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7.(월)


성경이 말하는 사회적 관계

[전주대 신문 제904호 11면, 발행일 : 2020년 11월 11일(수)]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분야들과 직종들은 다양하다. 그러나 사람을 중심으로 보면, 사회는…

By editor , in 신앙과 선교 , at 2020년 11월 12일

[전주대 신문 제904호 11면, 발행일 : 2020년 11월 11일(수)]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분야들과 직종들은 다양하다.
그러나 사람을 중심으로 보면, 사회는 크게 노동자와 사용자로 구성되어 있다.
노동자는 노동을 제공하고 사용자는 비용을 지불한다.
이 둘의 사회적인 관계는 계약에 근거한다.
이 관계는 각 당사자의 의사가 중요하다.
그저 주어지는 강제적인 혹은 선험적인 관계가 아니라 선택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관계의 본질을 잘 파악하고 결혼처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사용자와 노동자의 기본적인 욕구는 충돌한다.
대체로 사용자는 적은 비용으로 많은 노동을 사용하고 싶어하고, 노동자는 적은 노동으로 높은 임금을 받으려고 한다.
그래서 둘의 욕구가 동시에 충족되는 지점, 즉 노동과 임금의 적정한 비율에서 사회적인 계약이 맺어진다.
긴장과 갈등이 내재되어 있는 노동자와 사용자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관계의 객관적인 규정을 정하고 감독하는 정부가 개입한다.
그러므로 노사정의 신뢰와 협력은 노동시장 안정화의 핵심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사용자와 노동자의 관계를 갑과 을로 규정한다.
누구든지 어떤 이에게는 갑이고 어떤 이에게는 을로 살아간다.
그런데 갑과 을의 관계는 상생의 관계가 아니라 상하 혹은 주종의 관계로 전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기업과 하청업체, 발주처와 대행사, 교수와 학생, 목사와 성도, 남편과 아내, 정부와 민간, 부모와 자녀, 사장과 직원 등이 상하 혹은 주종의 관계에 노출되어 있다.
지위가 높은 사람이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갑질하는 경우가 사회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이 문제의 국가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법과 제도의 정비가 시급하다.
이것은 국가의 역할이기 때문에 나라마다 시대마다 노동자와 사용자의 관계를 규정하는 법과 제도는 다양하다.
성경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제도적인 갑의 자리에 있는 사람과 제도적인 을의 자리에 있는 사람 개개인이 다양한 법과 제도 속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가르친다.
성경의 가르침은 모든 사람에게 행한 대로 갚으시는 하나님의 정의를 전제한다.
즉 이 세상에는 공동체의 제도적인 정의와 하늘의 섭리적인 정의가 공존한다.
먼저 제도적인 을의 자리에 있는 사람은 자신을 사회적인 갑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 의식을 가지고 갑의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순종해야 한다.
즉 사람의 시선만 가리는 가식적인 순종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하듯이 진실하게 순종해야 한다.
비록 내가 속한 일터에서 주어진 업무를 행하지만 1)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2) 기쁜 마음으로, 3) 하나님께 하듯 일할 때에 땅에서의 소득도 누리지만 하늘에서 주어지는 상급의 수혜자도 된다.
이는 각 사람이 어떠한 선을 행하든지 하나님에 의해 그 선에 합당한 하늘의 상급이 그에게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갑에게든 을에게든 동일하게 적용된다.
만약 사람의 눈에 보이도록 성실의 흉내만 낸다면 일터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 앞에서도 불성실한 사람으로 간주되어 그는 결국 하늘과 땅의 모든 상급에서 배제된다.
성경이 가르치는 갑의 행동은 이러하다.
갑은 하나님을 대하듯이 을을 존중해야 한다.
겉으로 흉내만 내서는 안되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앞에서 을을 동등한 인간과 동료로 인정해야 한다. 갑에게는 하나의 조항이 추가된다.
위계에 근거하여 을을 위협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갑은 헛기침만 해도 을에게는 위협으로 간주될 수 있는 신분이다.
시선이 을의 소유물에 몇 초만 오래 머물러도 달라는 협박으로 여겨질 수 있는 신분이다.
이처럼 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그 위치에 준하는 인격과 품위를 갖추어야 한다.
성경은 을이든 갑이든 모든 사람들의 궁극적인 갑으로서 하나님이 계신다고 가르친다.
비록 자신이 사회적인 혹은 제도적인 갑의 위치에 있더라도 함부로 갑질을 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갑과 을 모두에게 하늘의 갑이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을에게도 갑이시고 갑에게도 갑이시다.
하나님의 을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그의 갑이신 하나님께 결례를 범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갑은 그의 갑이신 하나님의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이처럼 성경의 기준에 따르면, 갑의 인생은 을의 인생보다 더 불편하고 고단하다.
더 섬기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갑이라는 것은 되기가 꺼려지는 신분이다.
세상의 모든 기관들의 질서로 자리잡은 서열과 계급, 각 기관의 고유한 문화로 자리잡은 갑질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의식의 전환, 즉 부자가 가난한 자보다 크지 않고, 지위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크지 않고, 사장이 직원보다 크지 않고, 대통령이 국민보다 크지 않고, 부모가 자녀보다 크지 않고, 교수가 학생보다 크지 않고, 의사가 환자보다 크지 않고, 체력이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보다 크지 않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하나님을 존중할 때에만 전환된다.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존재의 무게도 동등하기 때문이다. 
성경이 가르치는 노동자와 사용자의 관계는 그 사이에 하나님이 있다.
노동자는 하나님을 대하듯이 사용자를 대하고, 사용자도 하나님을 대하듯이 노동자를 대하여야 한다.
사용자는 노동자에 비해 높은 자리에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배려하고 더 많이 양보해야 비로소 성경이 가르치는 관계의 질서를 유지하게 된다.
그리고 소득의 흐름은 이중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땅에서의 소득과 하늘에서 주어지는 소득이다.
사용자와 노동자가 서로에게 하나님을 대하듯이 존중하면 땅에서의 유익도 서로가 가지지만 하늘에서 주어지는 상급도 소유하게 된다.
이런 질서에서 하나님을 배제하면 땅에서의 소득만 취하게 되고 노사의 관계는 땅의 이익에만 근거한 대립의 관계로 전락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존중하면 서로가 서로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보지 않고 모두가 친구와 동료, 나아가 가족의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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