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18.(토)


새로운 총장 선출 방식을 모색해야 할 때

[전주대 신문 제912호 13면, 발행일: 2021년 9월 1일(수)]   지난 2013년부터 8년간 학교를 이끌었던 제13대, 제14대 이호인 총장이 지난 8월…

By news , in 오피니언 , at 2021년 9월 2일

[전주대 신문 제912호 13면, 발행일: 2021년 9월 1일(수)]

 

지난 2013년부터 8년간 학교를 이끌었던 제13대, 제14대 이호인 총장이 지난 8월 20일을 끝으로 임기를 마치고 학교를 떠났다. 이 총장은 재임 기간 동안 맞이한 세 차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한 큰 규모의 정부 지원 사업 수주도 다수 이뤄냈다.

이러한 성과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립대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 속에서도 우리 대학이 교육가치창출 1위와 기독교 명문사학이라는 목표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물론 이는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총장의 리더십 없이는 불가능한 업적이었다는 점 또한 쉽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학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무사히 임기를 마무리한 이호인 총장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이다. 제15대 총장이 선임된 후 자질 문제와 관련하여 ‘내홍(內訌)’이 일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건의 언론 보도를 통해 교내외에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는 아직 현재 진행형인 사안이다. 교수, 직원, 학생을 대표하는 교내 여러 기구에서 구성원들의 의사를 모아 나름의 방식으로 검증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조직의 문제는 그 조직 내부의 힘으로 자정(自淨)하고 고쳐나가는 방식이 가장 민주적이고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검증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혹 그 과정에서 단기적으로는 곡절이 있다 하더라도 긴 안목에서 본다면 우리 대학을 위한 건강한 성장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물론 교내 구성원, 특히 재학생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이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될 필요는 있다.

이와 함께 현 상황을 야기한 근본적인 문제 역시 따져봐야만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법인의 일방적인 총장 임명 방식에 있다. 구성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선출(選出)이 아니라 법인이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선임(選任)의 방식은 결코 민주적이지 않다. 물론 법인의 영향력이 큰 사립대학의 특성상 총장 임명에 법인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을 수는 없다. 실제로 지난 2020년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사립대학 가운데 약 61%가 학교법인이 총장을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완전임명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추천위원회 등을 통한 ‘간선제’를 채택한 학교가 28%, 구성원이 직접 참여하는 ‘직선제’를 채택한 학교가 6%에 해당했다. 하지만 2018년 같은 조사에서 완전임명제의 비율이 72%였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분명 변화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2017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이 총장 직선제를 강력하게 요구했던 사례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완전임명제에서 탈피하여 직선제로의 전환을 원하는 학생, 교수, 직원, 동문, 시민단체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직선제로 전환한 사립대학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직선제가 대학 구성원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물론 총장 직선제를 택한 대학이라고 해서 총장 선출을 둘러싼 잡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잡음이 구성원들의 직접적인 참여라는 대학의 민주성과 자율성을 압도할 만큼 대단할 수는 없다. 여러 여건상 직선제로 단박에 바꿀 수가 없다면 임명제와 직선제가 갖는 문제점을 최소화하면서 두 제도의 장점을 살리는 방식도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 대학에 가장 적합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총장 선출 방식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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