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2.(수)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미래와 전통문화유산-교수칼럼

[전주대 신문 제905호 13면, 발행일 : 2020년 12월 2일(수)]            김병오 교수 (미래융합대학 문화융합콘텐츠학과)   문화재라고도…

By editor , in 오피니언 , at 2020년 12월 2일

[전주대 신문 제905호 13면, 발행일 : 2020년 12월 2일(수)]

 

         김병오 교수 (미래융합대학 문화융합콘텐츠학과)

 

문화재라고도 하고 문화유산이라고도 한다. 이 단어를 보면 왠지 소중하게 지키고 보전해야 할 대상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문화유산의 구체적인 모습을 떠올려 보는 순간 고리타분한 느낌이 가득 차오를 사람도 그리 적지만은 않으리라.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경험하면서 누적된 국민적 심성이 문화유산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를 다소 경직되게 이끌어 온 면이 있어서일까.

다행히도 최근 들어 사람들의 문화적 감수성에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BTS가 한국의 가장 비대중적 음악 유산이라 할 조선시대 군례악을 차용하여 국경을 넘어서는 히트곡 <대취타>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다른 편에서는 운동복을 입고 나와 전통 연희를 펼치는 이날치밴드가 등장해 판소리 수궁가 한 구절인 ‘범 내려온다~’ 무한 반복을 통해 수천만 조회수를 끌어내기도 한다. 또한 한국의 대표적 무용수 안은미는 자신의 작품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에서 할머니들의 막춤 속에 100년의 굴곡진 근현대사를 응축 시켜 전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수많은 관객을 사로잡아 왔다.

지속가능한 발전이 유행어처럼 흩날리는 시대, 우리 전통 문화유산은 이처럼 현대의 힙하고 핫한 문화의 아이콘으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음이 구체적인 실천으로 증명되고 있다. 완전히 부수고 새롭게 건설하는 것으로 번영의 미래를 약속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과거의 소중한 유산들을 다시 쓰고 바꿔 써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미래사회를 약속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유산의 범위가 더욱 확장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가깝게는 어머니와 아버지 세대가 경험한 사회문화적 흔적들이 산업유산이라는 범주로 수집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도심의 몇몇 공장과 농어촌의 생산 창고들은 건축가와 미술가들에 의해 재생되어 세련된 과거, 오랜 미래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무심코 스쳐 지나간, 알고 보면 소중한 우리의 미래가 혹시 우리 주변 어딘가에 방치되어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차분히 돌아보면 어떨까.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아름다운 꿈의 씨앗은 의외로 가까운 우리 주변의 어느 쇠락한 문화유산 속에 조용히 뿌리를 내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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