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8.(목)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돌아오고 있는 우리의 일상

[전주대 신문 제920호 7면, 발행일: 2022년 05월 25일(수)]   정부는 지난 4월 18일부터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다중시설 운영시간, 사적…

By editor , in 기획 , at 2022년 5월 26일

[전주대 신문 제920호 7면, 발행일: 2022년 05월 25일(수)]

 

정부는 지난 4월 18일부터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다중시설 운영시간, 사적 모임, 행사·집회, 종교 활동, 실내 취식 금지 등 기존 거리두기 조치를 모두 해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가 확산한 이후 2년 1개월, 정확하게는 757일 만에 거리두기가 해제된 것이다. 또한 지난 5월 2일부터는 1년 6개월, 566일 만에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됐다.

 

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 권덕철 장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토대로 진행되었다. 조정방안에 따르면 3월 3주를 정점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되었고, 이후에도 3주간 확진자 감소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3월 25일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는 총 339,443명이며, 4월 1일에는 280,201명, 4월 8일에는 205,281명, 4월 15일에는 125,832명으로 확진자 수는 점점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규모도 안정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이 지속되었다.

 

한편, 작년 12월 18일부터 일상 회복을 잠시 멈추고 4개월 동안 지속된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들의 불편과 불만, 사회적 피로도가 한계까지 누적되어 있었다. 또한 코로나19의 유행이 감소세로 들어간 이후에는 국민들의 거리두기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급증하며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적 수용성이 저하된 상황이었다. 향후 유행 전망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 특별한 여건 변화가 없다면 감소세가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부는 일상 회복지원위원회와 관계부처 및 17개 시도 회의 등을 통해 거리두기 조정방안에 대해서 거리두기 전면 해제 또는 대폭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용하였다.

 

더 자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은 이렇다. 유흥시설,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등 13종 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전면 해제하여 24시간 운영을 허용했다. 사적 모임과 결혼식, 장례식 등의 인원 제한도 모두 해제되었다. 대규모 행사·집회도 인원 제한이 완화되어 최대 299명까지 허용된다. 또한 실내 다중시설 취식도 허용하여 활동의 제약이 크게 완화되었다. 마지막으로 지난 5월 2일 중앙방역 대책본부가 발표한 ‘마스크 착용 방지 지침 준수 명령 및 과태료 부과 업무 안내서’에 따라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었다. 이에 마스크를 빼고 답답함과 부담 없이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질병관리청 청장 정은경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제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하는 감염병의 종류’를 4월 25일 개정했다. 주요 내용은 코로나19를 제1급 감염병에서 제2급 감염병으로 재분류하되, 현재의 치료 및 격리의 의무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를 따라 확진자 신고는 기존의 즉시 신고에서 24시간 내 신고로 변경되었다. 물론 7일 격리 의무는 유지되지만, 단계적으로 의료체계 정비 등이 이루어진다면 격리 의무는 언제든지 권고로 전환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해외 입국 관리 시 백신 접종자는 격리에서 면제되며, 미접종자와 일부 주의 국가의 입국자만 격리 대상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 권덕철 장관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정은경 청장이 오미크론을 넘어, 안전하고 새로운 일상으로 가기 위한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계획을 검토하고 진행하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자 그동안 펜데믹으로 인해 심리적·물질적으로 고통받아왔던 많은 사람이 다시 일상을 되찾고 있다. 특히 거리두기로 인해 금전적으로 큰 피해를 받았던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영업시간 제한이 전면 해제되면서 늦은 밤에도 야간 영업을 하는 영업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물론 아직 예전과는 비교할 수는 없는 수준이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또한 평일에도 노래연습장이나 오락실 등 유흥시설에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이렇듯 음식점과 주점, 유흥시설들이 즐비한 번화가에서는 시민과 자영업자 모두의 해방감을 실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BC 카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주점 업종의 법인카드 사용이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식 및 각종 대면 영업 활동이 거리두기 해제로 재개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흥문화도 마찬가지였다. 닥터 스트레인지 2’는 개봉 첫 주 관객 수 34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2년여간 취식 금지 조치는 극장가에 큰 타격을 입혔고, 업계는 영화관 내 취식을 허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거리두기보다 취식 여부가 관객의 발길을 유인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거리두기가 유지되던 지난달 11~17일 영화관 총관객 수는 75만 1,712명이었다.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음식물을 먹을 수 없었던 주간(18~24일)의 관객 수(70만 4,440명)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음식물 섭취가 가능해지자 관객 수는 급격히 늘었다.

위메프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대형 인기 페스티벌의 티켓이 1분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백화점의 1분기 영업익은 지난 분기에 비해 37% 증가한 889억이라는 증권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소비 심리가 바뀐 것과 패션 상품의 매출이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5일에서 8일, 나흘간 전국 32개점의 매출이 55%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골프·아웃도어·레저 상품군의 매출이 70% 신장했으며, 여성·남성 패션 상품군의 매출이 65%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어린이날 선물 수요 증가로 인해 유아 상품군의 매출도 약 2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신세계 백화점의 매출도 47% 늘었다. 아웃도어(76%), 골프의류(71%), 여성 패션(65%) 등의 매출이 성장했으며, 남성 패션(56%), 화장품(55%) 매출도 증가했다.

 

실외의 거리에는 종종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며 편하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보인다. 아직 많은 수의 사람들이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추세지만,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어 보다 부담감 없이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게 되었다. CJ 올리브영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색조 화장품 판매량이 56% 증가했다고 밝혔다. 골프, 캠핑 등의 야외 활동이 활발한 5월이라는 시기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맞물려 선케어 매출도 57% 증가했다. 또한 다가오는 여름휴가로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는 슬리밍 제품은 149% 급증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그동안 고통받고 제약받았던 거리두기에서 벗어나 다시 돌아오는 일상을 기대하며 즐기고 있는 상항이다. CU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지난 2일에서부터 8일까지 음료와 먹거리의 매출이 전주 대비 15.1% 증가했다고 9일 알렸다. CU에 따르면 나들이를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야외 취식도 가능해지면서 얼음 컵에 마시는 시원한 음료 매출이 23% 급증하였다. 이어서 생수(20.7%), 탄산음료(20.4%), 캔 커피(19.2%), 이온 음료(18.1%), 우유(13.5%) 등의 순으로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거리두기를 너무 급격하게 해제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많은 사람이 일상과 미소를 되찾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영영 돌아가지 못한다”는 석학들의 분석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의견은 “앞으로 일상적인 생활의 영위가 불가능할 것이다.”라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종식 후의 세상은 아주 바뀌어있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그러나 오미크론에 이어 신종 변이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그동안 거리두기로 인해 제한받았던 행동들을 억지로 계속하자는 말이 아니다. 다만 계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예전처럼 마스크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만 착용하며, 자영업자들은 쉬지 않고 영업하고, 밤에는 친구들과 번화가로 나가 놀 수 있다는 기대감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일상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이제는 일상이라고 부를 수 없어진 지금 어느 정도 수용해야 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조민서 기자(whalstj0207@jj.ac.kr)

*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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