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6.(수)


아전인수(我田引水)와 역지사지(易地思之)

[868호 5면, 발행일 : 2017년 8월 30일(수)] 자신의 논에만 물을 끌어넣는다는 뜻으로 자기의 이익만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아전인수(我田引水)’라고 우리는…

By editor , in 오피니언 , at 2019년 7월 16일

[868호 5면, 발행일 : 2017년 8월 30일(수)]

자신의 논에만 물을 끌어넣는다는 뜻으로 자기의 이익만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아전인수(我田引水)’라고 우리는 표현한다.
우리의 주변에 무슨 일이든 자기에게 이롭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사람들은 늘 향기 없는 화제의 꽃을 피우며 뒷담화의 주인공을 공격하게 된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언젠가는 바로 자신이 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비웃거나 손가락질까지 서슴지 않게 되는 것이 인간의 부족함일 것이다.
일란성 쌍둥이라 할지라도 서로의 의견이 다른 존재임에 분명하거늘 하물며 타인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 인간의 삶에서 ‘서로의 의견’이라는 중차대한 단어의 의미는 공동체의 가치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며 존경하게도 하고 반목하여 싸움에 이르게도 만든다.
서로가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의 방식이라면 서로의 의견은 마치 마주 오는 폭주 기관차의 결과와 같이 누구나 충분히 예측할수 있는 아니겠는가?
서로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나 문제의 해결이 필요할 때에는 서로의 것을 하나씩 내려놓거나 주고받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 될 것이다.
자신의 요구사항만을 수용해달라는 접근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과 2를 구별할 줄 아는 것! 2와 3을 구별할 수 있는 것! 이렇게 이해하기 쉽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지성’(知性, Verstand)이라 한다. 이러한 견해의 식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인성’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며 인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영성’의 문제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이라함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그리스도의 영성은 섬김과 희생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이것은 ‘아전인수(我田引水)’가 아닌 ‘역지사지(易地思之)’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영성’의 훈련이 건강한 ‘인성’으로 이어지며 1과 2를 구별할 수 있는 대학교육의 ‘지성’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대학의 비전에서 ‘영성’이란 단어가 제일 상단에 늘 위치하고 있는 이유이다.
축복의 시작은 ‘영성’의 실천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며, 문제의 해결점도 ‘영성’의 점검으로부터 시작해야할 것이다.
다른 영성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과 희생의 영성으로 모든 구성원들이 힘차게 새 학기를 출발하고 아전인수(我田引水)가 아닌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이번학기를 기대한다.

김문택교수  |  신문방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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