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6.(일)


집, 코로나 이후 소비 동향의 중심

[전주대 신문 제907호 04면, 발행일 : 2021년 3월 3일(수)]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사람들은 맛집 탐방과 여행 대신 집안 활동에…

By editor , in 경제와 사회 , at 2021년 3월 4일

[전주대 신문 제907호 04면, 발행일 : 2021년 3월 3일(수)]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사람들은 맛집 탐방과 여행 대신 집안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이제 집은 정형적인 주거의 목적만을 띄는 공간이 아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와 홈스쿨링의 확산으로 소비의 초점은 가구와 실내 장식 등으로 집중됐다.

외출을 꺼리게 된 사람들은 헬스장 대신 홈트레이닝을 선택했다.

그리고 피부과와 미용실 대신 이미용기기와 셀프 미용으로 자신을 직접 가꾸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점점 집과 밖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팬데믹이 앞당긴 집의 기능변화는 미래 소비 산업의 동향을 보여주고 있다.

■바뀌고 있는 집의 기능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재택근무와 홈스쿨링이 시행됐다.

이에, 가구 및 조명, 실내 장식, 가전 및 가정용 기기, 영상 음향기기, 가정용 섬유의 매출이 증가했다.

이 현상을 책‘트렌드 코리아 2021’의 집필진들은‘레이어드 홈(Layered Home)’이라는 하나의 트렌드로 표현할 것을 제안하였다.

‘레이어드 홈’이란 집의 기능이 다층적으로 형성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코로나 사태로 외출하는 시간이 줄어들며 사람들의 집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졌다.

“그 결과 마치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어 멋을 부리는 ‘레이어드 룩’패션이나, 이미지 프로그램 ‘포토샵’에서 이미지의 층을 의미하는 ‘레이어드’처럼, 집이 기존의 기본 기능 위에 새로운 층위의 기능을 덧대면서 무궁무진한 변화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라는 의견이다.

■가구·전자제품 소비량 증가

장기화된 재택근무와 홈스쿨링으로 사람들의 집 꾸미기 소비는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유행이 된 집 꾸미기로 큰 수혜를 입은 곳은 다름 아닌 한샘과 현대리바트, 에몬스, 일룸 등의 가구업체와 ‘오늘의 집’과 같은 홈퍼니싱 앱이다.

홈퍼니싱이란‘홈(Home)과 꾸민다는 뜻의 퍼니싱(Furnishing)이 합쳐진 합성어이다.

‘오늘의 집’은 인테리어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에게 인테리어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여러 인테리어 정보를 참고하여 홈퍼니싱을 하려는 영향으로 ‘오늘의 집’과 같은 홈퍼니싱 업체의 사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오늘의 집’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함에 따라 누적 앱 다운로드 수가 업계 최고 수준인 1400만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외출 자제로 사람들이 여행이나 맛집 탐방을 하지 못하는 대신 기분 전환을 위해 집 꾸미기를 하는 영향으로 수혜를 입은 것이다.

특히 재택근무로 책상이나 책장과 같은 가구의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여름 휴가철에는 여행 대신 집에 있게 되면서 소파와 같은 가구 소비량이 늘어났다.

이어 화상회의, 원격 수업으로 Zoom(줌, 화상회의 앱)과 Webex(웹 엑스, 화상회의 앱)의 사용이 늘어나며 영상 음향기기의 판매 역시 늘었다.

‘확찐자’는 코로나로 인한 외출 감소로 활동량이 줄어 살이 확 찐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확찐자’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옷과 신발 판매량 대신 가정용 섬유의 매출량이 증가했다.

밖에 나가지 못하는 영향으로 인해 집과 관련된 산업의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집과 관련된 산업 중 가장 크게 매출이 증가한 산업은 위생 가전 산업이다.

위생 가전에는 청소기, 공기 청정기, 스타일러, 가습기, 정수기, 소독기, 살균 램프 등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생이 중요해지면서 의료용 소모품과 함께 스타일러, 공기 청정기 그리고 소독과 관련된 가전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 OTT 서비스와 홈트레이닝·홈 뷰티 시장의 발달

이와 동시에 급격하게 발달하기 시작한 산업은 OTT 서비스 산업이다.

OTT 서비스란 인터넷으로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대표적인 OTT 서비스에는 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등이 있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집에만 있게 된 지겨운 상황을 보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OTT 서비스를 선택한 것이다.

OTT 서비스 중 가장 급격하게 성장한 서비스는 넷플릭스와 왓챠와 같은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이다.

