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9.(화)


‘범죄, 알면 예방할 수 있다’

[883호 10면, 발행일 : 2018년 10월 17일(수)] [최대 연 500건까지 범죄 예방효과 Q. 교수가] 이번 883호에서는 우리 대학 경찰학과에서 열정적으로…

By editor , in 사람들 , at 2019년 7월 24일

[883호 10면, 발행일 : 2018년 10월 17일(수)]

[최대 연 500건까지 범죄 예방효과 Q. 교수가]

이번 883호에서는 우리 대학 경찰학과에서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신소라 교수님을 만나보았다.

어떻게 보면 거칠고 힘든 일이라고 여겨지는 경찰. 대학신문사에서는 경찰학과에 젊은 여자 교수님이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전공지식 뿐만 아니라

열정과 배려, 젊음과 패기를 가르치는 모습을 직접 보고자 신소라 교수님께 인터뷰를 청했다.

경찰이 아닌 교수가 된 계기, 과정, 그리고 요즘 대학가 이슈인 몰카와 데이트폭력 범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교수가 된 계기와 과정
저는 경찰학과 교수 말고 다른 진로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두 발로 뛰면서 범죄자를 잡는 게 무의미하단 생각이 어느 순간부터 들었거든요. 주변에서 경찰을 하고 있는 선배나 동기들을 봤을 때 보람을 많이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범죄자 한 명을 잡으면 보람 느끼고 즐거울 것 같은데 실제로 옆에서 지켜봤을 때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범죄자를 잡는 과정에서 인권을 비롯한 많은 제약이 있어서 정작 잡을 수 없는 범죄자들이 많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현장직 외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다른 직업을 생각하면서, 경찰이 되고 싶은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제가 대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주면 사람들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사람들은 범죄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막상 범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범죄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곳이 별로 없잖아요. 범죄에 대해 잘 알면 예방할 수 있어요. 100퍼센트는 아니지만 모르고 있는 것 보단 범죄를 피해가거나 막을 수 있는 확률이 높죠. 물론 경찰이 되어서도 범죄를 막을 수 있지만, 저는 범죄에 대해 가르치는 쪽을 택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해서 교수가 되기 전까지 내가 한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다면 거짓말이에요. 학업적으로, 여러 가지 상황이 힘든 적도 많았지만 몇 번의 실패 끝에 결국 교수가 되었네요. 지금은 중간에 포기했으면 어쩔 뻔 했나 하고 생각해요.

Q. 특별히 범죄학을 전공한 이유가 있다면?
처음 범죄학을 선택한 이유는 범죄에 대해 몰라서 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어요. 어쩔 수 없는 일도 있지만 막을 수 있는 일은 막아야 된다고 생각했고, 그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죠.

지금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나는 범죄를 예방할 사람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해요. 한 명의 학생이 인생에서 한 번의 범죄만 예방한다면 저는 매년 거의 500건의 범죄 예방에 기여하는 게 아닐까요? 이렇게 생각하니 엄청 뿌듯하네요.

Q.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점
제가 이제 1년 된 신입 교수예요. 그래서 모든 게 새로워요. 그 전에도 시간강사 생활을 진행했는데 학생들의 일상을 이렇게 가까이서 지켜본 적은 없었어요. 저도 학생들한테 많이 배우기도 하고, 많이 느끼기도 해요. 대학생들을 보면서 그때의 내 모습과 많이 비교를 하게 돼요.

지금 대학생들을 보면 내 대학시절과 많이 닮았지만 또 많이 달라요. 우선 닮은 점은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는 것이에요. 대학생 때는 하고 싶은 게 많죠? 저는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최대한 그 나이에 많이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 때의 내 모습을 생각하면 그때 못 한 것들이 후회되기도 해요. 그러니 많은 것을 경험해 보았으면 해요. 공부도 후회 없이 해보고, 여행도 많이 가보고, 연애도 예쁘게 해보고, 노는 것도 빠지지 않게 놀아보고. 며칠 밤새워 공부하는 것도 대학생 때가 마지막이에요.

