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6.(수)


3.1운동 100주년에 보는 일제의 잔재 유산

[887호 13면, 발행일 : 2019년 3월 20일(수)]     “일제의 잔재 유산”은 일제시대에 우리나라의 전역에 남겨 놓은 부정적인 의미의 유산을…

By editor , in 오피니언 , at 2019년 7월 29일

[887호 13면, 발행일 : 2019년 3월 20일(수)]

 

인문대학장 이상균 교수

 

“일제의 잔재 유산”은 일제시대에 우리나라의 전역에 남겨 놓은 부정적인 의미의 유산을 지칭하고 있다. 우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일상적인 사회의 발전과 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들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금년 봄에 유달리 일제 잔재 청산이 화두가 되고 있다. 아직도 일제의 잔재가 청산되지 않았다는 국민의 여론조사도 80%를 넘고 있으며, 일제가 패망한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의 곳곳에 일제의 잔재 유산들이 많이 남아 있다.

최근에는 친일파로 지목된 문학가들이 지은 노래나 교가의 폐지라든지, 일제시대 당시의 지명, 명칭 등을 본래대로 되돌려야 한다는 방송들도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한 정치인이 목포의 일본식 가옥(敵産家屋)을 매입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이로 인하여 일제의 잔재 유산인 일본식 건축물이나 일제수탈의 산물인 산업기반 시설들을 전부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상당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경복궁 내에 있었던 조선총독부 건물의 해체, 서울시청 본청 건물의 일부를 부수어 버리고 신청사 건축을 감행한 일 등 많은 예를 접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일제시대의 잔재 유산도 처참한 역사의 산물임이 분명하지만 잘 보존하여 후세에 남겨야 한다는 주장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 지역의 경우만 보더라도 전주의 박다옥, 군산의 조선은행, 장기십팔은행, 군산세관, 이영춘 가옥, 정읍 신태인 도정공장, 김제의 하시모또 농장 등의 건물들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잘 보존되고 있다.

일제의 잔재 유산과 관련하여 문화재 청과 학계에서는 역사적, 문화재적인 가치가 있는 것은 보존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일제의 잔재 유산을 없앤다고 해서 지난 과거의 역사가 바뀌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일제의 잔재 유산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일제가 남긴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유산들을 잘 보존하고, 그와 관련된 객관적인 사실을 밝혀서 후손들이 판단하고 평가하게 하여 슬픈 역사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따라서 화려한 역사만을 부각하고 일제의 잔재와 같은 부끄럽고 창피한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잔재 유산의 가시적인 것만을 없애기 보다는 우리의 정신적인 부분에서 일제의 잔재를 청산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외세의 강점과 저항이라는 굴욕적인 측면에서 벗어나 일제 잔재 유산에 대한 가치 조명과 보존에 관심을 쏟아야 할 때이다.

 

인문대학장 이상균 교수  (역사문화콘텐츠학과)

*인용가능 (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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