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6.(화)


진리의샘_한병수 목사 <미지의 새해를 살아가는 법>

[전주대 신문 제906호 11면, 발행일 : 2020년 01월 13일(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창12:1). 막연한 명령이다.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By editor , in 신앙과 선교 , at 2021년 1월 14일

[전주대 신문 제906호 11면, 발행일 : 2020년 01월 13일(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창12:1). 막연한 명령이다.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원리가 아브라함 삶에 개입하는 방식은 하나님의 하시고자 하는 의지 이외에 아무것도 표현되지 않은 명령을 통해서다.

가라고 명하신 목적지는 ‘지시된’ 땅도 아니고, 땅에 대해서 ‘알려진’ 정보도 전무하고, 경험의 축적에서 오는 선행자의 ‘노하우’도 전혀 제공되지 않은 땅이었다.

당연히 논리적인 분석과 합리적인 판단의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뾰족한 묘책이 마련될 수 없는 참으로 해괴한 명령이 떨어졌다.

아브라함 일가가 첫걸음 떼기를 주저한다 해도 납득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들은 거절과 망설임이 아니라 순종의 발걸음을 움직였다.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명령은 믿음의 조상에게 새로운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의 방식이다.

알려지지 않은 땅으로의 이동이기 때문에 믿음으로 알아야만 하고 그 믿음의 지식에 근거해서 가부를 판단해야 하는 방식이다.

믿음은 오직 명령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하나님의 뜻 혹은 의지와 직결되어 있다.

땅의 위치나 상태나 가치나 의미와는 전적으로 무관하다.

살짝 뒤집어서 말한다면, 믿음이 없으면 모든 생각과 판단은 땅바닥에 코를 박고 거기에만 의존할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지금은 과학적 합리성과 실험적 객관성이 그런 속세적인 의존의 든든한 우군이다.

여기에 대립각을 세우는 자들은 합리성과 객관성을 허물거나 무시하는 덜떨어진 미개인 취급을 감수해야 한다.

안다고 생각되는 순간 넘어질까 조심해야 한다는 바울의 말은 지식과 정보로 터질듯한 시대의 심장을 겨냥한 비수처럼 현대인의 귀에 섬뜩한 조언이다.

하지만 앎의 충만 속에서 무지의 향연이 벌어지는 작금의 형국을 이보다 더 예리하고 정교하게 표현한 언어가 달리 있을까.

우리는 어쩌면 기지(known)의 땅이 아니라 미지(unknown)의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만물이 그에게서 비롯되고 그로 말미암고 그에게로 돌아가는 바로 그 하나님의 모든 명령은 지시할 땅을 가리키는 가장 높은 차원의 합리성과 객관성이 농축된 최고의 정보라고 해도 무방하다.

지시할 땅의 이정표는 하나님의 명령에서 발견된다.

오늘은 지금 처음으로 경험하는 땅이고, 내일은 아무도 미리 가보지 않은 미지의 땅이겠다.

그런 나날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비록 믿음의 조상처럼 육성으로 듣지는 못했지만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어떤 식으로든 반응하며 살아간다.

나의 판단으로 반응하는 사람, 사회의 질서를 반응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 어제의 경험이 시키는 대로 반응하는 사람 등 반응의 방식이 다양하다.

나는 이렇게 권면하고 싶다. 출입의 발자국이 없는 미지의 신년 벽두에 우리가 망설임 없이 내디뎌야 할 첫걸음의 방향은 성경이다.

그리고 성경의 방향을 따라 이렇게 기도하자.

구하지도 않았는데 주어지고 노력하지 않았는데 벌써 우리를 찾아온 2021년도, 새해라는 백지에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쓰기만 하면 다 주시고 이루실 백지수표 같은 선물을 베푸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무도 모르지만 2021년 전체가 하나님께 구별된 거룩하고 아름다운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고 지역과 민족을 품은 전주대 가족이 되게 하옵소서.

이를 위하여 올해에는 더 낮아지게 하옵소서.

물이 낮은 곳으로만 흐르고 또 흘러 결국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물이 되는 것처럼 겸손에 겸손을 더하는 우리가 되기를 원합니다.

새해에는 더욱 성실하게 하옵소서.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이마에 수고의 땀이 마르지 않는 1년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 수고의 결과를 우리의 배만 위하지 않고 우리보다 연약하고 무지하고 외롭고 가난한 분들에게 나누고 베푸는 사랑의 통로로 우리를 사용하여 주옵소서.

새해에는 더 정직하게 하옵소서.

사람이 보든지 보지 않든지 모든 것을 동시에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섬기는 한 해가 되기를 원합니다.

새해에는 더 지혜롭게 하옵소서.

사람의 교묘한 눈속임을 지혜로 여기지 않고 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천상적인 지혜를 우리 모두에게 베푸셔서 전주대가 공정하고 아름답고 조화로운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사회에 민폐가 아니라 귀감과 선물이 되게 하옵소서.

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가족의 의식을 가지고 하나 되게 하시고 각자가 선 자리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기 원합니다.

어떠한 일도, 어떠한 순간도 헛되지 않고 후회가 없는, 최고의 보람과 기쁨과 감사가 가득한 2021년이 되기를 원합니다.

전주대 구성원 중 그 누구도 불행하지 않고 소외되지 않고 억울하지 않고 행복하며 그 행복을 지역과 한반도에 수혈하는 주님의 향기로운 백성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구하고 생각하는 것에 넘치도록 능히 행하실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며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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