이런 OTT 서비스는 월정액을 지불하면 무제한으로 각종 예능이나 드라마,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긴 집콕 기간으로 인해 OTT 서비스인 유튜브 속 또 하나의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확찐자’라는 신조어처럼 외출 감소로 살이 찌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이 제한되면서 사람들은 헬스장 이용이 불가해졌다.

이에 주목받게 된 것이 유튜브 홈트레이닝 시장이다.

홈트레이닝은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아 헬스장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람들의 홈트레이닝 수요가 늘어나며 필라테스나 요가용품, 가정용 운동기구 등의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집에서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다.

외출 자제로 인해 미용실에 가기가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은 셀프 미용과 홈 뷰티에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유튜브를 통해 셀프 미용과 염색을 배우며 인터넷에서 산 미용 도구로 직접 미용을 한다.

그리고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민감해진 피부 관리를 위한 홈 뷰티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피부를 관리해주는 LED 마스크나 목주름 관리기, 마사지기 등이 대상이다.

이러한 소비 동향을 기회로 기업들은 피부과나 밖에서 이용할 수 있던 뷰티 기기를 홈 뷰티 기기로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

그 결과 이 미용기기는 점차 주목받으며 판매량이 2020년 3분기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 다시 관심받기 시작한 콘솔 게임

과거 인기가 시들해졌던 제품들이 다시 주목을 받는 경우도 생겼다.

바로 부피가 꽤 있는 게임기가 필요한 콘솔 게임이다.

과거 인기 있었던 닌텐도는 스마트폰 사용의 증가로 인기가 줄었다.

게임 시장은 스마트폰 사용의 확산으로 점차 콘솔 게임보다 모바일 게임 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콘솔 게임 선호도는 모바일 게임보다 떨어졌고 콘솔 게임은 잊히는 듯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집보다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았으며, 집 밖에서의 활동이 활발했다.

그래서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기업들은 편리함과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들과 앱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코로나19 이전에 강조되던 편리함과 휴대성은 코로나 이후 또 다른 의미로의 편리함과 휴대성으로 바뀌어 강조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과거 편리함과 휴대성에서 밀려났던 제품들이 재평가를 받고 있다.

재평가를 받는 제품 중 하나가 바로 콘솔 게임이다.

사람들은 늘어난 가족과의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콘솔 게임에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문화, 온라인 콘서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운동 관련 용품의 소비량은 증가했다.

하지만 운동 및 오락서비스와 문화 서비스, 단체여행, 식사, 숙박 등의 야외활동과 관련된 소비량은 급감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마음껏 즐기던 문화생활은 코로나19로 인해 즐기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야외에서 즐기던 문화생활을 더는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온라인 콘서트’라는 새로운 방식의 공연이 생겨났다.

‘온라인 콘서트’는 과거 티켓을 놓쳐서 콘서트에 못 가는 사람들이 집에서 공연을 즐긴다는 표현으로 사용하던 신조어 ‘안방 1열’의 의의를 제대로 실현했다.

이제는 집에서 콘서트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집에서 즐기는 공연과 쇼핑 그리고 운동과 미용 등은 정형적인 집의 틀을 깬다.

 

■ 불황형 소비 품목 지출 증가

코로나19 이후 바뀐 소비 동향에는 연관성이 있다.

소비의 중심에 모두 집이 있다는 것이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앞당겨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로 재택근무와 홈스쿨링이 시행되었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제한되었다.

이로 인해 2020년 2분기부터 식당과 주점의 주류 판매량이 줄었고, 편의점 및 대형마트 등의 주류 판매량은 늘어났다.

담배 판매량 역시 2020년 2분기부터 급증했다.

술과 담배는 대표적인 불황형 소비 품목이다.

한국은행은 주류 및 담배 지출액이 지난해 3분기가 최대치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소득이 줄거나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실직자 대부분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서비스업 종사자 대부분은 청년층이나 저소득층이다.

그런데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어들면서 가계 경제가 어려워져 술이나 담배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술과 담배는 경제·사회적 위기가 발생하는 시기마다 지출액이 증가했다.

과거 외환위기 초반이던 1997년에도 술과 담배 지출액이 늘어난 적이 있다.

 

■ 변화한 근로 형태의 지속 가능성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로 사람들은 직장·주거 일치를 경험했다.

직장까지 출퇴근하는 이동 시간이 사라졌고 집에서 일과 운동, 문화생활 등 대부분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집의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했다.

점점 집과 집 밖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코로나를 경험하면서 기업들 역시 근로 형태를 기존의 형태에서 유연 근무제나 재택근무로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김서영 기자(news@jj.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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