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3.(목)


오늘 이 영화 어때요?

By 전주대학교 대학신문사 , in 문화 , at 2023년 3월 14일

[전주대 신문 제927호 6면, 발행일: 2023년 3월 8일(수)]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고급 아파트를 둘러보고 있는 한 여자가 등장합니다. 여자는 그 아파트를 매매하려는 듯한데 무슨 일인지 둘러보기만 하고 가전 제품매장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도 값비싼 제품을 구매하려는 듯하지만, 남편이 다른 물건을 샀다며 계약을 취소하고는 다시 직장으로 돌아옵니다. 이 여성의 이름은 아영. 리플리 증후군을 앓고 있었죠. 아영은 피부 관리샵에서 일하며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퇴근 후 운전면허학원으로 향하는데 강사가 면허를 따게 되면 무슨 차를 살 건지 물어봅니다. 아영은 동생이 외제차 딜러를 하고 있다며 또 거짓말을 합니다. 사실 아영의 동생은 백수였고 알코올 중독자인 언니와 함께 살고 있었죠.

 

다음 날 점심시간, 직장동료들에게 결혼 준비 때문에 잠시 외출한다며 나간 아영. 하지만 결혼 준비가 아닌 외제차를 시승하고 있던 아영을 지나가는 직장동료가 발견하게 됩니다.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의심하기 시작하는 직장동료. 아영은 서둘러 남자친구에게 돈을 빌려 직장동료들에게 비싼 저녁을 삽니다. 저녁 식사에서 동료들이 남자친구를 보여달라고 하지만 계속 숨기다 그만 자신의 핸드폰이 음식에 퐁당 빠져버립니다. 다음날 새로운 핸드폰을 구매하러 온 아영은 사은품을 안 받는다고 해놓고 다시 받으러 오는데 겉모습이 신경 쓰였던 것인지 갑자기 냉장고 위치를 묻고는 냉장고를 구매하러 갑니다. 곧바로 계약하지만, 지갑을 놓고 왔다며 또 유유히 자리를 떠납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남자친구를 만나 남자친구의 집을 방문해보는데, 생각보다 허름한 내부를 보고는 남자친구의 청혼을 거절하고 백화점으로 향합니다. 비싼 옷의 택을 몰래 뜯어 착용하고 태연하게 밖으로 나와 부동산을 찾아갑니다. 고급 아파트를 보러 가는데 중개자가 비밀번호를 누르자 몰래 그 번호를 외워두고 남편한테 일이 생겼다며 빠져나와 햄버거를 사 들고 다시 그 아파트로 들어갑니다. 꼭 자기 집인 마냥 태연하게 둘러보며 햄버거를 먹는 아영.

 

다음 날 또 술에 잔뜩 취해 있는 언니에게 형부가 화를 내며 나가버립니다. 아영은 이 생활이 너무나도 지긋지긋했죠. 그리고 다음 날 평소처럼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연락이 옵니다. 전에 예약했던 냉장고가 배송된다는 전화였습니다. 이 사실을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아영은 언니가 쓰러졌다며 집으로 급히 향합니다. 하지만 이미 배송되어 상자까지 개봉되어 버린 냉장고를 어쩔 수 없이 구매하게 됩니다. 다시 직장에 돌아온 후 언니에게 냉장고를 중고로 팔아달라 부탁하는데 250만 원에 주고 산 냉장고를 80만 원에 팔겠다고 해버린 언니. 아영은 사러 온 사람들을 다급히 돌려보내고 그날 밤잠을 못 이룹니다.

 

다음 날 점심시간, 청첩장이 나온다고 하는 아영. 남자친구 사진도 보여주려 하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직장에 찾아온 남자친구. 아영은 곧바로 도망쳐 나와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난동을 피우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남자친구가 언니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그토록 자신의 현실을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죠. 아영은 남자친구를 끌고 나와 지금까지 전부 다 거짓말이었다며 토로합니다. 그런데 전부 다 알고 있었다는 남자친구. 아영은 남자친구를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과연 아영의 거짓말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요즘 SNS상에서도 현실과 다른 겉모습을 과시하려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데요. 혹시 우리도 현실을 부정하고 있지는 않은지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 오늘 이 영화 어때요?

 

기사 및 디자인: 김지혜 기자(rwg1130@jj.ac.kr)

*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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