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6.(일)


<사설> Z세대를 위한 교육 시스템 구축에 힘써야

[전주대 신문 제907호 13면, 발행일 : 2021년 3월 3일(수)] 특정한 성향과 지향을 공유하는 일군의 연령대에는 그 특성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세대…

By editor , in 오피니언 , at 2021년 3월 3일

[전주대 신문 제907호 13면, 발행일 : 2021년 3월 3일(수)]

특정한 성향과 지향을 공유하는 일군의 연령대에는 그 특성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세대 명칭이 붙는다. 요즘 젊은 세대들을 지칭하는 명칭은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합쳐 부르는 MZ세대이다. MZ세대는 앞선 세대인 n86세대나 X세대를 부모로 두고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자아가 강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젊은 세대인 MZ세대를 조금 더 세분하자면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로 나뉜다. 현재 대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앞으로 입학할 새내기들은 대부분 1990년대 중후반 이후에 태어난 Z세대에 해당한다.

생각해 보면 대학 사회만큼 다양한 세대가 한 데 어울려 살아가는 공간은 또 없는 듯하다. n86세대에서부터 Z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가, 학부생·대학원생·교직원·교강사라는 다양한 역할로 캠퍼스에서 부대끼며 살아간다. 일과 시간 동안 이 공간에서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인원만 해도 2만여 명에 달할 만큼 거대한 규모의 공동체이다. 큰 규모의 공동체가 차질 없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에 걸맞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학교는 이전에 이 공간에서 각자 제 역할을 다했던 분들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의 기반 위에서, 불합리한 부분들을 바로잡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나가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다.

그런데 Z세대가 재학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그리고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라는 관점에서 현재의 시스템에 보완할 여지가 없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현재의 시스템과 인프라가 전적으로 잘못되었다거나 오류투성이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구축한 시스템과 인프라는 결국 기존 구성원을 중심에 두고서 설계하고 수정해온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재학생들의 성향과 지향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최근의 대학 환경이 신속하고 온전하게 반영되었을 가능성은 아무래도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Z세대의 특성을 간결하게 요약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대학 교육과 관련한 것으로 중요한 몇 가지만 손꼽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문화적으로 개방되어 있으며 개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중시하고 상호 존중한다. 둘째, 소유(所有)보다는 공유(共有)에 익숙하며, 타인과 성향을 공유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셋째, 새로운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며 짧은 동영상으로 정보를 주고받기를 좋아한다. 이와 같은 특성들은 얼핏 보면 기존에 대학에서 추구하던 교육 방향과 충돌하거나 어긋나는 부분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학이 시스템과 인프라 차원에서 참고하고 받아들여야 할 부분도 많다. 정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Z세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하여 면밀하게 따져볼 만한 사안을 간략히 제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맞춤형 교육 준비가 필요하다. Z세대는 다수 또는 집단의 결정에 자신을 희생시켜가며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개인적인 상황과 사정이라 할지라도 강의나 학내 의사 결정에 반영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여긴다. 이런 상황에서 교수자나 대학 당국은 일방적인 판단으로 결정에 순응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되, 다양성을 존중하는 합리적 의사 결정 과정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아울러 강의의 효율성을 앞세워 소형 강의를 줄이고 대형 강의를 늘리는 방향이 옳은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이론 중심 설명식 강의보다는 실용 중심 체험식 강의 확대가 필요하다. 물론 수학 과정에서 기초 이론에 대한 이해 없이 현실에 적용할 실용을 익힐 수는 없다. 그러나 이론 전달 과정에 있어서 또한 세대의 특성을 고려한 전달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에게 디지털 기기나 콘텐츠를 금지하는 일은 사실상 가혹한 처사이다. 강의 환경과 진행에 있어서 Z세대에게 익숙한 매체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군(軍) 장병들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허가한 이후 심각한 사건·사고가 줄어든 현상은 참조할 만한 좋은 사례이다.

어느 시대에나 기성세대들은 후속세대들의 사고와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겨왔다. 후속세대 역시 기성세대들의 사고와 행동을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나이나 지위에 따른 서열에 민감한 우리 문화의 특성으로 인해 이러한 사고는 자칫 세대 갈등으로 흘러갈 여지가 많다. 그러나 이는 서로가 상대방의 부정적인 면모만 확대하여 바라봤을 때 생기는 현상이다. 긍정적인 면모를 받아들이고자 노력한다면 갈등의 씨앗이 아니라 발전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 Z세대의 장점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노력, 그리고 그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 구축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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