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6.(수)


세대 간의 갈등, 누가 풀까

-846호, 발행일 : 2015년 12월 7일(월)- 지난 10월 12일 교육부가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방침을 공식발표하였고, 11월 3일 국무총리가 이를…

By editor , in 오피니언 , at 2019년 6월 20일

-846호, 발행일 : 2015년 12월 7일(월)-

이기훈 교수 (경영학과)

지난 10월 12일 교육부가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방침을 공식발표하였고, 11월 3일 국무총리가 이를 학정고시함으로써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작업이 시작되었다. 이를 전후에 우리 사회는 국정화에 대한 찬반 양론으로 매우 시끄러웠고 그 혼돈과 우려는 여전히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이 사안에 대하여 11월 3일부터 3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로는 국정화추진 ‘찬성’이 36%, ‘반대’가 53%로 나타났다.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였지만 이러한 조사에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 있었다. 연령별로 찬반여부를 들여다보면 20대, 30대는 반대가 각각 81%, 75%이었던데 반해 50대 이상부터는 찬성의 비율이 더 높았고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찬성자의 비율이 65%에 이르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찬반의 비율이 대동소이한 사안에 대하여 세대 간의 의견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엔트로피’에서 인종, 종교, 이념 간의 갈등을 넘어 미래에는 세대 간의 갈등이 큰 사회문제로 부각될 것이라 예측하였었다. 이제 그러한 조짐이 사회전반에서 조금씩 불거져 나오고 있다. 물론 옛날부터 어른들은 젊은 세대를 걱정하고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긴 하였다. 그래도 젊은이들이 데모하는 것이 싫다고 해서 어르신들이 직접 거리에 나와 마이크를 잡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요즘 1988년 시대상을 추억하는 드라마에서도 데모하는 대학생 딸을 걱정하는 부모의 입에서 ‘잘못한 것이 있어야 야단을 치지’라는 대사가 나올 때, 자식이 걱정되어 데모를 만류하긴 하지만 그 뜻에는 동감하는 기성세대의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의 생각마저도 많이 다른 듯하다.
얼마 전 양로원과 유아원을 공동 운영하면 어르신들이 아이들을 돌보며 건강과 활력을 찾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지혜와 예절을 배우며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기대와 주목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양로원과 유아원이 같이 있는 곳에 자신의 아이를 맡길 젊은 엄마아빠가 얼마나 될까. 이미 우리사회에서 세대 간의 골은 깊어져 있다. 몇 가지 단편적인 아이디어로 세대 간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다는 인식은 너무 나이브하게 보일 뿐이다.
리차드 윌킨슨교수는 빈부의 격차가 사회의 범죄율을 높이고 병든 사회를 만들기 때문에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같이 행복해지는 방법이라고 주장하였다. 자케스 아탈리 교수는 기부라는 선행이 실은 ‘이기적 이타주의’의 행동이라 말하고 있다. 즉 남을 위하여 하는 행동이 궁극에는 자신을 위한 행동임을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살기 좋은 사회를 유지하는 첫 번째 조건임을 깨닫고 이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시기이다. 어르신들은 취업과 경제난에 고통받는 젊은이들을 이해하고 젊은이들은 지금과는 현저히 다른 세대를 살았기 때문에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는 어르신들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그 키는 기성세대가 쥐고 있는 것 같다. ‘너희도 나이 먹어봐라’ 말씀하지 마시고 ‘내가 젊었을 때도 그랬었지’하는 마음으로 젊은이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기부해주기 바란다.

*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Share on Facebook
Facebook
Tweet about this on Twitter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