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2.(수)


<스물, 나의 名作>이일주 교수, 사랑하기 때문에

[전주대 신문 제909호 3면, 발행일: 2021년 4월 14일(수)] 지난 3월 22일(월) 교육방송국의 새로운 교양 콘텐츠인 <스물, 나의 名作>이 공개됐다. 교육방송국에서…

By editor , in 뉴스 , at 2021년 4월 14일

[전주대 신문 제909호 3면, 발행일: 2021년 4월 14일(수)]

지난 3월 22일(월) 교육방송국의 새로운 교양 콘텐츠인 <스물, 나의 名作>이 공개됐다. 교육방송국에서 공개한 첫 번째 명작은 이종욱 교수님이 소개한 조정래의 소설‘태백산맥’이었다. <스물, 나의 名作>의 첫 콘텐츠였던 이종욱 교수님의 ‘태백산맥’이 교내에 화제가 되면서 영상을 소개하기만 했던 저번 호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기사로 자세하게 인터뷰 내용을 실어 보기로 했다. 4월 9일(금)에 공개된 <스물, 나의 名作>의 두 번째 명작은 이일주 교수님이 소개하는 가수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이다.

Q1. 오늘 소개해주실 음악은 뭔가요?

– 오늘 제가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릴 음악은 1987년에 발매되었던 가수 유재하 씨의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곡입니다. 제가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앨범을 선택한 이유는 제가 전주대학교 음악학과에서 클래식을 가르치고 있기는 하지만, 이 곡이 가요 중에서 가장 클래시컬하고 들으면 들을수록 좋고 계속 후배들에게 불리고 있기에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Q2. 처음 이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가왕이라고 불리는 가수 조용필 씨 아시죠? 사실 ‘사랑하기 때문에’는 발매 2년 전인 1985년에 조용필 씨 7집에서 먼저 발매가 됐습니다. 이렇게 유재하 씨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먼저 조용필 씨의 곡으로 알게 됐어요. 그때 곡이 너무 좋아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마침 ‘사랑하기 때문에’를 작곡한 유재하 씨가 단독 앨범을 낸다고 해서 제가 LP를 바로 사서 전 곡을 끝까지 다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3.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곡이 교수님의 명작인 이유가 뭔가요?

– 제가 사실은 전주대학교 음악학과에서 작곡과 음악 이론을 가르치는, 소위 말해 클래식 음악 작곡가이자 지휘자입니다. 그런데 이 곡이 제게 명작인 이유는, 이 곡이 대중음악이라고 분류가 되고 그 안에서도 발라드로 분류가 되는데도, 소위 요즘 말하는 미디 (악기 디지털 인터페이스의 약자. 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를 이용하는 전자 악기가 아닌 어쿠스틱 악기만을 가지고 녹음을 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곡에는 클라리넷이나 바순 그리고 현악기와 같은 악기들이 직접 연주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소리가 건조하고 오래 들으면 귀가 피곤해지는 요즘의 CD나 앨범과는 다르게, 유재하 씨의 ‘사랑하기 때문에’는 들으면 들을수록 더 좋아지는 노래입니다.

Q4. 음악에는 각자의 추억이 담긴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은 이 음악을 들으면 어떤 추억이 떠오르시나요?

– 저는 특별히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제가 그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고 그 당시 저랑 가장 친한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 친구가 음악을 참 좋아했습니다. 저의 집에는 클래식 LP가 많았는데 그 친구 집에는 가요 LP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집에 가서 LP를 통해서 음악을 듣곤 했었는데, 그 친구와 또 같이 음악을 들었던 다른 친구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Q5. 교수님이 생각하시기에 가수 ‘유재하’는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나요?

– 여러분은 유재하 씨를 가수로만 알고 계시겠지만, 유재하 씨는 한양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한 클래식 전공자입니다. 클래식을 전공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작곡이나 편곡 자체가 굉장히 고전적이면서 동시에 모던화된 경향이 있습니다. 그다음에 특별히 유재하 씨는 가사를 멜로디로 정말 잘 표현합니다.

Q6. 1집의 앨범만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가수 ‘유재하’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첫 번째 이유는 유재하 씨의 곡이 가사와 멜로디가 굉장히 잘 조합이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가사와 멜로디가 어울리지 않으면 들을 때 재미없고 잊히기 쉬운데 가사를 멜로디로 잘 표현했기 때문에 우리 기억에 더 각별히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고전 클래식 쪽에서 보면 제목이 없는 음악들을 절대 음악이라고 하는데 절대 음악을 들으면 보통은 작품이 어떤 걸 표현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제목이 있는, 19세기 낭만주의 시대 때 많이 발전한 표제음악 중 낭만주의 작곡가 슈베르트의 마왕이라는 곡을 들으면 곡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사를 통해 곡을 이해 할 수 있는데, 유재하 씨의 ‘사랑하기 때문에’가 가사의 중요성을 잘 표현했기 때문에 좋은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에’의 처음 도입부가 현악 4중주 스트링 앙상블 연주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 뒤 솔로로 클라리넷 악기가 아주 멋진 멜로디를 불러주는데 이런 것들을 통해서 들으면 들을수록 음악에 더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고 귀가 피곤하지 않게 만듭니다.

