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6.(월)


사랑의 증인

[전주대 신문 제899호 11면, 발행일 : 2020년 5월 13일(수)] 5년간의 암 투병, 인고의 긴 세월이 지나갔다. 그동안 아내를 괴롭히던 17센티의…

By editor , in 신앙과 선교 , at 2020년 5월 13일

[전주대 신문 제899호 11면, 발행일 : 2020년 5월 13일(수)]

5년간의 암 투병, 인고의 긴 세월이 지나갔다.

그동안 아내를 괴롭히던 17센티의 암이 서서히 줄더니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고 MRI 와 CT가 귀띔했다.

지난주에 들은 낭보였다. 하나님의 은혜요 기적이다. 담당하던 의사도 감격한다. 물론, 이후로도 암의 재발과 전이는 가능하다. 그래서 날마다 주님만 의지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의 몸에 질병에 의해서든 사고에 의해서든 비정상이 발생하는 건강의 문제를 많이 생각했다. 내 주변에는 진실하고 신실하 고 성실해도 각종 질병으로 고통과 아픔을 겪 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학교에서 학생들 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교수에게 일어나는 불의의 교통사고, 자녀들을 사랑으로 양육하며 이웃에게 늘 따뜻한 미소를 보내는 여인에게 급습한 몹쓸 뇌경색, 세상에서 거짓말을 한 번 도 하지 않고 남을 괴롭힌 적도 없는 겨우 걸음마를 뗀 아이에게 발생한 골수암, 성실하게 공부해 좋아하는 대학과 학과에 드디어 합격 한 수험생의 다리에서 발견된 육종 등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많이 괴롭힌다.

혹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은밀한 죄가 그들에게 있기 때문일까?

질병과 죄를 연동시켜 생각하던 제 자들의 고약한 버릇이 이따금 전두엽에 올라 탄다. 물론 죄와 질병이 인과율의 포승줄로 묶이는 경우가 왜 없겠는가!

그러나 질병과 죄는 대체로 무관하다. 태생 적인 맹인에 대해 예수님께 제자들은 자신이 나 부모의 죄 때문에 저렇게 된 게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단호하다.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 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 려 하심이라”(요9:3). 하나님은 악도 선으로 바꾸시고, 약함도 강함으로 바꾸시고, 추함도 아름다운 것으로 바꾸시고, 미련함도 지혜로 바꾸시고, 어둠도 빛으로 바꾸시고, 가난함도 부함으로 바꾸시는 분이시다.

섭리에 있어서, 하나님은 연약한 자, 가난한 자, 무지한 자, 비 천한 자를 택하셔서 스스로 지혜롭고 유력하고 강하다고 말하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분이시다.

내 몸에 초청장도 없이 방문한 병이 라는 불청객도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증명하는 역설적인 수단이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건드리지 못하는 사탄의 광기에 견고한 테두리를 두르신 하나님의 섭리 말이다. 그래서 욥의 경우처럼 몸에는 온갖 악창이 갑옷처 럼 피부를 덮고 그의 인생에서 난동을 부려도, 그의 영혼에는 여전히 기쁨과 사랑과 만족과 행복과 찬송이 위축됨 없이 당당하게 활보하는 그런 섭리 말이다.

진실하고 선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질병의 고통은 하나님의 섭리를 증명할 후보로의 선택을 의미한다. 그는 어떠한 질병도 영혼의 행복 과 기쁨을 빼앗지 못함을 증명할 엄선된 하나 님의 사람이다. 사나 죽으나 하나님의 끈질긴 사랑을 입증할 위인이다.

참으로 진실한 사람은 비록 신체적인 어려움을 당하여도 영혼이 맑고 생각이 밝고 내면의 기쁨과 행복이 요동 하지 않는 사람이다. 성경에는 “환난 중에도 기뻐”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언급되고(롬5:3),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넘치는 기쁨”을 유지한 사람들의 이야기(고후8:2)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고 조언하는 사람의 이야기(약1:2)도 등장한다.

이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기쁨과 행복은 몸의 아픔이 차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통과 환난 속에서도 여전히 기뻐하는 사람 들은 인간의 진정한 기쁨과 행복이 몸에서 나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주어지는 선물임을 입증한다.

억지로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실 제로 그런 마음의 상태로 꾸밈없이 입증한다.

선한 자에게나 악한 자에게나 의로운 자에게 나 불의한 자에게나 태양은 비추고 비는 떨어 진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에도 사람의 도 덕성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이들에게 찾아온다. 질병도 그러하고, 교통사고, 산불, 태풍과 쓰나미도 그러하다.

인간의 문명이 만든 무질서 가 오랫동안 축적되어 더 이상 자연이 버티지 못하고 발생하는 자연의 모든 재해와 몇몇 사 람들의 부주의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인간의 모든 재해는 악하고 거짓되고 불의하고 폭력 적인 자들만이 아니라 선하고 정직하고 의롭고 온유한 이들에게도 발생한다.

그러한 일이 생길 때마다 특정한 누구의 잘못을 색출하고 그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태도는 올바르지 않다. 물론 재발 방지 차원에서 객관적인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누군가의 잘못으로 발생한 고통 속에서도 나 자신  타인에 대하여 참된 사랑, 참된 배려, 참된 섬김, 참된 이해와 용서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예수의 증 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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