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2.(수)


임기섭 꽃 가드너의 ‘스타 정원’

[889호 12면, 발행일 : 2019년 5월 15일(수)] SNS에서 떠오르는 우리 대학 명물 최근 우리 학교 명소로 떠오른 곳이 있다. 노란…

By editor , in 사람들 , at 2019년 7월 29일

[889호 12면, 발행일 : 2019년 5월 15일(수)]

SNS에서 떠오르는 우리 대학 명물

최근 우리 학교 명소로 떠오른 곳이 있다. 노란 유채꽃과 분홍빛 진달래꽃이 가득한 ‘스타 정원’이다. SNS에서 ‘전주대’를 검색해보면 이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 연일 올라온다.

스타 정원의 탄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40~50년 동안 사용하지 않는 황무지에 숨결을 불어넣어야 했다. 감나무를 베고, 모종을 심고, 때가 되면 잡초를 뽑고 거름을 줬다. 이 모든 일은 어느 꽃 가드너의 아이디어였다. 직접 정원을 가꾸기까지 한 그는 누구일까.

우리 학교 총무처 시설지원실 과장 임기섭 꽃 가드너다. 그가 담당하는 업무는 조화, 시설. 쉽게 말해 우리 대학의 풍경과 경치를 책임진다.

임기섭 가드너

Q. 40~50년 된 황무지 땅에 꽃밭을 만든 이유가 있나요?
처음 시작은 안쓰러운 마음이었어요.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 곳이라 지나다닐 때마다 이 땅이 너무나도 안쓰러워 아름다운 땅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무슨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서 욕심을 가지고 시작하게 됐죠.

Q. 꽃밭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이 있다면?
접근성입니다. 길을 어디서든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걸 우선으로 생각하여 전주대학교와 비전대학교를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었죠. 그 후엔 감나무와 감목, 잡초 등을 제거하면서 이 땅 위에 심을 꽃과 나무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Q. 꽃밭에 별, 십자가, 하트 모양으로 한 이유가 있다면?
우리 학교의 상징이자 슬로건을 뜻하는 별은 슈퍼스타를 키우는 곳, 십자가는 기독교를 상징하고, 하트 모양은 사랑, 조화를 의미해요.

Q. 어떤 꽃과 나무들이 심겨있나요?
‘스타 정원’에는 봄철에 있는 개교기념일을 의미하기 위해 노란 유채꽃을 심었어요. 유채꽃은 아름다운 ‘쾌활’이라는 꽃말을 지녔어요. 꽃 잔디는 진분홍색인 진달래꽃과 마가렛을 심었고, 낮에 피는 낮 달맞이 등이 있어요. 이 모든 꽃은 향기도 우수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꽃이에요.

Q. ‘스타 정원’으로 이름을 지은 이유가 있나요?
처음에는 총장님이 제 이름을 딴 ‘임기섭 숲’으로 명칭을 짓자고 하였지만, 학교와 어울릴 만한 이름을 짓자고 제가 제안하여 ‘스타 정원’이 되었어요.

 

▲ 교내 어디서도 진입 가능한 정원 산책로

Q. 스타 정원 외에도 자랑할 만한 곳이 있나요?
공대 앞에 있는 20년 된 잔디 축구구장도 직접 작업하였습니다. 어느 축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없고, 관리가 잘 되었죠. 그리고 천잠산에 있는 아이 숲과 솔방울 숲도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꼭 한번 가봤으면 좋겠어요.

Q. 임기섭 꽃 가드너에게 꽃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 자식과 같다고 생각해요. 자연은 정직해서 꽃과 소통하고, 관심, 정성을 기울이는 만큼 결과도 달라지거든요.

Q. 손에 상처가 많으시네요.
작업하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서 자주 있는 일이죠. 지난번에는 작업하다가 벌에 쏘여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어요. 작업해야 하는 게 있는데 지장을 받고 있죠. 또 작업하다 보면 눈에 피로가 생겨서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일을 해요.

▲ 지역주민도 즐기는 정원 내 유채꽃

Q. 제대로 된 식사가 아닌 스타 정원에서 도시락을 드시던데요.
저는 항상 도시락을 싸서 다녀요. 시간을 절약하고, 제가 원하는 작업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시간을 쪼개요. 쪼개서 할 수 밖에 없어요.

Q. 조경 외에도 하시는 활동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걷기를 좋아해서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어요. 올해 1월 1일에 전주시청에서 출발하여 전주 시내를 걸어서 황금돼지 모양을 만들었어요. 내일은 낭만걷기동호회에서 377km를 3박 4일로 떠날 예정이에요. 제가 직접 앞장서서 동호회 사람들에게 길을 안내하고, 걸을 때 자세 교정을 해줘요. 또 전주시민축구단과 대학교 축구부의 구단주이자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모든 경기를 총괄하고 지원해요.

Q. 개교기념일에서 표창을 받으셨네요.
지금까지 학교에서 4개의 표창상을 받았어요. 받기 힘들다는 상을 4개씩 받았어요. 저는 사람 복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살면서 잘난 것도 없고 배운 것도 없지만, 운이 정말 좋았어요.

Q. 개교기념일 행사로 표창장도 받으시고, 정장도 입으셨는데 평소에도 이렇게 입고 다니시나요?
저는 옷을 털털하게 입어요. 작업복을 편하게 입는 편이죠. 비를 맞으면서 속옷까지 젖어가면서 작업을 계속 진행합니다. 꽃들이 잘 크고 있는지, 배수가 잘되지는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해요. 겨울에는 제설작업, 여름에는 장마 때문에 저희는 하루도 편안한 일이 없어요. 한 번은 나무를 40일 동안 작업한 나무들이 쓰러지는 바람에 종일 나무 베는 작업을 했어요. 그때 마음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죠.

▲ 임기섭 가드너가 가꾼 철쭉

<기자후기>

▶ 임기섭 과장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 하나를 떠올렸다. 20년 전 지금의 전주천에서 부모님과 함께 유채꽃밭을 걷던 날이 생각났다. 그때 그 향기를 여기 스타 정원에서 느낄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스타 정원은 사람에게 기운과 생명을 불어 넣어준다. 임기섭 꽃 가드너를 통해 내 마음이 정화되고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유경현 기자  |  richman@jj.ac.kr
*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Share on Facebook
Facebook
Tweet about this on Twitter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