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6.(일)


한국의 바른 언어생활을 선도하는 국립국어원

[전주대 신문 제904호 12면, 발행일 : 2020년 11월 11일(수)] 한국의 바른 언어생활을 선도하는 국립국어원 Q. 안녕하세요.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을 선도하시는…

By editor , in 사람들 , at 2020년 11월 12일

[전주대 신문 제904호 12면, 발행일 : 2020년 11월 11일(수)]
한국의 바른 언어생활을 선도하는 국립국어원
Q. 안녕하세요.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을 선도하시는 국립 국어원의 원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사범대 국어교육과 소강춘 교수입니다. 지난 2018년 8월 27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인 국립국어원의 원장을 맡고 있고, 그로 인해서 현재는 휴직 중입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Q. 학생들이 국립국어원의 설립목적과 하는 일을 알고 싶어 할 것 같은데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국립국어원은 국어를 발전시키는 어문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을 선도하는 다양한 연구 사업을 수행하고자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입니다.
1984년 설립한 ‘국어연구소’가 ‘국립국어연구원’으로 실격되었고, 2004년 ‘국립 국어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합리적인 국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국어 실태 조사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사 및 연구 결과는 어문 규정을 현실화하고 맞춤형 정책을 수립하는 데 바탕이 됩니다. 또한, 어문 규정, 외래어 표기 용례,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 생(개방형 사전)과 같은 국어 관련 정보를 쉽고 풍부하게 얻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9년부터 인공 지능 한국어 처리에 활용 가능한 한국어 말뭉치를 대규모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신문 기사, 책, 방송 언어, 강연, 일상 대화 외에도 메신저 대화, 블로그, 게시판, 리뷰 등에서 쓰이는 다양한 언어 자료를 수집하여 18억여 어절 규모의 말뭉치를 구축했습니다.
이를 관련 산업계와 학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 8월 말에 ‘모두의 말뭉치’라는 누리집에 공개했습니다.
공공 부문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우리말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언어 통합 지원 체계를 갖추고, 각종 공문서와 보도자료, 법령문, 문화재 안내문 등 다양한 유형의 공공 문서들을 쉽고 바르게 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어문화학교 및 국어생활종합상담실을 운영하여 국민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이 늘어남에 따라 수요자의 수준과 요구에 맞는 한국어 교육 자료를 개발하는 한편, 한국어 교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 연수를 실시해 한국어 교육의 체계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데 기여 하고 있습니다.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과 점자법이 시행되면서 국립국어원에 특수언어진흥과가 설립됐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수어 사전 편찬 및 수어 말뭉치 구축 등 농인을 위한 한국 수어 연구 사업과 더불어 한국 점자 규정 보급 등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Q. 국립국어원의 다듬은 말은 어떤 상황일 때 다듬어지고 다듬는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국립국어원에서는 새롭게 유입되는 어려운 외래 용어를 선제적으로 발굴하여 다듬은 말을 신속히 마련해 국민이 정보에 소외되지 않고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 중앙행정기관 및 광역자치단체에서 배포하는 보도자료 및 언론사의 온라인 기사를 검토하여 다듬을 말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공공성이 높고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용어를 선정해 ‘새말모임’에서 다듬은 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마련하고자 국어 전문가 외에 금융, 심리, 정보통신, 교육, 홍보⦁출판,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입니다.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의미 적절성과 활용성, 이전에 다듬은 말과의 관계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여 다듬은 말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마련된 후 거쳐 최종 선정하고 그 결과를 매주 보도자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사람들이 평상시 하는 말속에 신조어, 줄임말 등 다양한 언어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것들도 시대가 지나며 변화하는 하나의 언어문화라고 할 수 있을까요?
