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영화 어때요?
[전주대 신문 제917호 06면, 발행일: 2022년 03월 02일(수)]
“사람들은 왜 서로를 의심할까요?”
이 곳은 마리아 사랑병원. 오늘은 민망한 엑스레이 사진 한 장으로 병원이 발칵 뒤집혔어요!
세상에! 저를 가장 좋아하는 간호사 윤영 씨는 소문의 주인공이 자신과 남자친구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과연 윤영 씨는 이 의심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아,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메기입니다.
감독: 이옥섭
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코미디
개봉: 2019. 09 .26
러닝타임: 89분
출연: 이주영, 문소리, 구교환, 천우희
단 한 장의 엑스레이 사진으로 시작된 믿음의 균열. 믿음과 의심 사이에 서 있는 주인공 윤영은 끝없이 갈등합니다. 병원 앞에 걸려있는 엑스레이 사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두들 수근거립니다. 사진의 주인공일지 모르는 윤영도 자신인지 아닌지 두려워하죠. 누가 붙인 건지는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은 채요.
단편영화로 인지도를 쌓아왔던 이옥섭 감독의 첫 장편영화 ‘메기’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14번째 인권영화 프로젝트 작품입니다. 이옥섭 감독은 너무 무겁지만은 않은 경쾌한 인권 작품을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러 사회 문제들을 영화 곳곳에 배치해 둔 ‘메기’, 스토리 진행이 조금은 황당하고, 많은 상징물들에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 속에서 상징물들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랍니다.
영화 ‘메기’는 미스터리 장르와 코미디 장르를 아우르며 긴장감과 함께 웃음도 놓치지 않았는데요. 상업 영화의 익숙한 스토리와는 다르게, 독립영화 ‘메기’는 다양한 이야기와 자유로운 시도들을 보여줍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서울독립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의 굵직한 상들을 휩쓸었습니다.
이 영화는 관찰자 시점으로 등장하는 물고기, 메기의 목소리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감독은 왜 메기의 목소리를 빌렸을까요? 이옥섭 감독은 “메기는 실제로도 지진을 감지하는 물고기다. 이런 점에서 메기가 주인공 윤영이 예상할 수 없는 위기를 미리 감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청년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영화 속에 있다. 영화 속의 조그마한 유머가 불안하고 힘든 상황 속 탈출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청춘을 응원하는 ‘메기’, 궁금하지 않으세요? 모두들, 메기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윤혜인 기자(hyeout@jj.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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