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6.(일)


진리관에서 구정문까지, 청춘의 사계

[전주대 신문 제907호 07면, 발행일 : 2021년 3월 3일(수)]   봄에 진리관에서 학생회관을 따라 펼쳐지는 벚꽃무리는 봄의 캠퍼스를 분홍빛 낭만으로…

By editor , in 문화 , at 2021년 3월 4일

[전주대 신문 제907호 07면, 발행일 : 2021년 3월 3일(수)]

 

봄에 진리관에서 학생회관을 따라 펼쳐지는 벚꽃무리는 봄의 캠퍼스를 분홍빛 낭만으로 물들인다.

이는 신입생들에게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재학생들에게는 적어도 이번 학기는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분 좋은 설렘을 안긴다.

그리고 여름이 오고 기말고사와 함께 한 학기가 끝나면, 더운 날씨만큼이나 답답한 성적표를 마주해야 한다.

가을에 버스를 타기 위해 구정문으로 향하는 길을 걸을 땐 고릿한 은행 냄새가 코를 찌른다.

마침내 그 향이 흐릿해질 때쯤, 겨울 첫눈과 함께 겨울방학을 맞이한다.

하루의 수업을 끝내고 일례행사처럼 걸어가는 진리관부터 구정문까지의 길.

그 길은 계절 변화의 지표일 뿐만 아니라 대학생으로서의 묘한 절기 곡선 역시 내포하는 것만 같다.

신입생이던 시기에는 학교 자체에 기대가 있건 없건, 일상이 새로운 자극으로 가득하다.

또한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기효능감에 빠지기도 한다.

마치 벚나무가 벚꽃과 함께 떨궈내는 싱그러움과도 같다.

그리고 이후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 적성에 대한 고민과 진로에 대한 방황으로 질식을 경험하는 인생의 혹서기가 온다.

시간은 흘러가고, 조금씩 아등거리며 공모전 및 대외활동, 자격증으로 노력의 흔적을 남겨도 내가 밟는 길만 유독 은행밭인 것 같은 무정한 가을 역시 필연적으로 찾아온다.

그리고 본격적인 취업 준비 시기에 접어들면 시린 겨울의 한파가 무력감으로 나를 꽁꽁 얽어맨다.

요즈음은 누구도 대학만 들어가면 봄을 만끽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 믿지 않는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비교적 완만해진 기온 곡선과는 달리, 대학생의 절기는 본인조차 예측할 수 없는 가파른 굴곡을 그리고 있다.

노력이란 단어가 마법같이 봄을 누리게 해 줄 것이라는 말을 반신반의하게 되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청춘을 자신있게 담보해 미래를 그려나가는 학우들이 많다. 그들과의 동질감을 느끼며, 다가오는 이번 봄이 우리에게 더욱 새로운 기쁨을 선사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해본다.

김민아(중국어중국학과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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