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9.(토)


처음으로 iClass를 준비하며 느낀 점_교수칼럼

[전주대 신문 제902호 13면, 발행일 : 2020년 9월 9일(수)]   여기 한 남자가 법정에 서 있다. 이 남 자는 현재의…

By editor , in 오피니언 , at 2020년 9월 10일

[전주대 신문 제902호 13면, 발행일 : 2020년 9월 9일(수)]

 

황요한 교수
        (인문대학 영미언어문화학과)

여기 한 남자가 법정에 서 있다.

이 남 자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피고소인으로 기소하며 배심원단에게 3장의 증거 사진을 제출한다.

150년 전의 마차와 현재의 전기차, 150년 전의 전화기와 현재의 스 마트폰, 그리고 150년 전의 강의실과 현재의 모습을 보여준다.

개인의 삶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들이 생겼지만, 교실 안의 학생들은 여전히 네모난 책상에 앉아 네모난 칠판을 바라보며 앉아 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교육은 전통 그대로의 모습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비판하고있는 것이다.

「변화가 필요한 학교 교육」 이라는 6분가량의 짧은 YouTube 영상 이지만 ‘우리는 넓은 바다를 헤엄칠 수 있는 물고기를 나무에 오르도록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지’를 묻는 최후 진술은 아직 도 내 마음속에 긴 여운으로 남아 있다.

각 나라의 문화 분석을 통해 사회현상 을 비교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이러 한 일률적인 교육은 개인주의 문화의 서 양보다는 집단주의의 동양권 문화에서 빈 번히 발견된다.

개인을 집단의 일부 또는 부속으로 보는 문화에서 교육의 가치는 주로 개인의 특성에 맞춰지기보다는 집단 의 목표를 강조하게 된다.

개인의 성향이나 그에 맞는 학습법 등은 간과되기가 쉽다.

학생들이 누군가를 따라가야 하는 교육을 받는다면 정해진 길을 벗어 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말하며 남들 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개발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다름이 틀림으로 인식되는 환경 속에서 교육을 받는다면 학생 들은 당연히 자신이 얼마나 근사한 물고기인줄을 깨닫기도 전에 나무 꼭대기에 있는 허구의 대상을 막연히 부러워하게 될 것이다.

영어 교육만 보더라도 마찬가지이다.

혼자 있을 때는 영어를 곧 잘하는 학생도 주위에 다른 한국 사람이 있으면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혹시 내 영어가 놀림을 당하진 않을까, 내 한국식 억양과 발음이 무시를 당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못 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영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는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에 일단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콩글리쉬든 손짓이든 발짓이든 머릿속에 있 는 생각을 자신 있게 뱉어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곤 한다.

문화적으로 한국인들이 특히 눈치를 많이 보는 것은 영어에는 ‘눈치를 채다’라는 표현을 바꿀 수 있는 마땅한 표현이 없어 ‘take a hint(단서를 찾 다)’로 에둘러 나타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단단한 영어 공부: 내 삶을 위한 외 국어 학습의 기본」의 저자인 김성우 교수 는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원어민과 똑같이 이야기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이 절대로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라 는 것을 강조한다.

영어학습이 개인의 동 기와 필요에 의해 삶에 뿌리를 내리기보 다는 사회의 요구에 의해, 누군가 정해 놓 은 틀 속에서 모두가 똑같은 원어민의 발 음을 가지기 위해 확산하는 지금의 현실 에 큰 울림을 준다.

 

*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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