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7.(월)


코로나 19가 우리 사회의 건강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과 대처

[전주대 신문 제898호 5면, 발행일 : 2020년 4월 22일(수)]   코로나19와 심리적 변화 최근에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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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 신문 제898호 5면, 발행일 : 2020년 4월 22일(수)]

 

▲김명식 교수 (사회과학대학 상담심리학과)

코로나19와 심리적 변화

최근에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는 전 염병이 얼마나 국가적, 사회적으로 큰 문제와 위기상황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당 연히 해오던 각종 사회활동과 경제적 활동 등 모든 활동이 올 스톱되는 것은 물론이고 2020년 4월 21일 현재 세계 적으로 약 23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확진, 약 16만 명 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약 1만 명의 사람이 확진, 약 200명의 사람이 사망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고, 그 심리적 충격과 공포상 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인간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의 수준을 현실 적, 신경증적, 실존적 수준의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현실 적 공포와 불안은 정상적인 것으로 현실에 존재하는 위험 과 위협에 대해 현실적으로 느끼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것으로 정상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신경증적 공포와 불 안은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매우 주관적이고 부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생각과 판단, 행동하는 것으로 매우 비효율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대처이다. 이 경우 적절한 대 화와 소통,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정확한 현실인식과 대처를 하게 할 필요가 크다. 실존적 수준의 공포와 불안은 인간이 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정상적인 것이다. 예를 들어 죽음 에 대한 공포, 상실에 대한 불안 등은 누구나 느낄 수 있으 며, 이는 삶에 대한 관조, 철학적 사고와 대처, 종교와 예술 활동, 건강한 사회관계와 활동 등을 통해 대처할 수 있다. 최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는 코로나19 심리방역을 위 한 국민 마음건강지침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1)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다, 2)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 얻자, 3) 혐오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4)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알아차리자, 5) 불확실함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 아들이자, 6) 가족과 친구, 동료와 소통을 지속하자, 7) 가 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을 유지하자, 8) 규칙적인 생활을 하 자, 9) 주변에 아프고 취약한 분들에게 관심을 갖자, 10) 서로를 응원하자 등 10가지이다. 또한 한국상담학회나 한 국심리학회 등 심리상담 관련 전문단체와 학회에서도 코로 나블루(코로나 우울증) 등 코로나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파 생된 심리사회적 박탈감, 우울과 불안 등에 대해 여럭지 심 리상담적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정신건강이나 심리상 담 전문가들의 견해는 모두 공통적으로 코로나에 대해 현 실적 불안과 두려움을 갖고 여러 가지 대비와 조심을 해야 하지만, 그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와 잘못된 정보로 엉뚱한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고 현실적 대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 한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사회심리학

사회심리학은 사회적 상황과 주변 사람에 의해 인간의 인 지, 정서와 행동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연구하는 심리학 의 한 분야이다. 특히 사회심리학의 한 분파인 군중심리학 에서는 여러 사람이 모이게 되어 불특정 개인들로 구성되 는 군중의 경우, 개인의 인격이나 도덕성보다는 전체 군중 이라는 또 다른 실체가 형성되어 매우 위험하고 독특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일단 군중이 한번 형성되면, 그 군중을 형 성하는 개인의 특성이나 개성과 상관없이 피암시성, 충동성 (변이성), 과장성(단순성), 편향성 등이 강해지게 되어 약간 의 잘못된 정보나 선동만으로도 치명적인 위험과 혼란에 빠 질 수 있다. 군중을 의미하는 ‘Mob’은 폭도로도 해석될 수 있으며, 외국의 인종차별과 갈등, 유럽의 축구 광팬인 훌리 건 등이 그 대표적 예이다. 이런 의미에서 중앙정부나 지자 체, 각종 사회집단이나 조직의 리더들이 솔선수범하여 정확 한 정보와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이끌어가는 과정이 매우 필 요하고 중요한 조치나 실행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코로나 질병의 특성상 전염성과 치명성이 매우 강해서 1m 이상 거리를 두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활동을 지양하고 마 스크와 손세척 등을 강화하자는 것으로서 상당히 근거 있 고 과학적인 대책이라 할 수 있다. 사회심리학적 시각에서 본다면 전체 사회와 구성원들이 이러한 정책을 잘 따라가 고 순응해 주면 특별히 강조하거나 규제하지 않아도 건전한 집단압력이 생겨 순응하게 돼, 굳이 강압적이고 법적인 복종을 강조하지 않아도 되므로 좋은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두 명이라도 여기서 이탈하게 되면 순식간에 많 은 사람들이 이 정책을 따르지 않아 정책적 실패를 하기 쉽 다. 유명한 사회심리학 실험 중의 하나인 애쉬(Asch)의 실 험에서 보면, 여러 사람이 일치해서 한 가지 견해를 유지하 면 그 영향력은 여러 사람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주지만, 한 사람이라도 틀린 견해나 행동을 하게 되면 이탈자나 비동 조자가 나타나게 되는 현상과 같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위기의 지속과 심리적인 대처법

