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2.(수)


사람을 위한 박물관, 전주대 박물관장 인터뷰

[전주대 신문 제909호 9면, 발행일: 2021년 4월 14일(수)]   Q. 안녕하세요.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예, 반갑니다. 저는 2020년부터 박물관장으로…

By editor , in 사람들 , at 2021년 4월 14일

[전주대 신문 제909호 9면, 발행일: 2021년 4월 14일(수)]

 

Q. 안녕하세요.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예, 반갑니다.

저는 2020년부터 박물관장으로 일하고 있는 역사 문화콘텐츠학과 김건우 교수입니다.

 

Q. 전주대 박물관이 4년 연속 ‘대학박물관 진흥 사업’, 8년 연속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선정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요.

올해는 어떤 행사가 계획되어 있나요?

A. 우선 ‘길 위의 인문학 사업’프로그램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청소년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인문교육과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과 비대면으로 나누어 진행할 예정입니다.

대면으로는 박물관에 직접 방문하여 전시를 관람하고 박물관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체험에는 토기 복원과 자신만의 토기 만들기, 민화 텀블러 만들기, 인장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비대면으로는 온라인 VR콘텐츠와 교육 영상을 제작하여 교구재와 함께 배포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국고 사업으로, 코로나 극복과 일상 복귀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봄, 여름, 가을, 겨울- 당신의 평안한 일상과 건강을 기원하다.”라는 주제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시국인 만큼 ‘질병과 예방 그리고 인간의 삶’이라는 주제로 7회 강연과 전시 연계 답사 2회도 진행 할 계획입니다.

 

Q. 박물관 전시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각 전시실을 어떤 학생들이 찾으면 좋을까요?

A. 네, 전시실은 학교 역사관, 전통 복식관, 생활민속관, 향토역사관, 기획전시관 총 5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교 역사관은 말 그대로 우리 대학교 설립 5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전시실로 50년간의 감동과 희망의 역사를 정리하여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공간입니다.

우리 대학교의 걸어온 길을 알고 싶은 학생들이 방문하면 유익할 것입니다.

전통 복식관은 박물관 객원교수인 박유신 특임교수님이 기증한 2,500여 점의 전통 복식 중 조선 시대 선조들의 복식과 장신구 등을 전시한 공간입니다.

우리 고유의 의상 문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 장소일 것입니다.

생활민속관은 민간신앙, 혼례, 음악, 놀이, 의술 등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선조들의 문화와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 향토역사관은 농경, 수렵, 어로, 축산, 생활 용구, 규방 용품 등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우리 선조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전승해 온 각종 민속품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생활민속관과 향토역사관은 선조의 민속이나 생활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기획전시관은 그림이나 사진 등을 전시하는 곳입니다.

현재는 전북 출신 작가 작품을 중심으로 서예 및 산수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Q. 박물관에는 다양한 유물이 있는데, 전주대 박물관을 대표하는 유물을 꼽자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많이 있지만, 두 가지 유물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유물은 1995년 우리 박물관이 경기전 부속 건물터에서 출토한 ‘운용문 암막새’입니다.

목조건축을 보면 지붕에 기와들이 있는데요.

기와들의 끝에 흙 따위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놓는 기와를 암막새라고 합니다.

보통 암막새에는 문양들이 있는데, 운용문 암막새는 여의주를 향해 힘차게 구름 위로 날아가는 용의 형상을 표현한 문양입니다.

우리 전주대 학생들의 힘찬 기상에 걸맞은 유물입니다.

두 번째로 ‘성경직해’라는 책이 있습니다.

1892년부터 1897년까지 6년간 모두 9권을 발행했는데, 총 8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천주교의 성서 한글 번역의 효시이며, 개신교의 초기 성서번역에도 영향을 준 책입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직접 박물관을 찾아가기 힘든 상황입니다. 전주대 박물관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A. 전주대 박물관뿐 아니라 모든 박물관이 거의 비슷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 방문하는 모든 관람객들을 온도 체크 후 명단을 작성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대면 체험수업이나 교육은 박물관에서 진행하지 않고 찾아가는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물론 그때에도 온도 체크 후 명단을 작성하여 수업을 진행합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듯이 온라인 VR 콘텐츠와 교육 영상을 제작 배포하여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Q. 박물관장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 현재 전주대학교 박물관은 전주시와 함께 한국전쟁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전주지역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을 하고 있습니다.

1차 성과로 작년 2020년 7월에 황방산 일대에서 유해를 발굴했고, 유해 감식 및 유품 보존처리를 해서 최소 34개체와 유품들을 세종시 추모의 집에 엄숙히 안치하였습니다.

실로 70년 만에 영면입니다.

이때가 가장 보람을 느끼면서도 아픈 역사의 무거움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전주시,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 우리 박물관이 함께 한 유해 발굴은 단순한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우리 아픈 역사에 대한 치유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Q. 전주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도시로 유명한데요.

관장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전주의 문화재는 어떤 것인가요?

A. 예, 전주에는 수많은 문화재가 있습니다.

그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전주의 문화재는 경기전입니다.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를 모신 건물입니다.

경기전 밖에는 모든 사람은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내용의 하마비가 있습니다.

경기전 안에는 초상화를 모신 진전, 부속건물들,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실록각.

즉 전주사고가 있습니다.

전주사고는 임진왜란을 겪고도 온전히 남은 실록으로, 세계 기록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경기전이 없는 전주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중 있는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Q. 현재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매장지를 발굴하기 위해 증언자를 찾고 있고, 작년 10월에는 한국전쟁 70주년 특별전을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박물관에서 유물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점이 신기하고 흥미로웠습니다. 관장님께서 바라는 박물관은 어떤 모습인가요?

A. 박물관의 기능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조금씩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존 박물관의 주요한 기능은 과거 선조들의 유물을 수집, 보관, 전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유효하고 중요한 기능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학박물관이 지역의 평생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뿐 아니라 시민들이 쉽게 다가가서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의 박물관이라는 시대적 요청도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역할과 사회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박물관의 시설 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겠습니다만 지향해야 할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Q.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역사가 가진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당연한 질문이면서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흔히 역사 속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개인은 물론 사회, 국가 역시 미래를 불확실하고 불안정하게 여깁니다.

우리가 어떤 나라의 역사 혹은 어떤 시대의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이 서 있는 현재를 알려고 하는 것입니다.

즉 역사는 결국 항상 현재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실천적 과제와 맞닿아 있는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역사를 우리의 현재 모습을 비추는 거울로 비유하곤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전주대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하여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여러 어려움과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어떻게 지냈는지,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어수선하게 보낸 것 같습니다.

재학생 여러분들 역시 비대면 수업, 이용시설 제한, 친구들과의 단절 등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올해 1학기 3월부터는 신입생을 비롯한 학생들이 캠퍼스를 활보하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봄날을 되찾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평범한 일상조차도 이제는 소중함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4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예고하는 불길한 뉴스가 요즈음 연일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학생 여러분 모두 각자 몸 건강에 유의하고, 뜻을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차분히 하기를 부탁합니다.

양예은 기자(ong8304@jj.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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