시대를 막론하고 그 시대의 언어 현실과 사회상이 반영된 신조어, 유행어는 꾸준히 생겨나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환경에 따라 언어가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최근에는 ‘명작’을 ‘띵작’으로 ‘비빔면’을 네넴띤‘으로 사용하는 등 글자 모양이 비슷하다는 점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신어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어는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자칫 세대 간의 원활한 소통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과 글을 사용하도록 개개인부터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1920년대부터의 빅데이터를 보면 기성세대는 늘 젊은 사람들의 언어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는데 그 젊은 사람들은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도 여전히 이러한 지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10대에는 비속어를 사용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안 하게 됩니다. 언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고, 호응받지 못하면 사라지므로 좋은 방향으로 유지되어 갈 수 있게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우리 한글의 우수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다른 문자들은 오랜 세월을 두고 조금씩 변모되고 발전되면서 체계를 잡은 것들로,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이에 반해 한글은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문자입니다.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해례본), <훈민정음>(언해본)에 1443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이라는 문자를 창제했다는 분명한 역사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훈민정음>(해례본)은 문자 ‘훈민정음’을 만든 목적과 문자의 음가, 문자를 만든 원리, 그리고 사용 방법 등을 기록한 세계 최초의 그리고 유일의 문자 해설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훈민정음>에 설명된 제자 원리는 한글의 빛나는 우수성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 자음 다섯 자를 만든 점은 문자학의 역사에서도 대단한 일입니다.
다른 문자들은 대부분 주변의 사물 향상을 본떠서 만드는 방식을 취하지만 글자를 새로 만들면서 그 소리를 내는 발음 기관을 직접 본뜬 글자는 한글 이외에는 없습니다.
또한, 발음의 세기에 따라 기본자에 획을 더해(가획) 글자를 만든 것은 한글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 로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음자 17자가 제각각의 모양이 아니라, 발음 기관을 본뜬 다섯 개의 기본 글자에서 발음의 세기에 따라 규칙적으로 나머지 자음 글자가 파생되어 나감으로써 글자의 모양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지요.
그 결과 자음은 소리의 성질과 문자의 모양이 규칙적으로 대응되어 가독성을 높이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보화 측면에서도 한글은 디지털 정보처리에 최적화된 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자판으로 입력이 가장 쉬운 문자는 영어 알파벳입니다.
그리고 인식력이 뛰어난 문자는 한자입니다.
한글은 영어처럼 입력하고, 음절 단위로 모아서 한자처럼 출력이 됩니다.
이것은 한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Q. 2018년 8월 27일 제11대 국립국어원 원장으로 취임하셨는데, 국립국어원에서의 앞으로의 계획을 알고 싶습니다.
2021년이 국립국어원 30주년입니다.
이에 맞춰 앞으로 30년을 대비하는 국립국어원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국가 언어자원 통합 관리, 공공언어 품질 제고, 한국어 교육의 지평 확대 등을 위한 추진계획을 담을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정보화 시대에 국어는 어떻게 변하고 국어 정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 가장 큰 화두라 하겠습니다.
정보화는 언어 행위가 이루어지는 모든 측면, 즉 언어 사용의 주체와 객체, 정보 전달 방식과 범위 등을 새롭게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정보화 시대에는 전달자와 수신자가 고정되지 않고 수시로 뒤바뀝니다.
전문가만 정보를 생산하지 않습니다.
눈여겨보지 않았던 소소한 정보들이 저마다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무엇보다 유통되는 정보량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이런 정보들은 대부분 소리와 문자라는 언어적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정보가 적재적소에 잘 쓰일 수 있도록 갈무리하고 보급하려면 중심을 잡아주어야 할 기관이 필요합니다.
국립국어원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은 저의 소신이고 그런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한류와 함께 뻗어나가고 있는 한국어 교육의 품질을 제고하는 데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어 해외 보급 사업은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을 늘리는 양적 팽창에 중심을 두어 왔다면, 이제는 교육의 품질을 높여서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는 사람을 키워야 하는 때가 됐습니다.
국립국어원은 다양한 배경의 다양한 언어권에 맞춤형으로 고품질의 한국어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제 통용 교육 과정과 교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주대학교의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학교생활이 불편하고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잠시 학교를 떠나 있지만 그러한 사정을 충분히 듣고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
어렵더라도 정부와 학교의 방역 시책을 잘 따르고 주어진 환경에서나마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 봅니다.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임정훈 기자(yimjh6360@jj.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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