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3.(목)


빅데이터와 보험산업의 미래

By 전주대학교 대학신문사 , in 오피니언 , at 2022년 12월 1일

[전주대 신문 제925호 13면, 발행일: 2022년 11월 30일(수)]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Covid-19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사회 전반적인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Covid-19 이후 사람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줌(ZOOM) 등 온라인 환경에서 비대면으로 만나고 소통하는데 익숙해졌다. 온라인 활동은 일상생활의 발자취처럼 흔적(정보)을 남긴다.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된 사람들의 발자취(정보)를 수집해서 경제적으로 가치를 추출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빅데이터’라고 한다. 그렇다면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은 보험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보험가입자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우선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은 보험회사가 소비자의 수요를 좀 더 구체적으로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보험상품의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의 경우 빅데이터 분석 결과 자산형성의 어려움, 저출산과 결혼 기피 등의 환경적 요인에 따라 타 세대에 비해 비용대비 효율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보험회사는 이들을 겨냥한 온디맨드(on-demand)보험을 개발했다. 예를 들면 과거 보험상품은 보험기간을 정하고 반려동물과 산책 중 발생한 사고를 담보했다. 이는 산책을 가지 않는 시간도 보험기간에 포함되어 있다는 문제가 있다. 보험회사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수요를 파악한 결과 산책할 때만 앱을 켜면 산책 횟수만큼 보험료가 산정되는 상품을 개발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도 주행을 시작해서 마칠 때까지 총 주행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납입하는 상품이 개발됐으며 이륜차배달업에 종사하는 경우 쉬는 날을 제외하고 배달 시간에 비례하여 이에 대한 보험료만 납입하는 상품이 개발됐다. 이는 모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수요를 파악한 결과이다.

빅데이터 분석은 보험소비자가 부담하는 보험료도 합리적으로 조정한다. 소비자가 납입하는 보험료는 자신이 속한 위험단체의 위험도와 개인의 위험도를 측정해서 결정한다. 하지만 소비자가 자신의 위험 상황을 정확하게 보험회사에 알리지 않는다면 보험회사는 소비자의 연령과 성별 등 제한적인 데이터만으로 보험료를 결정해야 하므로 정확한 보험료 산출이 어렵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요율을 산정하게 된다면 과거 행태를 기준으로 미래 행태를 예측할 수 있으므로 좀 더 구체적인 요율산정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가입자의 음주량, 취미, 운동량 등을 통해 다른 가입자와 비교 후 위험도가 높은 가입자에게는 높은 보험료를 부과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낮은 보험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이처럼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더 구체적인 보험료율 산정이 가능해지고 저위험군에는 더 낮은 보험료를 부과하고 고위험군에는 높은 보험료를 부과하여 양질의 소비자와 보험회사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다.

보험은 위험에 처한 경제주체에게 약속한 보상을 이행함으로써 경제상의 위험을 경감시키거나 제거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경제제도이다. 빅데이터를 포함한 기술의 발전은 향후 보험의 건전한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윤석 교수(금융보험학과)

 

*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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