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6.(토)


안녕, 러버덕

-829호, 발행일 : 2014년 10월 29일(수)- SNS에서 누구나 한번쯤 봤을 법한 시리즈의 주인공이 있다. 바로 ‘러버덕(rubber duck)’이다. 네덜란드의 설치미술가 플로렌타인…

By editor , in 오피니언 , at 2019년 5월 22일

-829호, 발행일 : 2014년 10월 29일(수)-

김인영(학생기자)

SNS에서 누구나 한번쯤 봤을 법한 시리즈의 주인공이 있다. 바로 ‘러버덕(rubber duck)’이다. 네덜란드의 설치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으로, 사회적 차별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하여 제작되어진 러버덕. 지금의 러버덕을 보면서 누가 ‘쓸모도 없는 대형고무 오리’라고 빈정거릴까. 그러나 예전의 러버덕은 ‘쓰레기’에 불과했다. 1992년,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화물선이 침몰하여 29,000마리의 플라스틱 오리들이 바다에 표류하게 되었다. 그 순간부터 조그마한 오리들은 장난감에서 쓰레기로 변해버렸다. 10여년 정도를 해류를 타고 전 세계를 표류 하던오리들은 해양 학자에 의해 발견되어 해류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그리고 지금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물 위에 떠 있는 것 밖에 없는, 아주사소하고도 당연한 고무 오리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전하는 오리가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잊고 있는 것이 하나있다. 바로 러버덕의 본 모습이다. 러버덕은 분명 ‘장난감’으로 만들어졌었다. 그렇다. 바로 아이들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한 장난감이었다. 하지만 러버덕은 잠시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방황했다. 그리고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방황을 끝내고 다시 제 모습을 찾게 되었다. 아니, 처음보다 더 많은 이들의 행복을 책임지는 오리로 변했다. 그런데 이러한 러버덕은 우리들을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우리는 바다에 표류하고 있었던 러버덕이 10여 년 동안 아무에게도 관심 받지 못한 것처럼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버림받고 소외된 것처럼 느껴질수 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나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어요.” 라고 말할 수도 있다. 우리는 러버덕처럼 처음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갈 길을 알지 못한 채 이곳저곳으로 방황 할 수 있다. 그리고 방황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책하며 좌절할 수 있다. 하지만 방황하는 그 순간의 모습이 자신의 본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조금은 아프지만, 시간이 흘러 끝이 보이지 않던 긴 터널을 지나고 나면, 자신의 본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
우리는 그때서야 내가 특별하게 할 줄 아는 것이 없고, 가진 것이 없어도 나의 존재 자체만으로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의 부모님, 친구들, 그리고 내가 지금 이 순간에 만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면, 그보다 행복한 삶이, 사람이 어디 있을까. 러버덕이 우리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전해주었던 것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러버덕이 되어 행복을, 희망을 전해줄수 있다.

김인영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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