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2.(수)


에브리타임 강의 매매

[전주대 신문 제908호 3면, 발행일: 2021년 3월 24일(수)]   개강을 앞두고 대학생들이 긴장하는 시기, 바로 수강신청을 하는 날이다. 연예인 콘서트…

By editor , in 뉴스 , at 2021년 4월 1일

[전주대 신문 제908호 3면, 발행일: 2021년 3월 24일(수)]

 

개강을 앞두고 대학생들이 긴장하는 시기, 바로 수강신청을 하는 날이다.

연예인 콘서트 티켓팅보다 수강신청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원하는 대로 시간표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대학생들은 오랫동안 수강신청 시스템에 관해 불만을 토로해 왔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듣고 싶은 강의가 있어도 인기 강의라 사람이 몰리면 수강신청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다 보니 수강신청에 실패한 과목을 학교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 사고파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끼리 수강신청 조언과 수강신청 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공유하면서 강의 매매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수강신청이 시작하고 얼마 있지 않아 에브리타임에 강의를 주면 사례하겠다는 게시글이 많이 올라온다.

사례한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강의 매매란 수강신청에 실패한 과목을 양도받고, 그 대가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것을 말한다.

거래가 결정되면 판매자와 구매자는 강의 양도시간을 정해서 매매를 진행한다.

판매자가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강의 신청을 취소하면 대기하던 구매자가 바로 신청하는 방식이다.

적게는 몇천 원에서부터 최대 20만 원 이상까지도 거래가 성행한다.

돈이 아닌 기프티콘 등으로도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런 강의 매매는 왜 이루어지는 것일까?

인기가 많은 강의, 일명 ‘꿀강’이라고 불리는 강의들은 수강바구니 기간부터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그에 반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에는 한계가 있고 수강신청 기간에도 운이 좋아야 잡을 수 있다.

편입생들의 경우에도 상황이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졸업을 위해서는 1, 2학년의 필수 전공과목을 이수해야 하지만, 그런 필수 전공과목들은 1, 2학년에게 먼저 열리기 때문에 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

이런 강의 매매가 성행하면서 정당하게 수강신청을 하는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많은 수요를 보여줌으로써 불법 강의 매매를 더욱 조장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견됐다.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지만 경쟁률이 높은 강의를 신청해 돈을 받고 양도하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에겐 절실한 과목을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빼앗는 격이다.

학교 측에서도 강의 매매를 제지하고 있지만 에브리타임에서의 강의 매매는 익명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마땅히 제재를 가할 방법을 찾기도 쉽지 않다.

이런 수강신청 문제점에 대해 학교는 강의실 여건이나 강사 섭외 문제로 강의를 무제한 증설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를 겪고 있다.

또 에브리타임에 강의를 매매하는 글이 올라오면 사고파는 건 불법이라고 댓글이 달리곤 하지만 강의를 꼭 신청해야 한다는 절박함에 잘 지켜지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학생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인 수업이 악용되는 사례들이 있으니 학교의 본질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꼭 강의를 신청할 수 있는 방법이 강의 매매밖에 없을까?

그렇지 않다.

수강신청할 때 놓친 강의는 수강 정정기간에 신청하면 된다.

수강 정정기간에는 강의를 바꾸는 사람이나 수강 취소하는 사람도 많고, 자리도 일부 늘어나기 때문에 자리가 날 수 있다.

또 3, 4학년 전공의 경우 교수님이나 조교님께 말씀드려 상황을 해결하는 일명 ‘빌넣’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학교 에브리타임에서 강의 매매에 대해 아직까지는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것 같다.

수강신청 기간부터 수강정정 기간까지 하루에 몇 개에서 몇십 개씩 강의를 팔아달라는 글이 올라오고, 자신이 더 이상 필요 없는 강의가 있으면 그냥 수강 취소를 하면 되는데 팔려고 하는 생각도 문제다.

방법이 강의를 사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닌데 너무 강의 매매에만 매달리게 되면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강의를 듣기 위해서 돈을 이중으로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강의 매매가 성행할수록 학생들의 부담은 커진다.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싶어서 돈을 냈는데 돈은 강의 판매자가 벌게 되는 것이다.

강의 매매에 대한 처벌보다는 우리가 먼저 이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강의는 매매가 아니라 수강 취소를 하고, 다른 방법이 있음에도 강의 매매에만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학교는 이런 강의 매매에 대한 보완책을 제시해야 한다. 넓은 강의실을 확보해서 수강 인원을 늘리거나, 분반을 만들어 듣고자 하는 학생들을 배려해야 한다.

김현진 기자(flwmguswls@jj.ac.kr)

*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Share on Facebook
Facebook
Tweet about this on Twitter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