Q7. 현재의 음악과 유재하의 음악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유재하 씨는 곡에 어쿠스틱 악기를 사용했고, 가사 표현 역시 너무 잘했습니다. 유재하 씨는 혼자 작사, 작곡, 편곡, 연주 심지어 노래까지 했던 훌륭한 싱어송라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재하 씨의 곡은 굉장히 독창적이고 독보적입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후배들에게 언급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노래 그리고 그것을 어쿠스틱 악기를 통해서 클래시컬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우리는 편안하게 오래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현대 가요는 상품화가 되어 있고 한두 달이 지나면 잊히는 편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좋은 음악은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음악입니다. 어떤 분들은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곡을 고급 발라드라고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그분들의 말처럼 정말 이 곡은 고급 발라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Q8. 어떤 학생들에게 이 음악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 이 앨범 자체를 첫 곡부터 들으면 내 얘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가사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많습니다. 지금 사랑을 하고 계신 분이거나, 사랑하고 싶으신 분, 사랑의 아픈 상처를 회복하고 싶은 분 그리고 옛 친구를 기억하고 싶으신 분들이 들으시면 좋을 거로 생각합니다. 특별히 건전 가요와 미뉴에트를 제외한 8곡은 정말 버릴 곡이 없습니다. 보통 앨범을 사면 전곡이 다 좋다고 느껴지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유재하 씨의 앨범은 1번부터 8번까지 다 좋은 곡입니다. 다 너무 주옥같은 곡들이라 여러분이 한 번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9. 학생들이 이 음악의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들으면 좋을까요?

– 저는 여러분이 유재하의 앨범에 등장하는 클래식 악기의 소리를 통해서 악기에 관심을 가지고 음악을 다양한 방법으로 들으시다 클래식에도 관심을 가지시면 어떨까 해서 ‘사랑하기 때문에’를 골랐던 겁니다. 곡에 등장하는 악기 소리를 한 번 들으시면 더 재미있게 들으실 것 같습니다.

Q10. 단조 코드만 사용하던 과거 발라드 장르와는 다르게 가수 ‘유재하’는 발라드에‘장조 코드’를 써 감정의 폭이 넓어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작곡과 관련해서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곡은 특히 이런 점이 훌륭하다.”라고 생각되는 점 있으신가요?

–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까도 잠시 언급해 드렸지만 1987년에 이 앨범이 나올 당시에는 작사, 작곡, 편곡, 연주를 모두 하던 싱어송라이터가 없었습니다. 가수 김수철 씨는 이 앨범이 나왔을 때, 보통은 작사가와 작곡가, 편곡자와 연주자가 따로인데 유재하 씨는 모두 본인이 직접 했다고 해서 매우 놀랐다고 합니다. 유재하 씨의 앨범은 사실 노래의 음정이 조금 불안하다고 해서 음반 회사에서 음반을 안 만들어 주려고 몇 번 거절을 당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에도 유재하 씨의 앨범이 명작인 이유는 유재하 씨의 모든 재능을 다 담아 이 앨범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이 점이 훌륭합니다.
이어 두 번째 이유는 유재하 씨가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공부하고 나중에 대중음악을 했던 가수라 그런지 몰라도 이 앨범에 사용된 악기들이 굉장히 클래시컬합니다. 그러면서도 연주자들을 불러서 직접 연주하게 해서 녹음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들으면 들을수록 지루하거나 지겹지 않고 따뜻합니다.
세 번째 이유는 이 앨범의 장르는 발라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록 사운드가 들어간 곡도 한두 곡 정도 있고 경쾌한 팝이나 재즈, 스타일의 곡도 있습니다. 유재하 씨는 하나의 장르가 아닌 여러 장르를 시도해서 이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들이 들으실 때 전혀 지루하지 않을 겁니다. 서양 음악사는 사실 여러분들이 아시기에 고전 음악가들만 배운다고 아시겠지만, 20세기 음악가인 비틀스도 이미 서양 음악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재하 씨의‘사랑하기 때문에’가 수록된 이 앨범은 이미 한국 가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저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음악사에서 한 획을 긋는 그런 음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11. 전주대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세요.

– 저는 대중문화 속의 클래식과 교양 음악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대중문화 속의 클래식은 영화에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을 통해 학생들이 클래식 음악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만든 과목이고, 교양 음악은 서양 음악사를 음악과 함께 쉽게 배우는 과목입니다. 학생들은 클래식 음악은 지루하고 난해하고 들으면 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이런 과목을 가르치면서 어떻게 하면 전주대 학생들이 클래식을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고 쉽게 접근할까 생각했고 그래서 이번 명작에 유재하 씨의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곡을 선택한 겁니다. 제가 바라는 건 여러분이 알게 모르게 많은 곳에서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는 것을 아셨으면 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유재하 씨의 ‘사랑하기 때문에’ 곡 안에 있는 클래식 악기 소리를 듣는 것을 통해 클래식을 쉽게 생각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문사에서 교육방송국과 함께 교양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재직 중인 교수님들께서, 재학생들처럼 젊은 날 감명 깊게 읽고, 보고, 들은 명작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영상입니다.

두 번째 순서로 이일주 교수님(음악학과)께서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를 소개합니다.

지속해서 소설뿐만 아니라 시, 영화, 클래식, 등 다양한 분야의 고전을 소개할 예정이니 학우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서영 기자(news@jj.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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