졸업하고 취직하면 그렇게 공부할 일도, 체력도 없어요. 지금 시절에 가는 여행도 아무리 힘들고 고되더라도 많은 것을 배워오게 돼요. 여유가 생기고 간 여행에서는 배우는 게 없더라고요. 연애도 열정이 있는 대학생 때 좋은 연애를 하길 바라고요.

우리 때와 다른 점은 안타깝지만 지금 대학생들은 참 힘들어 보여요.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해야 할 일도 너무 많아 보여요. 사실 예전이라고 해서 적었던 것도 아닌데 지금이 더 힘들어 보이는 것 같아요. 벼랑 끝 대학생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잖아요.

학생들이 꿈을 펼치고, 뚜렷한 목표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한 사람에겐 두 번째 세 번째 길도 열리기 마련이니까요.

Q. 이후의 꿈이나 목표
저는 사실 꿈을 이룬 사람이라서 이제 개인적인 꿈 말고,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그래서 범죄 피해자나 범죄 관련된 사람들을 도와주거나 강연을 하거나 혹은 대학생들이 쉽게 당할 수 있는 범죄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캠페인을 하거나 이런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교수라는 직업이 다른 직업보단 조금은 영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제가 노력을 하면 많은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두발로 뛰어서 몸싸움으로 범죄자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교수라는 길을 택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범죄에 대해 알리고, 범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고 싶어요.

내가 알려주는 지식들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범죄를 피해갈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Q. 경찰학과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경찰관을 꿈으로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많아요. 요즘 학생들을 보며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을 하는데, 경찰관이란 직업은 사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참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에요. 그래서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착이 분명히 있어야 해요.

그런 상대적인 고된 부분을 상쇄시켜 줄 수 있는 사명감이나 프라이드 같은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를 위해서기도 하지만 가장 먼저 그들 본인의 삶의 질을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죠.

경찰학과 학생들이 그런 애착을 가지기 위해서는 남을 위해 자신을 투자하는 희생정신이나 정당하게 법을 집행한다는 정의로움, 그리고 나 자신으로 인해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프라이드 같은 것들이 필요하죠.

Q, 요즘 이슈인 ‘몰래카메라 범죄’ 에 대한 의견 및 조언
몰래카메라 범죄는 정말 나쁜 범죄예요 ‘살인죄보다 나쁜가?’ 혹은 ‘강간죄보다 나빠?’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더 나쁘기도 해요.

우선 몰래카메라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생각이 나쁘고, 그 피해가 일파만파 복구할 수 없을 만큼 퍼진다는 게 나쁘죠. 몰카 범죄자들은 자신의 행동이 크게 잘못했다고 느끼지 않는 점이 가장 문제입니다. 설령 잘못했다 느끼더라도 큰 범죄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또, 몰카영상이 2차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거나 유포됩니다. 그러면 피해상황은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어요. 가해자가 잡히고 나서도 영상은 온라인에 남아있기 때문이죠. 몰카를 막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나쁘다는 인식을 확실히 가지고 누구라도 이런 행동을 대수롭게 지나가지 않고 확고히 나쁘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기타 주의 깊게 알아야하는 범죄가 있다면?
대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와 닿는 것은 데이트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모르고 있어서 넘어가는 것이지, 안 일어나는 것이 아니예요.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많이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게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누군가의 책임도 아니고 알려서 드러나게 해야해요. 범죄가 예방이 되거나, 처벌이 되거나, 캠페인을 시작하려면 일단 드러나야 하는 게 제일 첫 번째거든요.

간간히 접하는 소식에 따르면 우리 학교도 수치가 낮지는 않을 거예요. 누군가 피해자를 취재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실태를 조사해보고 학생들이 협조해 준다면 좋을 것 같아요. 예방하는 데 첫 번째는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기자후기

▶많은 인터뷰 내용을 준비해오시고

만나서도 추가적인 이야기를 상세히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렸다.

단순한 전공지식 전달이 아니라 우리가 느끼는 문제의식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교수의 자리에서도 범죄를 근절하려는 모습이 단상 위의 경찰관 같았다.      -이혜린 기자

▶이번 인터뷰는 학과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

교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해 보아서 새롭고 재밌었다.

신소라 교수님께서 친절하게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송민호 기자

이혜린 기자, 송민호 기자  |  lhr8144@jj.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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