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9.(토)


제로플라스틱 in 전주

[전주대 신문 제902호 6면, 발행일 : 2020년 9월 9일(수)] 제로플라스틱 in 전주 분해되지 않은 채 한번 쓰고 버려진 플라스틱은 지구에…

By editor , in 문화 , at 2020년 9월 10일

[전주대 신문 제902호 6면, 발행일 : 2020년 9월 9일(수)]

제로플라스틱 in 전주

분해되지 않은 채 한번 쓰고 버려진 플라스틱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린피스에 따르면 93년도부터 버려진 63억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중 79%가 아직도 지구를 떠돌며 환경을오염시키고 있다고 한다.

올해 초 스페인 해변에서는 1976년에 만들어진 플라스틱 요플레 통이 발견됐으며, 인류가 버린 해양 쓰레기로 인해서 수많은 해양동물은 죽음에까지 이르며 지금도 피해와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콧구멍에 빨대가 박힌 채 발견된 바다 거북이와 플라스틱 링이 목에 걸려 상처를 입은 회색 물범. 죽은 고래 배 속에는 수십kg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들어있었고, 그중에서 115개의 플라스틱 컵과 25개의 비닐봉지가 발견됐다.

영국의 해양연구소와 그린피스의 공동 연구 결과 해양 쓰레기를 먹은 바다거북의 내장에는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한800여 종의 합성물질이 들어있었다. 해양 먹이사슬 가장 밑에 있는 동물 플랑크톤부터 돌고래 등 거의 모든 종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

미세플라스틱은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그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온다. 인간의 소비생활과 기후변화는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우리 삶에 창을 겨누고 있다.

편리함을 쫓아 환경오염이라는 위기를 애써 무시해왔지만, 코앞까지 닥쳐온 쓰레기 문제는 이제 마주 볼 때가 됐다. 동물과 환경 자원, 그리고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는 피해와 미래 세대를 위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나가야 한다. 환경과 지구를 위해 제로플라스틱을 실천하는 카페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풀동네 커피랩

효자동 어느 골목 코너에 자리 잡은 이 카페는 작은 규모지만 아늑하면서 햇살
이 유리창 안으로 가득 들어와 따스한 느낌을 준다. 풀동네 커피랩은 한 잔의
음료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매장 내에서 일회용 플
라스틱 컵과 식기류를 사용하지 않으며,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일회용품은 생분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아닌 사
탕수수로 만든 빨대와 컵을 사용하고, 뚜껑과 홀더는 종이로 만들어져 일반 쓰
레기로 배출할 수 있다.

로스팅 기계를 갖춘 이 매장은 직접 로스팅을 하며 두 가지 원두 중 하나를 선
택해 내가 원하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이용하면 500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커피 구매 후 찍어주는 쿠폰 도장을 8번 모으면 아메
리카노 한 잔이 무료이다.

▶위치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우전1길 42
▶영업시간 : 평일 08:30 ~ 18:00
토요일 10:00 ~ 16:00
일요일, 공휴일 휴무

레이커스

쾌적하고 트렌디한 인테리어를 갖춘 레이커스의 테이크아웃 제품은 특별하다.
빨대와 홀더 모두 옥수수 전분을 이용해 만든 친환경 제품으로 일반 쓰레기
배출이 가능하다. 옥수수 전분 컵은 100% 옥수수 성분으로 뜨거운 음료를 부어도 환경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고, 땅에 매립하면 자연분해 된다.

언뜻 보면 플라스틱 컵과 똑같지만 분해되는데 몇백 년의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고, 환경호르몬이 배출되지 않는 점이 옥수수 전분 컵의 특징이다.

▶위치 : 전북 전주시 덕진구 만성남1길 58
▶영업시간 : 평일 10:30 ~ 22:00
주말 및 공휴일 11:00 ~ 22:00

리젠

흰색과 녹색의 기분 좋은 조화가 잘 어우러진 이 카페는 청년들이 모여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곳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며 장애인의
일자리 해소 및 사회 경험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한다.

매장내에서 환경을 위해 일회용 휴지 대신100% 면 손수건을 사용하고 있다. 손수건은 매일 깨끗이 세척해서 준비해둔다.

플라스틱 컵은 사용하지 않고, 생분해 가능한 친환경 옥수수 빨대를 사용한다. 옥수수 빨대는 폐기 후 매립 시 180일 이내 흙과 물의 미생물이 만나 생분해되고, 식물의 퇴비가 된다고 한다. 출입문에 휠체어 경사로와 장애인용 화장실이 구분되어 있고, 식물이 가득한 테라스와 2층 공간도 준비되어 있어 넓은 곳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리젠 커피는 텀블러 6회 이용 시 아메리카노 한 잔이 무료 제공된다.

▶위치 : 전북 전주시 덕진구 태진로 89
▶영업시간 : 평일 08:00 ~ 21:00
주말 10:00 ~ 20:00

 돌아와요 TURN블러

객리단길에 있는 라드 커피에서 음료 주문 후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아닌 turn블러에 음료를 담았다.

객사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어느새 다 마신 음료로 텅 빈 turn블러는 카페 마몽크에서 반납했다. turn블러 반납 후 쿠폰에 도장을 받았다. 쿠폰 도장 5개를 받으면 스테인리스 빨대를, 10개를 완성하면 증정용 텀블러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객리단길에 있는 18곳의 카페에서 시행 중인 공유 컵 프로젝트인 “turn러”는 전라북도 지속 가능발전협의회와 객리단길 카페 18곳이 민관협의체를 구성하여 전라북도의 지원으로 시행된 제도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유컵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이다.
음료와 같이 제공되는 빨대는 180일 이내에 생분해되는 제품으로 분해되는데 몇백 년의 시간이 걸리는 기존의 플라스틱 빨대와 다르다는 점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위치 : 객리단길

제로플라스틱 카페 취재 후기

취재를 하면서 플라스틱 컵과 빨대를 사탕수수와 옥수수 전분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테이크아웃 컵을 공유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인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도 새로웠다.

하지만 공유 컵이라는 좋은 제도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용률이 낮았고, 카페에서도 turn블러에 대한 적극적인 권유가 부족해 아쉬움을 느꼈다.  전라북도에서 최초로 시행한 이 제도가 좋은 선례로 남아 전국적인 확산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쌓여만 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면서 지금은 바다와 전 지구를 떠돌고 있지만, 미래에는 우주를 떠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컵뿐만 아니라 스팸 뚜껑이나 비닐봉지, 과대 포장재부터 우리 생활 속에 눌러앉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기업과 소비자의 동참으로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령 기자(giyomi123@jj.ac.kr)

*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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