분배되고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Q. 최근 들어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문제로 인해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국내 대부분 지역 대학이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 위기 속에서 2023년도는 어떻게 운영할 계획이신가요?
A.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입학 충원율 감소는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학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이 그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방의 많은 대학이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에 많은 인원의 입학 정원을 감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대학은 그동안 입학 정원을 줄이지 않고 대학 경영의 내실화와 학생 성공을 위한 교육 환경 조성, 시대의 조류에 맞는 교육 및 산업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취업역량을 제고함으로써 지역에서 명문 사학의 입지를 다지면서 이를 극복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입학 정원은 대학 재정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만큼 정원을 감축하는 대신에 우리 대학은 학생들의 수요와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미래지향적인 학문 분야의 개척 등을 두루 반영한 학사 단위 개편과 성과 기반의 행정체계 구축 등을 통해 내적 역량을 더 탄탄히 구축하여 이 위기를 타개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제가 작년에 부임한 이후 인터뷰에서 지역 사회에서 대학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정부의 고등 교육정책이 지자체와의 협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우리 대학 또한 전라북도, 전주시 등과 함께 인력양성, 연구개발, 평생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지제체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앞으로 전주대학교는 지역 사회와 동반성장을 이끌어 가는, 지역에서 꼭 필요한 글로컬 대학으로 입지를 굳건히 하겠습니다.
Q. 총장님이 생각하기에 이루어져야 할 우리 대학의 비전(목표)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시의적절한 비전이야말로 ‘전주대학교’라는 배를 목적지에 잘 도착하게 하는 중요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지난 1월 초에 진행한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에 관한 설문조사’에 참여하셨나요? 우리 대학은 지난해 9월부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 JJ VISION 2030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 JJ VISION 2030을 수립하는 것은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 등 대외 여건으로부터 파생되는 교육 현장에서의 환경변화 속에서 대학의 책무와 역할을 재정립하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에는 총장인 제 생각뿐만 아니라, 학생, 교수, 직원 등 모든 대학 구성원의 목표와 바람, 의지를 모두 담아 향후 100년 전주대학교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발전 지도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비전의 구호를 생각하기 전에, 우리 대학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는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우리는 이해관계자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 우리는 환경변화에 대해 어떤 마음으로 대응해야 할 것인가? 등 대학의 존재가치와 핵심 가치에 대한 진중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우리 대학의 존재가치이자 핵심 가치는 창의와 혁신, 적성과 실용, 소통과 상생입니다. 학생이 성공하는 대학, 지역 사회를 혁신하는 대학, 미래사회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이 우리 대학의 존재가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그룹에서는 이러한 우리 대학의 핵심 가치 실현을 위한 비전으로 ‘학생 성공과 미래가치를 실현하는 글로컬 대학’을 비전 후보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학의 비전은 총장인 저 혼자만의 생각이나 일부 집필 위원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대학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만들어갈 우리 대학의 미래모습을 현재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2023년 올해 우리 대학의 비전을 포함한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 JJ VISION 2030을 집중하여 수립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만들어갈 대학의 비전과 발전계획이 학생 성공을 이루고 대학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멋진 미래 대학 모습이 되길 기도합니다. 우리 대학의 미래모습을 그려가는데 우리 학생 여러분 모두 함께 동참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학생들과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모습에 총장님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큽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 구성원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A. 먼저 구성원들과 소통하면서 자주 만나려고 합니다. 특히 우리 학생들과 자주 만나겠습니다. 작년 가을(10월)에 학생들을 격려하고자 학생들에게 커피를 전달하면서 많은 얘기를 듣고 나누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올해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과 만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학사 모니터 제도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총학생회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부분은 자기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임을 기억하고, 대학 생활을 마음껏 향유하면서 명확한 인생 목표와 주도적인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서 빛나는 수퍼스타가 되기를 바랍니다.
대학이든 기업이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단합된 협력과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시대이건 위기는 있었고, 현재 대학 환경 또한 어느 때보다도 긴장과 어려움이 산적해 있는 게 현실이지만, 저는 우리 대학 모든 구성원이 역량을 하나로 결집한다면 그 어떠한 난관과 과제도 극복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새롭게 시작한 2023년도, 전주대학교 역사에 길이 남을 해로 우리 함께 최선을 다해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학년도 총장 신년사는 ‘전주대신문’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음)
진행 : 손민기 기자(minki70064@jj.ac.kr)
촬영 : 송민호 기자(immino@jj.ac.kr)
기사 : 박정규 기자(angjs2996@jj.ac.kr)
디자인 : 진주현 기자(jjh8222@jj.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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