이러한 위기상황 속에서 우리 사회와 우리 대학 공동체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처해야 할까? 앞서 정신건강이나 심 리상담 전문가들의 말처럼 코로나19로 인한 현실의 고통과 아픔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서로 협조하면서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대처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사회심리학의 관점에서도 우리 사회의 리더들이 정확한 정보와 비전을 제 시하고 모든 국민들이 소통하고 단합하여 함께 헤쳐 나아 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필자의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점들도 추가적으로 중요한 것 같다. 필자가 어떤 정답이나 방향을 제시하기보다는, 우 리 대학의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함께 생각하고 고 민해야 할 점이 이런 것들이 아닌지 제시하고 싶다.    첫째, 심리학에서 말하는 정상화와 책임지기의 마음가짐 이 필요한 것 같다. 보통 위기나 재난상황에서는 재난과 사 고도 문제이지만, 준비하고 대처하는 과정에서 서로 비난하 고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일이 반복될 때 그 집단이나 조직의 능력이나 대처자원이 매우 감소하 거나 낭비되기 쉽다. 조금 힘들고 어렵겠지만, 위기의 순간 이 오면 잘잘못에 집착하고 서로 비난하기보다는 함께 책 임을 지고, 힘을 합쳐 난관에 대처하는 자세와 인식의 전환 이 매우 필요한 것 같다. 둘째, 심리적, 생활적, 사회적 안정화를 위한 마음가짐과 노력이 매우 필요한 것 같다. 원래 안정화는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극단적인 외상 경험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상담과 심리치료를 할 때 기본적으로 쓰는 방법이다. 요즘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사태가 진정되고 안정될 때까 지는 심리적으로 자신을 안정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을 개 발해 두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생활도 조금 단순하게 하 고 사회적 활동이나 모임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렇게 노력하다 보면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이기 쉬워, 스트 레스에 대한 대처방법의 인지적 대처, 정서·사회적 대처, 과각성 감소와 이완, 환경 변화 등에 대한 지식과 인식이 필요한 것 같다.  인지적 대처는 생각을 더욱 넓고 유연하게 갖고,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현실적 인지를 강조하는 방법이다. 현재 의 위기상황에 대해 답답하고 힘든 일도 많겠지만, 이 어려 운 상황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혹시 있는지, 그동 안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어서 소홀히 했던 어떤 일이나 노 력을 다시 해볼 수 있는 것이 아닌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인식의 전환을 해가면서 조금씩 실 천해 나가다 보면 스트레스 상황에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 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서·사회적 대처는 음악이나 미술 등 다양한 예술 활동 을 통해 본인의 스트레스를 적절히 발산시키고 대처하려는 노력이다. 또한, 주변 동료나 친지들 등 인간관계를 통해 솔 직한 대화와 격려 들을 주고받으며 서로 지지해 주고 도와 주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 고 좋은 조언도 주고받으면서 스트레스에 대처해 나가는 노 력이 중요하다. 과각성 감소와 이완은 심리학에서 유행하고 있는 마음 챙 김 등의 명상법이나 이완법 이외에도 생활에서 과로나 피 로를 줄이고, 좋은 음악이나 산책, 취미생활 등을 통한 몰 입의 경험을 통해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시카고 대학의 심리학자 칙센미하히(Mihaly Csikszentmihalyi)는 “몰 입은 의식이 경험으로 꽉 차 있는 상태이다. 이때 각각의 경험은 서로 조화를 이룬다. 느끼는 것, 바라는 것, 생각하 는 것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약간의 잡념이나 빈틈없이 집중하고 몰입해서 어떤 일이나 활동을 해나갈 수 있다면, 행복감을 느끼게 되고 정신적, 신체적 건 강과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몰입의 효과는각종 취미생활과 전문적인 활동은 물론 종교적인 묵상과 기 도, 다른 사람을 돕는 활동과 노력의 과정에서도 충분히 경 험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변화는 이 개인적인 차원의 인지적, 정서·사회적 대 처, 과각성 감소와 이완 등이 성공적이지 않을 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해보자 하는 방법이다. 개인적인 3가 지 노력들을 충분히 한 이후에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비전을 갖는 것이 매우 필요한 것 같다. 정신분석이 론에서 과거의 사건이나 역동을 강조하는 Freud에 반해, Jung은 목적론을 강조했다. 과거의 사건이나 영향도 중요 하지만 그러한 고난과 아픔이 미래에 어떤 의미와 영향을 갖게 됐는지 해석이 돼야 그 목적을 알 수 있고 심리치료적 효과도 크다고 했다. 또한 Adler는 허구적 목적론을 강조 했다. 현재의 관점에서 볼 때 미래의 비전이나 계획은 모두 허구나 헛된 것이 될 수 있고, 특히 현재의 상황이나 조건 이 열악할수록 그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좌절에 굴하지 않 고 끊임없이 꿈을 갖고 미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할 때, 점 진적이고 미미하지만 현실적인 성과를 만들어갈 때, 언젠가 그 꿈과 비전이 허구적인 것에서 현실로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현실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꿈을 갖고 부단히 어려움을 견디며 노력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소통과 인간적 공감도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소통은 대인관계에서 서로의 생각과 감정 등을 공유하고 교 류하는 과정과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어려운 위기상황일수 록 소통이 보다 빈번히, 명확하게 이루어져 나가야 한다. 또 한, 이 과정에서 소통을 통한 결과나 효율성보다는 과정적 결과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왜냐하면 결과나 효율성 위주의 소통은 자칫 분노와 비난을 가져오기 쉽지만, 과정적 결과 위주의 소통은 상호 협력과 보완을 가져오기 쉽기 때문이 다. 또한, 소통을 촉진하려면 심리학적 기술이나 대화법 못 지않게 인간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인간적 공감이 매 우 중요하다. 서로 소중한 인격체로 보고, 존중하고 대화하 는 자세가 모든 소통의 기초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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