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3.(목)


오늘 이 영화 어때요?

By 전주대학교 대학신문사 , in 문화 , at 2022년 12월 30일

[전주대 신문 제926호 6면, 발행일: 2022년 12월 28일(수)]

 

제목: 불도저에 탄 소녀

감독: 박이웅

장르: 드라마

출연: 김혜윤, 박혁권, 오만석

러닝타임: 112

개봉: 2022. 04. 07

 

그러면 그냥 죽어요?”

누가 우리 말 듣기나 하는 줄 알아? 그러고 사는 거야. 다 조금씩 참으면서 자기 분수에 맞게!”

 

한 학교의 하굣길, 3명의 여학생을 향해 왼팔에 용 문신을 한 소녀가 뛰어옵니다. 그리곤 그중 한 명의 머리채를 잡아 눕히곤 폭행합니다. 왼팔에 용 문신을 한 소녀는 방금 폭행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열아홉 살의 ‘혜영’은 거침없고, 무서운 것도 없는 불도저 같은 성격인가 봅니다.

 

법원이 명령한 직업 수강 명령을 듣던 어느 날, 경찰서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아빠 ‘본진’이 남의 차를 훔쳐 달아나다가 사람 2명을 치고 난간 밑으로 떨어져 교통사고가 났다는 내용의 전화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아빠의 사고 소식에 숨도 고를 새 없이 피해자는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일한 보금자리인 중국집은 2주 후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합니다. 이제 스물을 코앞에 둔 소녀가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운 일들이 한 번에 찾아오게 된 것이죠.

 

아빠는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있는 이 상황에서 손 놓고 있으면 해결되는 게 없으니, ‘혜영’은 아빠의 사고 행적부터 되짚어봅니다. 사건 현장은 횡단보도도 없고,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혜영’은 피해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지만, 이상하게 피해자는 회피하는 답만 내놓고, 급히 퇴원합니다. 답답한 ‘혜영’은 경찰을 찾아가지만, 경찰은 오히려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본진’이 자살했다고 의심합니다. 열아홉의 ‘혜영’이 던져진 세상은 차갑기만 합니다.

 

사고 이후로 ‘혜영’의 핸드폰은 아빠를 찾는 전화로 쉴 새 없이 울려댑니다. 뭔가 석연치 않다는 걸 느낀 ‘혜영’은 아빠의 핸드폰을 열어 봅니다. 아빠의 핸드폰 백그라운드에는 녹음파일이 있었습니다. 그걸 들은 ‘혜영’은 목소리의 주인공인 아빠의 전 직장인 ‘한국 중장비’의 회장이자 국회의원 후보인 ‘최영환’을 찾아갑니다.

 

영화의 결말에 불도저 같은 성격의 ‘혜영’은 아빠가 몰던 불도저에 타고 어딘가를 향해 한 치의 망설임도 거침도 없이 어딘가를 향해 돌진합니다.

 

도대체 그날 아빠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무엇이 열아홉의 소녀를 ‘불도저’에 타게 했을까요? 불도저같이 거침없는 열아홉 ‘혜영’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오늘, 이 영화 어때요?

 

기사 및 디자인: 진주현 기자(jjh8222@jj.ac.kr)

 

*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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