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2.(목)


세상을 즐겁게 하는 불순물

[880호 12면, 발행일 : 2018년 6월 7일(목)]     재료과학은 순수과학과 다른 공학분야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생활의…

By editor , in 오피니언 , at 2019년 7월 18일

[880호 12면, 발행일 : 2018년 6월 7일(목)]

 

한철민 교수
(탄소나노신소재공학과)

 

재료과학은 순수과학과 다른 공학분야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생활의 수준을 향상 시키는 학문이다. 즉 재료공학은 넓은 분야에 걸쳐 있는 학문으로 과학적인 원리를 이용하여 물질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응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도와줄 뿐만이 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재료과학자인 Colin Humphreys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결정은 마치 사람과 같아서, 결함이 그들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이 문구는 사람 사는 방법을 통해서 재료에 대해 묘사를 한 것이지만, 우리는 이를 반대로도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사람 사는 사회가 흥미로워지기 위해서는 평균과는 다른 결함적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결함이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정상이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어 거부감을 갖게 하는 단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결함은 그 느낌 그대로의 역할을 잘 수행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오히려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금속의 경우 결함 덕분에 잘 휘어지게 되고, 반도체의 경우 실리콘과 성질이 약간 다른 불순물을 전체 실리콘 개수의 백만 분의 1정도의 수준으로 첨가함으로써 전기적 성질을 극적으로 바꿀 수 있으며,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다양한 첨단 제품의 제작이 가능하게 된다. 사람의 예를 들어보자. 남들보다 끼가 많은 일부 사람들은 예술인, 운동선수로서 세상을 즐겁게 하며, 창의력이 뛰어난 일부 사람들은 세상을 바꾸는 제품을 개발하여 생활의 질을 높이기도 한다. 이렇게 세상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명 불순물이 되기 위해서는 선천적인 재능이 일단 중요하겠지만, 본인이 잘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을 발견하고 관련된 능력을 잘 발전시키려는 노력도 중요할 것이다. 나는 전주대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하며 전공 수업을 열심히 듣고 스펙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초중고 학창시절을 지내올 때는 몰랐던 본인의 진짜 모습,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년이라는 시간은 누군가에는 너무 길 수도, 너무 짧을 수도 있다. 취업용 스펙 쌓기에 혹은 온라인 세계에 사용하는 시간들에서 조금씩만이라도 본인을 찾는 일에 투자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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